어제는 고향 선배님인
방송 극작가셨던 나무귀인 권태하 선배님과
영주 태생 후배 제비꽃과 여름하늘과
블로그에서 말로만 들어보던
번.개.모임을 했더랬어요
하하하
번.개 모.임.
그건 젊은이들만 하는건줄 알았는데
나이 칠십이 가까워 오는 저희도
50이 되는 후배들과
얼렁뚱땅 모이고 보니 번개가 되었지 뭐예요 ^^
어.쨌.던.
모임이 있으면 음식끝에 정 난다고
뭐던지 요기를 해야할것 같아서
간단명료하게 딱 3가지 점심 메뉴를 정했답니다
우선..식사전. 에피타이저로
상큼한 샐러드 준비했어요
아이구..이거 그린키위 쏘스로 버므렸는데..
이게 또 한 사건 만들어 주더라구요
어젯밤에 키위쏘스 미리 만들어 숙성 시키려고 했는데
세상에 키위 4개중 2개는 반 이상이 골았고
나머지 두개는 아주 흐느적 거리다가 터져서 왔네요
이거 판매한곳은 아이러니 하게도 모닝 후레쉬...
아침마다 신선한 식재료를 판매하겠다고
이름도 야무지게 골랐것만
어떻게 물컹거려 먹지도 못할 과일을 포장을 했는지
산꼭대기에 사는 제가 두번이나 오르내리면서
키위때문에 고생한걸 생각하면
진짜 분통 터지더라구요
전화를 해서 키위가 상태가 이런데
어떻게 이런 상 한 과일이 판매대위에 버젓이 올라있냐고
이걸 폐기처분해야 마땅한것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다니
말이 되느냐고 했더니
너무 미안하게 되었다고 그 상한 키위를 가지고 오면
환불조치 해 주겠다고...
그 키위를 꼭 가지고 가야 하느냐니까
그렇다네요....나 원 참...
아삭한 로메인과
방울 토마토와 오렌지과육 이것 저것 야채로...
달콤하고 싱그러운 크린키위쏘스로 맛을 냈어요
손님 초대요리에 빠질수 없는 만골매뉴 누룽지탕
손님들은 앉혀두고 일만 하는것 같아
하루전에 미리 튀겨 진공포장해 두면 아주 편하지요
바삭 바삭..
그냥 집어 먹어도 고소한 누룽지 튀김입니다.
이 누룽지탕 사진은
제비꽃 후배가 보내주었어요
제가 상차리느라 미쳐 사진을 못찍었거든요
누룽지 튀긴것만 올려서 조금 아쉬웠는데...
송이와 새우 죽순과 해삼이 듬뿍 들어간 ...
소피아표 누룽지탕 인증샷 입니당
아이구 이 사진이 블로그를 살려줬네요 ^^
세번째 메뉴는
쌀국수 볶음
숙주와 그린빈과 당근
그리고 볶은 국수위에 땅콩다진것과
바질잎을 듬성등성 뿌려 주었어요
맛 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즐거운 환담
고향사람이 그리워
선 후배간에 이어지는 정겨운 이야기들
창가에 자리하고 있어 빛의 반사로 인물이 어두운게
차라리 잘 된일입니다
초상권을 보호해 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여튼...이리저리 핑게도사 소피아입니다^^
권태하 선배님은 먼저 일어나셨고
두 귀염둥이 후배는 누룽지 탕을 2차로 먹고 갔습니다^^
일본에 거주하고있는 후배 '
여름하늘이 가지고 온 선물 입니다
바삭 바삭한 일본과자
후식으로 상에 올라 인기 독차지 했어요
일본상품은
포장도 아주 고급 포장지를 쓰더군요
그래서 인지 일본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제비꽃 후배가 들고온...
화장품 입니다
이 화장품으로 더욱 예뻐지라고 하는데..
아이구..그러다가 제가 50대로 되돌아가
아예 너 나 하고 후배들과 서로 말 트는 수가 생길수도....
이 앙증맞은 타이머는..
평소 제 블로그를 자주 들여다 보는 여름하늘 후배가
개스렌지에 냄비 태워먹지 말라고 가져온 선물입니다
타이머를 시간에 맞혀두면 절대로 태워먹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거라며
아이고 우리 후배들은
얼굴도 이쁜데다 배려심도 짱이니 ...
사람은 제 할탓이라고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알이 또록또록 영근 은행은
선배 오라버님께서 손수 경동시장 단골 은행가게에서
후배들에게 선물로 주시려고 사 오신거예요
금방 깎은 알밤도 한봉지 사 오셨는데
상위에 오르자말자 우리들이 모조리 무찔러 버렸습니다^^
알 알 이 ...
오라버님의 사랑이 가득담긴 순 토종 은행은
모두 4봉지를 사 오셔서
후배들에게 한봉지씩 나누어 주셨어요
은행을 종이컵에 담아 렌지에다 30초 돌리면
아주 파~아~란 은행이
먹기 알맞게 구워진다고 알려주셨는데
제가 그만 돌리고 돌리도 또 돌리고
10초 단위로 돌리다보니
벌써 깜빡...정신 없이 40초 돌렸더니
너무 익었나봐요
이 사진 올리면 오라버님이 보시면
소피아 이거 말귀 몬알아먹고
은행을 이따구로 누렇게 맹그렀자나...하실것 같아서
조~심 됩니다
제가 언제 은행을 먹어봤냐구요^^
하하 절반의 실패...
그래도 몇개는 아주 이쁜 은행색이 나왔네요
이거 울 남편이랑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라고 했는데
넘 맛있어서...
요한씨 샤워하는동안에 저 혼자 다 줏어 먹어삐릿네요
울남편 나오더니 은행 먹으라메???
은행?그건 내가 벌써 다 먹어삐릿는데 우짜라구요
막무가내 배째라~하고..
옛날같으면 받들어 은행!!!하고 두손으로 공손히 떠 받들었을테지만
이젠 나도 나도 같이 늙어간다고 큰소리 탕탕치면서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짓을
요즘은 예사보통으로 저질러 댑니다 ㅎㅎ
아이구...그래도 그렇지
오라버님 정성품인데 언능 은행 다시 구워 올려야지...
특별한 볼일이 있어
조금 늦게 참석한 여고 동창생이 들고온
후리지아 꽃다발
내 여고 동창생 광희.. ..
언제나 주위를 포근하게 만드는
지성과 감성이 남달라
은은하면서도 아름다운 묵향처럼
지고지순한 멋진 친구의 선물은
우리집을 화사한 후리지아 봄 향기로 가득채워 주었답니다
번개..
블로그를 하면서
새로운 생활에 도전해 보는
재미있고 뜻깊은 모임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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