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그동안 블로그에서 서로 소통을 해 오던
울산에 살고계시는 새앙골아낙 아네스님께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네스님께서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시던 블벗
데레사님의 외아드님이
큰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기에
그 동안 데레사님의 마음 고생을 위로차
가까이 지내시던 이쁜준서님과 상경하여
식사 대접을 하신다며
대구에서 오시는 준서할머님과는
3월 1일 12시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예정이 되어있으니
이왕이면 이번 귀경길에
12시 도착 차편을 KTX로 바꾸어
10시 30분에 서울역 도착한다며
얼굴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전화였지요
새앙골의 아낙이신 아네스님과는
거의 2년 가까이 댓글로 인연을 이어 온 터라
그동안 아네스님께서 보내주셨던
정감어린 선물들에 대한 보답도 변변히 하지 못했었는데
나를 만나려고 새벽 기차를 타고 상경하신다니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요
아네스님은 들꽃에 조예가 깊어
야생화를 즐겨 찾아 여행도 다니시고
수묵화에도 일가견을 가지신
아주 재주가 출중한 분이신데다
가톨릭 교우시고
글 솜씨 또한 어찌나 영롱하신지 꼭 만나보고 싶던
분이시라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얼굴은 서로 익히고 있던터라
도착 승객들 사이에서도 금방 알아볼수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던지
우리는 일행이 도착하는 12시까지 한시간 가량의 시간을
서울역 구내에 있는 커피숖에서
향기로운 카푸치노를 마주하고
이야기 꽃을 피웠지요
생전 처음 마주 하고도 어색함이 전혀없는것이
마치..오랜동안 면을 익혀온 십년지기같은 편안함에
시간 가는줄을 몰랐답니다
우리 나이에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했을...
블로그를 통해 생각과 뜻이 비슷한 분들과의 교류는
늘 마음을 설레게하는 환희며 기쁨입니다
그것이 오늘 처럼 서로 얼굴을 마주할때는
사춘기 소녀처럼 가슴 두근거리는 즐거움이지요
아네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금방 한시간...
12시경에 서울역에 도착하신 나머지 두분께서 우리를 찾아왔어요
초면이지만 그동안 블로그에서 이름들은 익혀왔는지라
서로 수인사를 하고 세분의 점심식사에 저도 동참하게 되었답니다
앞쪽의 왼쪽 아네스님과 안경을 쓰신 데레사님...
뒤에 서 계시는 분이 이쁜준서님
이분들은 일년이면 몇번씩 번개모임으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부러움이 있었는데
세 분을 함께 만나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서울에 살고있는 제가 점심을 대접했어야 함에도
이쁜준서님의 따님께서
서울역 그릴에가서 맛있는것 사 잡수시라고
거금을 봉투에 넣어 주더라구 보여주시며
한식당 이조에서 거하게 점심을 사셨답니다
제가 낮가림이 심한대도 불구하고
나이대가 비슷해서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아네스님의 블로그에서
이름을 눈에 익혀서 그런지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편안하고 즐거웠어요
아네스님의 정성이 깃든 선물입니다
요한씨가 미나리를 좋아하시는데
아네스님께서는 그걸 어찌 아셨는지
향기롭고 싱싱한 언양 미나리와 말린 강황
그리고 취나물과 김 부각을 손수 튀겨가지고 오셨네요
먼길 떠나려면 이것 저것
집안일 챙기시랴 바쁘셨을텐데
집에서 기름냄새 피우지 말라고
부각을 튀겨오신 정성이 감동이었어요
제가 고기요리를 잘 해먹을것 같다고
샛노란 강황을 말려서 가져오셨는데
특히나 돼지고기 요리에 넣으면 누린내를 없애준다고 하네요
강황이 색도 이쁘고 생강보다 훨씬 맛있어 보이는게
아네스님의 정성이 깃들어 있어서인가 봐요
새로운세상
새로운 인연
블로그를 통해 만나게되는
아름다운 인연들과의 소통이
늘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녜스님 이쁜준서님 데레사님
세 분과의 뜻 갚은 만남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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