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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누가 뭐래도...내 맘이야!!!

한달전쯤...

우연한 기회에 마르시아를 통해 알게된 XX실업

국내 유명상표의 밍크제품을 제작 납품하는곳이란다

 

올해같이 혹독한 추위에

무언가 새로운 따듯한 입성이 필요한데

옛날 90년도 장만했던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코트를

작년에 샤넬라인 기장으로 리폼하여 미국갈때 들고가서

추위를 많이 타는 민서에미에게

입으라고 두고왔다

 

민서에미는 이런 옷은 한국과달라

 미국땅에선 평상시에 아무리 한겨울이라도

 학교에 입고가면 다른 교수들이나 학생들눈치 보여서 안된다고

도로 가져가서 엄마가 입으라고 했지만

일년 열두달 늘상 연주 드레스를 입으니

유난히 추위를 타는 민서에미

대기실에서라도 따뜻하게 걸쳐서

감기들지 말라는 에미맘을 그렇게 몰라주다니..

그러마..하고는 지하실에 감춰놓고 왔는데

아이구...지금생각하니

 지하실에 밍크코트 두고왔다는거 아직도 말을 안해줬네

 

그러고 나니 늘상 내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것이

좋은것 이쁜것은 딸을 먼저챙기고

며느리들은 나 몰라라한다는

시어머니 심술이라고 며느리들이 속으로라도

 나를 서운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늘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그러다가 제작공장을 가서보니

메일에서 휘메일 온갖 잡다한 종류의 모피들을 구경하고

값싸면서도 따뜻하고 유행에 뒤떨어지지도 않고

나름 대로 귀티나고 폼나는 쪽 밍크를 보게된 순간!!!

내  머릿속엔 며느리들이 입을 코트의 디자인까지 끝낸 다음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후드스타일로

추운 시카고에서 엉덩이 까지 따뜻해지는 무릎기장 코트로

이리이리 만들어 주세요~하니

사장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옛날에 디자인계통 일했냐면서.ㅋㅋ

 

어쨌던 일단 값이 저렴하고 캐주얼 스타일이니

어디든지 부담없이 떨쳐입고 다녀도 마음편할

그런 옷으로 내가 디자인하여 지난 금요일날 찾아왔다

 

 

 

 

원판은 그리스 쪽 밍크

말하자면 밍크발목을 이어붙인 것이라

결이 가로세로로 누워있어

젊은이들이 입기에는 부담없어 좋을듯하여

후드와 소매에는 통밍크로 매취시켜

약간 고급스러움을 추가했더니

가격대비 아주 그럴싸한 멋진 코트가 완성되었다.

뭔가 나도 하나 건질까 하고 갔다가

이렇게 며느리들것만  주문을 했었는데

그후로도 동창생들과 친목모임 엄마들이 공장을 가보자고하여

 어제까지 세번을 더 갔었네

 

모두들 갈때는 며느리 챙길것처럼 가더니만

언제 그랬냐싶게 마음들이 돌변하는걸 보니

그것도 그러려니 나하고는 아무상관이 없는데

 나한테 초 만 치지 않으면 다행이다

 

소피아..니맘대로 디자인한것인데

니 며느리들이 이걸 좋다고 입어주겠냐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눈이 높은데

시어머니 맘에 든다고

 며느리들 마음에 든다는 보장이 있냐는둥...

괜히 어지중간한걸 보내주면

 뒷방구석에 꿍쳐 박아 먼지만 뒤집어쓸게 뻔한데

괜한짓 하지말고 니나 잘 하세요...하면서

정말...이것들이 나를 완전 껌씹듯 씹지를 않나

샘이나면 지들도 며느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해 줘 보던가

저 하기는돈 아까워 싫고

 남이 며느리한테 잘 하는꼴은 배 아파서 보기싫고

도대체가 무슨 심보들인지

나 보고 어쩌란 말이여 지금

 

우리며느리들???

니들은 걱정들을 붙들어매셔~

 

우리 며느리들은 이 코트 받아보는 즉시로

시어머니가 보내줬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오뉴월 염천에도 동네방네 입고다니며

 자랑질에 입이 찢어지는 며느리 들이란 말여 시방!!!

 

샘 나면 니들도 한번 해 보란 말이여

괜히 잘하는 시어머니 마음 긁들 말고...

나도 니들 때문에 지금 마음 다쳤단 말이여 시방

 

 하하하

요렇게 반질반질한 통밍크로 모자를 달아놓으니 좀 이쁘냔 말이여

니들은...후드코트가 올해 유행이란말 못들어봤지 ?

 상표는 아무거나 공장에 있는걸로 달았나본데

무슨 상표면 어때 내 눈에는 옷만 이쁜데...

 

시집와서 열심히 살림하면서

이쁜 손주들 낳아주고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주는 며느리들

더러가다 이렇게 깜짝 이벤트도 열어주고하면 얼마나 좋으냐 말이여

무엇이던 퍼 주는 내리사랑...

얼마나 행복한지 아마..니들은 모를껄?

 오른쪽에서 봐도 이쁘고

왼쪽에서 봐도 이쁘고

이정도면 내 며느리들 마음에도 쏙 들꺼구만

아무 상관 없는 지들이

괜히들 따따부따 사람속을 들쑤시고들 있네

아마도 약 올라서 그랬을꺼야 흥!

 

 

내 이짓 하는데 도사이구만...

어쩌다 이번에는 손녀딸 백일도 까먹고 말이지

할머니 채면이 진짜로 다 구겨져 버렸는데

돌때 보잔 말이여 시방!!!

괜히 울 며느리랑 둘째아들 보기 부끄러워

쓰잘데기 없이 미리부터 큰소리 탕탕쳐 보능겨

 

큰아들한테 이거 소포로 부쳐준다고하니

한다는말이 고맙다고하면 좀 좋아?

 

어머니 제발....

제발 며느리들 챙기지 마시고 어머니나 챙기세요

어머니가 이러시는것 정말 슬퍼요

나중에 저희가 어머니 아버지 안모신다고 할까봐

며느리들한테 잘보이실려고 이러는것 같아 마음아파요

부모님은 저희가 모실테니

앞으로는 제발 며느리들한테 신경 그만쓰시고

어머니 아버지 맛있는것 드시고 건강 챙기시고

어머니 아버지 멋지고 이쁘게 가꾸셔서

건강하고 즐겁게만 사세요

우리는 젊었으니 누더기를 걸쳐도 멋이나는 나이니까

제발 아들 며느리 사위딸 손주들 고만 챙기세요

저렇게 좋은옷 보내주면 입고 나갈때도 없어요 ...그러네

 

아이구...잘한다 잘한다..하면

행주에도 풀먹인다는 경상도 속언

니들이 백날 그래봤자야

며느리가 미우면 이러겠냐고?

다..하늘에 내려준복덩이들 이쁘게 가꾸어 주겠다는데 웬 잔말?

누가 뭐라고 아무리 잔소리해도 소용이 없는게

이건 ....순전히

다~ 내 맘이거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