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아래쪽은 금남시장..아주 큰 재래시장이다
금남시장의 노점상들은 인도를 거의 점거하고 장사를 하는데
구청에서 인도를 비우라고해도 노점상들의 파워가 어찌나 센지
우리들은 양쪽으로 늘어선 노점상들 사이로
두사람이 비켜갈수도 없는 좁은길로 다니기 어찌나 불편한지
시장이 크고 물건도 가지가지 다 있지만 이사를 한후는 자주 내려가지않고
어쩌다 시장볼일이 생기면 차를 가지고 E마트를 가는게 훨씬 편하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를 지나
금호초등학교를 지나 신금호역쪽으로 나가면
우체국이있는 로타리가 있는데
시장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노점상 몇군데가 있다
여기를 로타리 시장이라고해야하나?
시장이라도 부를수도없는 ..
이곳 역시나...인도를 반이상 점거해서
자동차에다 야채를 팔고있는 아저씨 한분과
우채국앞에서 난전을 벌리고있는 생선장수 아줌마가 두분
곡식파는아줌마 한분 그리고 야채파는 아줌마
과일장수 그리고 붕어빵아저씨...
그런데 자동차 세워놓고 야채파는 아저씨가 손이 아주 후하다
콩나물을 사도 금남시장 보다 배로 더주고
무엇이던지 싸고도 물건도 좋고
생선장수 아줌마도 금남시장보다 훨씬 씨알좋은 생태를
좋은가격에 주시기 때문에
외출했다 로타리에서 내리면 시장을 봐가지고 낑낑 거리며 들고온다
마트에가면 배달이 되지만 40000원 이상을 사야 배달해 주는고로
쓸데없이 40000원 이상을 채울때가 많음이니
무겁게 낑낑 들고오더라도
필요한만큼만 싱싱한물건 싸게사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저께는 봄동 2000원 어치를 샀다
늘 금남시장에서 사 던 버릇이라 그렇게 산것인데
세상에 ...커다란 봉지로 하나가득 주시는거였다
이거 우리식구 어찌 다 먹으라고
너무 많다고 반을 덜어달래니
떨이라고 남은거 다 담은거니
덜어내라 하지말고 그냥가져가랜다
할수없이 주는대로 들고 오면서도 고민이 여간 아니다
이 많은 봄동을 두식구가 무슨수로 다 먹으라고 하냔말이야...말이야...
집에와서 몇포기는 살짝 데쳐서 쌈을싸먹고
밀가루개서 부침개도 다섯장이나 해먹었는데도
지금보는만큼 또 남아있어 여간 고민이 아니었는데
요한씨왈..어제 부쳐준 배추전 너무 달고 맛있다고 하네
아이구 다행이다 그려 부침개 무조건 부치능겨!!!
떡잎하나 없이 어찌나 튼실하게 자랐는지..
배추 중간에다 칼집을 돌려넣어 두켜로 만들었다
보통때는 무엇을 해도 알딸딸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소피아는
음식 재료를 앞에 놓고보면 어찌그리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가는지..
요거...두켜 만들어 놓고보니 참으로 신통방통 하더구만...
배추 한포기를 두켜로 나누니 ..
5포기x2켜=10장
지대로 10장의 배추전이 앉은자리에서 나오더라~~ㅋ
뿌리쪽을 칼끝으로 돌려파내주고
풀어논 밀가루에 적셔 팬에다 굽기만하면
달착지근하고 향긋하고 꼬소한 배추전이 나오는기라
겉잎사귀 떨어진걸 대충 돌려 메꿔주면...
동구리하고 이쁜 부침개가 완성되더라~
자고로...부침개는 밀가루가 얇아야 하는니..
푸른 잎사귀 많이 섭취할수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소냐
장청소 제대로 한번 해주는것이제이~
뒤집어봐도 역시 파릇한 잎사귀가 입맛을 당긴다
밀가루물을 잘박하게 입혀서
기름 한술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내면
너무 맛있어서 들여라 들여라 하는 봄동배추전..
이건 어린 고갱이를 떼어서 버릴려다가 밀가루물이 남아
합동으로 때려넣고 부친것이다
그냥 내다 버렸으면 클날뻔한 사건이다
봄동 천원어치 부친것이 도합 열장
이게 뭐야 한장에 백원꼴이잖어 세상에나...
고소한 냄새가 어찌나 코를 찌르는지
도저히 유혹을 뿌리칠수없어
부지런히 청양고추다지고
대파한뿌리 쫑쫑썰어
매운고추가루 한수저 퍼넣고
양념간장 만들어서
부침개에다 간장 콕찍어 먹으니...
백견이 불여일식...
넘 맛있어 세두레 눈깜짝할사이에 해치웠다는
봄동배추전 정말 맜있었어요
우리 경상도사람들 배추전 좋아해서
갈비찜 밀어놓고 배추전 찾는데
봄동으로 전부쳐보긴 생전처음인데
요거이...싸고도 왕 맛있어요
날씨춥고 출출한 겨울밤..
봄동으로 부침개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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