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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세지

40넘어 철 들었나보네!!!

 
 
아이고... 이것아
내가 글 제목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고
 심장이 마구 두 방망이질 친 걸생각하면...
혈압 올라 쓰러지는 건 두 번째 문제이고
머릿속에서는 별의별 영상이
울트라 광 나노센서처럼 지나가더라
이것들이 필시
해괴망측 버라이어티 공연 한 모양이네 하면서..
 
나도 없는데  시카고 간다더니
무슨 사달이 나도 크게 났구나
엄마 아버지도 없는 친정집 간다고
 나부댈 때 말렸어야 하는데...
고새 며칠 있었다고 이 난리가 났나 했네
이것들이 내 자식 맞아
정녕 내 자식들이라면...
 미치지 않았으면 돌은 것들 아니여 시방.. 그렇게 생각했지
 
그래... 맞아...
내 새끼들인데
 그렇게 형제간에 서로 못 박는 짓은 안 할 줄 알았지
그랬다가 내가 당장에
호적에서 파 버린다고 했을 테니깐 말이여
이제는 니들도 나이를 먹어
호적 파네 어째네..
운. 운. 해도 씨도 안 먹히겠지만
엄마가 엄포를 놓으면 언제나 겁먹는 것처럼
니들은  꼬리들을 살짝  내려줬었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우격다짐을 해도
 언제나 예. 예. 예
엄마 말 한 번도  거스르지 않아서 고마웠지
 
내 자식이라도 머리가 굵어지면
야단을 치거나 회초리를 들면 
 이팔로 막고 저 팔로 잡아채기에
자식 훈육도 제대로 못 하겠다는 친구들의 넋두리에
 세상에 별 꼴이 다 있구나 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들려오는 소리마다
자식이 왕이고 부모가 종인 세상이라니
자식 낳고 살다 보면 다.. 그러려니 하고
달관하고 살게 되네
 
하지만...
늘 세상 사람들이 겪으며 살고 있는
 일상의 다반사가
나 와는 별천지의 일이라고..
내 자식들만큼은 어느 곳에 살더라도
다른 것은 몰라도
孝와 敬과 愛를 갖추고 살아주기를  
마음속으로 늘 기도 하면서 살아왔거든
 
니들도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어보니 어떻냐?
니들도 이제 남매를 낳아 기르고
딸 형제를 낳아 기르며
아들하나를 낳아 길러보니 어때?
 
니들 자식이 머리가 좋아 공부도 잘하고
심성이 착해 부모말에 순종하면서
누구에게도 손가락질받지 않고
형제간에 다투지 않고 서로 돕고 사랑하면서
훌륭하고 예절 바르게 자라주면 더 없는 원이겠지?
 
나도 니들 기를 때 그렇게 길렀다
니들은 엄마가 잔소리쟁이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내가 낳은 내 자식이
 어디 가서 혹시라도 손가락질받을까 염려되고
못된 놈이란 소리 들을까 봐 늘 노심초사하면서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키우느라고 신경 좀 썼지
 
그런데...
40도 중반을 넘은 큰아들이며
이제 막 불혹을 넘은 막내딸까지
아직도 내 눈에는
니들이 철없는 어린애로 보이고
우물가에 세워놓은
 세 살짜리로 보인다는 게 엄마의 문제란다
 
니들이 자라면서 남매간에 어찌나 싸워댔는지
  니들이 살아온 것 철없던 어린 시절 생각 안나지? 
이리가라면 저리 가던 사춘기시절...
형제간에.. 남매간에..
싸우지 말라고 쥐 잡듯 잡아도 돌아서면
서로 으르렁대던 거 생각나니?
 
큰애...
네가 맏이라고 두 살짜리 터울 유리아비한테
얼마나 장남행세를 했으면
유리아비가 너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너에게  존댓말 쓰기 시작한 게
이날 입때 꺼정이다
두 살 터울도 터울이라고...^^
 
내가 보기엔 너무 웃기지만
 그런 둘째가 대견하고
너 또한 장남 대접을 받으면
그만큼 당당하고
 동생들을 감싸주는 우애도 두터워지고
포용력이 있으리라 생각했지
그래서 그런지
둘째가 20년 가까이 유학생활을 해서
생활비다 학비다 차를 산다 집을 산다
거금을 쳐들였다한들
 지금까지 말 한마디 불평한마디 없었잔냐
그러니 그게 나는 그렇게 고맙더라
동생들 유학하느라 그리 돈이 많이 들어가도
그래도 공부는 끝을 봐야 한다며
힘닿는 데까지 도와줘야 한다고 해주니 정말 고마웠지
자식도 머리가 크면 부모가 번 돈도 내 맘대로 못쓰는 게
그게 다 자식 눈치가 보이는 것이거든
 
네가 모든 걸 너그럽게 잘 받아주니
둘째 유리아비..
결혼하기 전부터 준원이 미국에 데려다가
초등학교 한 학기라도 다니게 해서
 영어에 눈뜨게 해 주고
결혼하고 나서 지원이 학령기 되니
그때는 테러 이후라 
아무나 미국학교 다니지 못할 때인데도
지가 양부모되어  또 미국에다 불러
초등학교 한 학기 다니게 배려해 주고
 
이게 다...
네가 동생들 오랫동안 유학생활해도
불평 없이 잘 참아준 댓가라는걸 ...
준원이가 장손이며 지원이가 장손녀이기에
오랫동안 유학한 지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조카들의 교육에 만분지 일이라도
감당해야 하는 걸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
그래도 그 덕분인지
준원이 지원이 미국에 가서 학교 다녀도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고 공부 얼마나 잘해주고 있냐?
 
그리고 네 동생 연준이
중고등학교 시절 렛슨비로 돈 다 나간다고
오빠인 니들 얼마나 지청구 줬냐?
돈 잡아먹는 귀신이라고...
그래도 엄마는 헛소리 마라 이놈들아... 하면서
사람은 뭐든지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끝짱 볼 때까지 한번 가보자.. 한 것이
그랬더니 이젠 지 몫을 하면서 잘 살고 있으니
니들도 보기 좋지?
니들이 돈 잡아먹는 귀신이라고
그렇게 기를 팍팍 죽인 네 동생이
대학 입학 할 때부터 전체수석 장학생으로
90년대 초 일 년에 5500불씩 장학금을 받는 걸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공부하면서
한 번도 등록금이란 걸 내 본적 없이 국비유학을 했으네
어때 니 동생 자랑스럽지?
 
둘째야 네가 그랬지?
머리 좋고 공부 잘한다고 소문났던 나는
비싼 등록금내고 유학하는데
돈 잡아먹는다고 지청구하던 내 동생은
노래 하나로 평생 공짜로 교육을 받으니
역시... 뭣이던지 특기를 가진다는 게
 돈 남는 장사라고...
네가 엄마한테 그랬지
내 동생이 한국도 아니요
미국땅에서 제힘으로 교수라는 직책을 따내니
내 동생이지만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그랬는데 너 고등학교 때 어쨌게?
중학생이던 네 동생이랑 싸워서
 1년 동안 서로 말도 안 하면서 지냈다며?
왜 그랬어?
나는 그런 사실을 네 동생 친구 연경이를 통해서 들었거든
아마 그 당시 그런 말을 들었으면...
엄마 성질에..
니들은 아마...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아... 그리고 막내딸 연준이..
너는 별로 이쁘지도 않은 주제에
하나뿐인 딸이라고 오냐오냐 해줬더니만
네가 오빠들이 뭐라고 하면 제대로 말 한번 들었냐고
그래도 큰오빠한테는 무서워 꼼짝도 못 하면서
니 따근한텐 바락바락 도끼눈을 뜨고 달려들었던 거 생각 안 나?
가시나 얼마나 성질 못돼먹었으면..
뭐 오빠하고 한집에 살면서 일 년씩 말을 안 해?
내가 니 짜근 오빠였다면
준원이 표현을 빌자면..
반 죽여 패버렸을 거야 
내가 몰랐으니 그냥 넘어갔지 그 당시 알았다간
다리몽둥이 벌써 부러졌지 정말...
 
그런 오빠들이 지금 너한테 어떻게 하지?
언니들은???
너는 정말 복 받고 사는가 오빠 언니 게다가 조카들까지
고모라면 금방 죽잖아 보고 싶다고 엉엉 울 어제 키고
누가 고모 좋다고 하니 이모가 제일인 이 세상에
너는 잘생기고 착한 조카들만 생각해도 이
이 세상에 복을 반 이상 받은 거나 다름없지
 
니들이 자라면서 저질러온 수많은 에피소드
책으로 엮으면 아마 100권도 넘을 거야
그거 돌이켜보면  코미디 세상만사를 찜 쪄먹을
황당 버라이어티가 대부분이라
책으로 엮어 팔면 돈 되지 싶지만
엄마가 그런 재주도 엄꼬..
또 니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엮는 것이니
고맙게들 생각하거라
앞으로 니들이 행동하는 것에 따라
전력이 적나라하게 공개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들....
 
니들이 준원이나 지원이에게
유리와 정민이에게...
형제끼리 서로 돕고 사랑하며
 우애 있게 지내라고 가르치려면
니들 삼 남매가 행 하는 대로 보고 배운다는 걸 명심라거라
 
이 세상에는..
서로 많이 차지하겠다고 
서로가 제 잘났다고
서로가 지지 않으려고 싸움박질하는 형제는 많아도
 
서로 양보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와가며
서로 우애 있게 지내는 형제는 점점 보기 드물어지니
니들은 언제나 솔선수범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
형제뿐만 아니라 사촌들까지도
 한뿌리 한가족 한 형제임을 잊지 않게
잘 교육시켜 주기 바란다
 
아직도 내 보기엔 철부지만 같은 너희들이
미국사회에 뿌리내리며
 서로 돕고 우애 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니
내 자식인 너희들이 부모마음을 편안케해주고
니들 형제들의 이야기를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니 고맙고
형제가 남매간에 사랑과 우애가 솟아나게끔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준 두 며느리에게
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구나
 
너희들 삼 남매의 두터운 우애는
준원어미와 유리어미의 맑고 고운 심성에서 오는 것이니 
언제나 입 밖으로 말은 안 하지만
 너희들이 내 며느리가 되어주어서 고마워하는 내 마음
너희들도 이미 알고 있겠지? 
 
며늘아이들아
불혹을 넘긴 나이들이지만..
아직도 철부지인 내 새끼 삼 남매
니 남편과 니 시누이
 제발... 늘 이쁘게 봐주면 더없이 고맙겠구나
 

마지막으로..늘 하는말..  얘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