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내린 폭설로
가뜩이나 경사진 아파트 진입로가 걱정스러웠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한사람 다닐만큼
눈을 말끔히 쓸어놓아서 어찌나 다행인지..
아마도 경비 아저씨가 새벽같이
눈설거지를 하신모양이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는 경사가 아주 심해서
비가와도 미끄러워 조심이 되는데
오늘 처럼 적설량이 많으면 정말 곤욕스럽기가 짝이없다.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에 눈이 계속 내린다는데
안되겠다 시장이라도 봐다 놔야지싶어
이른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저녁에 퇴근한 요한씨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싱글벙글 하며 이것좀 보라며 쪽지를 드리민다.
그게 뭔데요? 했더니 복권이라고 하네
그런데 뭐가 좋아서 웃느냐니까
50000원에 당첨이 되었단다.
6개의 숫자중 4개가 맞았데나.
두개만 더 맞추었으면 일등하는건데..하면서
아쉬움이 역역하다
그래도 꽝도 아니고 4자리 맞춰서
5만원에 당첨이 되었으니 그게 어딘데 ..
참으로 재수 좋은 날이라고 등을 긁어 줬다
엊그제 부터 감기기운이 있는 요한씨는
멸치장국 국수를 드시고싶어해서
부리나케 멸치다시물 끓이고
국수를 삶아맛있게 먹고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24시간하는 홈플러스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8시쯤 집을 나섰다.
내가 꼭 홈플러스에 가봐야 하는이유는
딱 한가지 금호동에선
요즘들어 생크림을 살수가 없는것이다.
어쩌다 있는것은 250ml로
가격이 거의 4000원에육박한다
1000ml 에 7000원인 생크림을
이렇게 작은 용량으로 만들어
비싸게 판매한다고 뭐라고했더니
대용량이 안팔려서 라네
250ml 4게를 사야 1k인데
같은양을 거의 16000원주고 사야한다는말인데
아이구...나는 그렇게는 못하지...하면서
혹시나 기대를 하면서 동대문 홈플러스를 들렀더니만
아이구..반가워라 가격도 착하기 짝이없는
1000ml에 7000원밖에 안하는 생크림이
수두룩 줄을 섯구만..
내 이럴줄 알았다니까
E마트에도 작은것 밖에없고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가니까 500ml있서 사다논것을
몇번이고 크림슾을 해먹고나니 완전 동났잖어.
이거 언능 사다 쟁여놔야 손님이 오시던가 무슨일이 생기면
후닥닥 만들어도 맛있고 폼나는 요리가 탄생되는데 말이지....
일단 4개를 집어오니 갑자기 부자가 된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홈플러스 서둘러 간다는게
물건 담아올 가방을 안가져갔네
10월 1일부터 대형마트가 비닐봉투 사용을 금하고있으니
어느때는 아주 난감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갑자기 비닐봉투 없어서
비싼 가방 E마트에서 두개나 사다놨는데
오늘 도 빈손으로 베낭 하나만 달랑메고 갔으니 워쩐다?
일단 못보던 상표가 눈에 띄어 자세히 읽어보니
아하~ 요건 낙농의 천국 뉴질래드산 생크림이라네
포장도 군침도는 과일그림이니
산뜻하고 더욱 맛있어 보이는구나
2011년 5월까지 사용기간도 무진장 많이 남아있고
더군다나 뚜껑이 달려있어 사용하기에도 아주 편리한지고...
이 생크림이 있어야 클램챠우다도 만들어 먹고
파스타도 만들어먹고
슈림프넣은 크림스프도 만들어먹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만 4개를 덥썩 집어오고 말았네
사진에는 없지만...
내가 억수로 좋아하는 닭날개도 1,2K사고
파장이라서인지
조갯살도 50%할인해서 3팩사니 6000여원..
여한튼...먹거리 사재기에는
장소피아 따를 장사가 없다니께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니 60000여원
비닐봉투가 없어서 베낭에다 집어 넣느라
한참을 애를 쓴 끝에
닭날개 한봉지는 손에다 들고 귀가하면서..
오늘 저녁은
닭 날개에 소금 후추 뿌리고
먼불에 바삭하게 구워 아작내자 ~
입 맛 다셔가며
룰루랄라 기분좋게 집.으.로.오는길...
오늘은 뉴코아에서 친목계 하는 날이라
아침잠을 설쳤더니
무거운짐 잔뜩 짊어지고 버스 경로석에 앉으니
두 눈이 스르르 잠기는게 꾸벅꾸벅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는데
금남시장을 한 정거장 앞두고 전화가왔네
누가 이 야밤에 전화질인고 하며 휴대폰을 열어보니
쳇...듣도 보도 못한 번호가 찍혀있더라...
아이고...아까 낮에 현대백화점 뭐시에서
치매 골절 보장하는 보험들라고 졸라대더니
이 야밤에 무신 전화질인고 싶어 무시하고 있는데
연달아 삼세번씩 계속 계속 계속...신호를 보낸다
아이구...정말...주위사람 눈도있고 전화를 받으니
뜬금없이 동대문 홈플러스라네
그런데요?
내 이름을 대면서 본인 맞느냐고...
맞는데 무슨일로 그러냐니까
내 지갑을 주워놓았다네
아니...내 지갑이 왜 거기 있느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고 하면서 주민번호 묻고 난리다.
일단 지갑을 습득하여 센타에다 맡겨놓았으니
찾아가랜다
그때까지 나는 영문을 모른체..
아니..무슨놈의 내 지갑을 주웠다는겨 시방
별꼴이 반쪽이네 정말...
아니 내 지갑이 왜 거기있다고 하는지
전화를 받아도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고
도대체가 납득이 안되네
아 그래요?
그럼 맡아가지고 있으면 내일 찾으러 갈께요
오늘은 너무 늦어서 못가요
내일 가질러 가도 되지요?하고 물으니
언제던지 시간있을때 센타에 와서 찾아가래네
아니...도대체 이게 무슨일이여
아니 어떻게 내 지갑이
홈플러스 센타에 있다는건지 나참....
내가 도깨비에 홀린것도 아니고 ..
뜬금없이 무슨놈의 내 지갑을 주웠다고
자꾸 이러는걸까...
나 참 알다가도 모를일이네..
그리고 금남시장 도착하여 내리면서
갑자기 삐리릭...정신이 들었다
엄마야...맞아 맞아!!!
아이고..내 지갑!!!
아이구...내가 계산하고 계산대에다
지갑을 그냥 내비두고 왔구나
아이구..아이구..클났네 벌써 9시가 넘었는데
아이구...내 크레딧 카드랑
거기 현금도 많이 들어있는데 어쩌냐....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 하면서
다리가 후둘후둘 떨려 걸음이 안걸린다.
다시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저기요...지갑 잊어먹은 사람인데요
지금 지갑 찾으로 가도 되나요?
네? 24시간 운영하니까 언제던지 와도 된다구요?
아네...지금 바로 금방 찾으러 갈께요
한 십오분이면 도착할꺼예요 기다려 주세요....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타야 하는데 지갑이 없으니어째?
다시 버스를 타고 발을 동동굴러가며 몸살을하다보니
금새 홈플러스 도착이다.
나는 센타가 무언가 했더니 그게 가서 보니
서비스센타였다
서비스센타 창구 아가씨에게 지갑을 찾으러 왔다니까
이름을 묻기에 대답해주고
나에게 온 전화번호를 확인 시켜주었더니
지갑 내용물을 확인하라며
지갑을 내어 주는것이다 아이구...살았다
지갑 내용물 확인하고 말고가 어딧냐?
내가 지갑속에 얼마들어있는지 기억하면
뭣 때문에 건망증이라고 하겠어 정말...
무조건 다 있다고 고맙다고 하고 받아들고
지갑을 펴보니 크레딧카드와 직불카드
그냥 얌전히 들어있네
아이구...다행이다...
오늘 진짜 횡재만났다
이거 잊어먹었으면 어쩔뻔 했을까...하고
번자형님이 친목회원들에게 회비로 하나씩 나누어준
얇고도 쓰기편한 7000원짜리 지갑^^
11월 4일이되어 정부로 부터 받은 시니어용 전철 카드
아이구..지갑속의 돈을 전부 꺼내 세어보았더니만
거금 270000원
아이구...이 지갑 잊어 먹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하느님이 도와주신거지 시방...
아...그리고 내가 생각해도 도가 지나친게
이걸 가지고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마음놓고 있어도 되는것일까?
아무래도 치매의 전조증인것 같은데
어떻게 홈플러스에서 전화가와도
그래 생각도 못하고 있었을까?
아이구..이러다가 어느날
집을 못찾아서 길거리 헤메고 다니면 어떻하지?
갑자기 걱정이 물밀듯이 다가온다
그래도...요행으로 지갑을 안잊어먹고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겨
그리고 오늘은 집도 잘 찾아왔으니....
그냥...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가면 더 샌다...
요런 정도로만 생각할것이여 시방...
뭔일 있겠어?
아직은 집도 잘찾아오니께
그리고 울 남편도 오늘 횡제했는데 나도 횡제했구만
지갑 잊어먹을뻔 했는데
돈까지 하나 안없어지고 고대로 들어있었으니
암...횡제 만난것이제 복 터졌구만이라!!!
요래 ...매일같이 황당 버라이어티를 연출하고있는
장소피아 아지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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