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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아이구...나 못살아 내가 정말 미쳤나봐

 

새벽 5시에 잠이들어서...

지금에야 일어났네

그것도  전화가  두번이나 와도 눈이 떠지지를 않아서

이불 속에서 뭉개고 있다가

할수없이 일어나보니 에스키모님의 전화였네

 

맞아..오늘 별일 없으면 같이 만나 마장동 우시장도 가보고

 청량리 생선시장도 가보기로 했지 싶어 벌떡일어났다.

 

어젯밤 홈플러스에 두번씩이나 왕복하는 버라이어티를 벌이고

그동안 성탄 준비로 바빳음에도 불구하고

성당 아우들의 청국장 노래를 흘려들을수가 없어서

청국장 띄우고 있었는데

집안에 퀴퀴한 냄새로 정말 정신이 어지러우니

저걸 해결 보자하구선...

 

어젯밤새 청국장 찧어

저울에 달아서 1킬로씩 만들어

 팩에다 넣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다라에 붙어있는 찌꺼기와 청국장 담았던 자루

 물에 불린다고 베란다의 수도를 틀어놓고는....

 

아이구...오늘 따라 청국장은

왜 또 이렇게 맛있게 되었는지

 찧다가 흘린것 다 줏어먹고....

내가 만든 청국장에 목을메고 있는 사람들이

 맛있다고 난리칠걸 생각하니 어찌나 흐뭇한지..

단지...그.것.만.  이었으면 좀 좋아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 올리는데

 베란다에서 계속 이상한 소리가 들리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 문을 열어보니

아이고...내가 못살아...

엇저녁에 다라에 물받는다고 맘껏 틀어놓은 수도

 밤새도록 수돗물  넘치고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봤구만...이 일을 어쩌냐 시방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불상사가 하도 여러번 반복 되다보니

에지간한 사건에는 만성이되어

눈도 깜짝 안한다는게 더 큰 문제다.

 

입으로는 못살아 못살아 나 왜 이러냐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괜찮아 괜찮아

개스불 틀어놔서 집에 불난것  보담 백번났지 뭘그래 해가면서...

 

그래도 다행인것이

아파트 관리비 내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니

울 요한씨 수도요금 많이나온것 알턱이 없으니

불행중 다행인데

내 맨날 이러다간 살림살이 다 거덜내는건  아닌지

 정말로 걱정이 되네

 

정말로 이 일을 우짜면 좋을꼬?

건망증이다 뭐다  스스로 위로 해싸면

 점.점.점 치매의 늪으로 빠져드는건 아닌지 몰라

 

얼른 아이들하고 살림을 합쳐야할까?

또 다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얘들아 엄마가  사고를 이렇게 연짱으로 치고있는데

니들이 나랑 같이 살아줄수 있겠니?

엄마는 지금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엄청 슬프거등....

 

그래도 너무 기가막혀

이렇게 하하하하 큰소리로 웃고는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