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8시..
성탄성가 연습을 가야하니까
낮시간부터 은근하게 메주삶는솥에 불조정을 해 두었더니
밤 1시나 되어서 콩이 푸욱 퍼지는거였다
이거 뜨거울때 자루에 넣어서 밟아야 하는데
오밤중이라 조심이 되는게
단독주택같으면 내맘대로 일할수도 있지만
아파트는 거것이 제일 불편하더만...
살금살금 발끝으로 다미며 준비를 해서
메주를 만들었다
메주만들면 거들어 준다고
어제부터 큰소리 팡팡치던 요한씨
거들어 달랠까봐 그러는지..
문꺼정 걸어잠구고 주무시나?
코 고는 소리가 천정 무너지게 생겼네
이깟 메주 10k쯤이야
콩 삶을때 콩물이 자구 넘쳐나서 걱정이지
다 삶아 물렁해진 콩으로 메주 만들기는
진짜 누워서 떡먹기같다니까
거들어주고 자시고 할것없이
30분만에 나 혼자서
제까각 해 치워삐릿네
메주 굴레에다 보자기를 깔고
삶은콩을 다져넣고 메주틀을 쑥 뽑아내면
이렇게 이쁜 메주가 탄생이된다
메주가 너무 커서 제대로 속까지 뜨자면 시간이 걸리는고로
반으로 잘라 잘 쓰다듬어 놓았다
누가 도대체,,
못생긴 사람보고 메주덩이 같다고 했는지
이리 예쁜 메주를 왜 하필이면 못생긴 사람에게 견주냐 말이야
이렇게 만든 메주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거 겉을 잘 말려서
메주가 거의 다 말라가면 한데 포개놓아 두면
하얀 목화솜같은 곰팡이가 생긴다
메주도 일찍 쑤면 된장도 정월장을 담을수있으니
파리나 벌레 걱정없이
정갈한 장맛을 얻을수있어 금상첨화이다
결혼하고 ..
철없던 신혼시절부터
나는 시부모님이나 친정 도움없이
뭐던지 내 손으로 해결을 해왔다
그래서 해마다 된장 고추장도 내손으로 담아 시댁에 보내드렸으니
이거야 말로 맏며느리 직분에 온갖 충성을 다 바친것이리라
그 덕분인지
이 나이에 장맛 손맛 좋다고 모두들 부러워하니
일도 해 본 놈이 선수가되고
소금도 먹은놈이 물을켠다고...
어쨌던 맛있는 된장 간장 고추장을
내 손으로 만들어 우리 식구들이 맛있게 먹고
또 이웃과 나눌수도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올해는 콩도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아무래도 내년에는
명품 된장 간장이 나올것같은 예감이다
메주야 제발 부탁이다
맛있게 잘 뜨거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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