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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김장다했다 만세!!!

 

김장 절임배추가 토요일에 온다는 기별이 왔다

작년에 해남의 유기농 절임배추를 사용하여 김장을 했는데

썩 마음에 들지않았는데

올해는 배추 파동이란 엄청난 시류에 밀려

또 다시 절임배추를 사용하기로 주문을 했다

이번에는  감물농장의 유기농 배추로..

 

그런데 토요일에 요한씨 두째따님의 결혼식이  오후 2시에 있으니 어쩐다?

부랴부랴 예식장을 다녀오니 오후 3시하고도 30분

그때부터 작업복 갈아입고 김장준비 돌입이다

배추는 40키로에다

경동시장에서 아주 이쁘고 고소한 재래종 배추를 본게있어

그것 열포기 예식장 가기전에 절구어 놓았더니

딱 알맞게 절여져있네

아이구...이젠 선수 다 됐다카이...

 

무우 10개 채썰고

쪽파 다듬어 씻고 갓 한단 썰어넣고

생강 마늘 넉넉히 갈아놓고

새우젓과 멸치젓 반반섞어 김장을 담았다

청량리 어시장에서 4근에 만원주고 산 생새우와

굴 2근 몽땅 때려넣고

나중에 먹을것은 새우랑 굴 안넣어야하는데

양념 두군데 나누기 싫어 그냥 때려 넣어삐릿다

 

그런데...

작년과달리

감물농장 절임배추..

이게 정말 보통맛이 아니다

분명히 배추이것만 꼭 과일 처럼 사각거리고 달콤한게..

설마???

배추 기르면서 설탕물 퍼먹인건 아닐텐데

배추가 왜이리 꼬소하고 달착지근한지..

올해는 아무래도 김장 대박나지싶다

 

 

 

 

포기도 적당하고

속도 꽉차지 않은걸 좋아하는 내겐 안성맞춤 절임배추이다.

 

 

 

파란잎이 좋아 한장도 벗겨내지 않고..

달착지근한 배추와 젓갈과 태양초 고추가루가 어울려

환상의 맛을 낸다

아이구..이거 넘 마싯어서 한포기 다 먹어치웠더니

갑자기 한포기나 들어온 김치에  창자가 놀랬는지

아니면 사촌이 땅을 샀는지

이틀지난 여적까지 배가 쌀쌀 아프다

 

 

아..또...

김장할때 마다 노래를 부르는 요한씨때문에

올해는 영암에서 사온 칼치 잘 갈무리 해놨다가

이렇게 김치통 밑바닥에 칼치  좍~깔았으니

아마도 나중에 익은다음

 이 김치때문에 또 삐치는 사람 생기지싶다^^

 

 

대형 김치통으로 4박스..

그리고 또 한박스는 불광동 언니네로 배달까지 다녀왔다

김치통을 가져오라니까

언니는 요즘 다리가 저려서 걸음을 잘 못걷겠다며

무거워서 못가져 간다고 배짱을 내미네

그러니 워쩔껴 우리 김치냉장고는 이미 만원인데

밤 10시 30분 연신내까지 배달가서

집에 돌아오니 12시 10분,,

아이구...그때서 부터 늘어놓은 그릇들 치우랴

새벽 4시까지  어질러진 주방 정리하느라고

잠도 못잤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젠 날이 추워진대도 염려없이

발 뻗고 자게 생겼으니

역시 김장은 행사중에도 가장 큰 행사지 싶다

김장..가장 맛있게 익었을때

청국장 보글보글 끓여서

잘익은 김치 척 걸쳐먹으면...

블벗님들...김장 익으면 모두들 잡수시러 오세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