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한국사람 대다수가 열광하는 청국장
해외동포가 고향의 맛을 손가락 꼽을때
언제나 첫번째로 등장하는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구수한 청국장이
첫손가락에 꼽힌다고하는 바로 진미의 청국장..
나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으니 바로 청국장 만드는 재주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청국장을 좋아하지만
그 특유의 코리코리하고 퀴퀴한 역한 냄새때문에 고개를 젓는데...
내가 띄우는 청국장은 역한 냄새없이 아주 구수하고 진한 맛을내는
진짜배기 명품 청국장이다
언젠가 집에서 띄운 청국장을 먹어본 번자형님이
YMCA바자회에 한번만 출품해 달래서
그때 아마 30개쯤 만들어 보냈던것 같다
그후로...해마다 청국장 맛을 못잊는 Y회원들의 아우성에
50개 60개 자꾸만 숫자가 늘어나
이제는 감당이 안되어 올해는 고추장으로 대채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청국장 먹고싶어서 또 일을 저질렀다
올해는 대체로 모든 농사가 일조량이 없어서 잘안되었다는데
콩 역시도 올해는 흉년이나 마찬가지라
콩이 귀해서인지 한말에 75000원이나 하는 지경이다
나는 영암의 홍갑표씨가 건조장에 콩 말리는것을 보고온지라
특별히 부탁하여 60K를 가져오는 행운을 얻었다
식구라야 단 두식구...
그런데 웬 콩을 그리 많이 샀을까 싶지만..
내가 남다르게 가지고있는 고질병이
음식재료만 보면 미친듯이 사 재기를 하는게 큰 병이라
이번에도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무조건...농사지은것 다 나한테 달라고 때를 쓴 끝에
30K짜리 두개를 택배로 받는 행운을 얻은것이다
홍갑표씨네 식구들이 먹을려고 지은 농사라 수량이 많지도 않고
이제껏 시장에서 구입하던 콩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콩알이 굵고 콩을 삶았을때 단맛이 많이나는
진짜배기 무농약 특상등품을 받은 것이다
횡재했어라
이렇게 거실 한귀퉁이를 차지하고있는 콩자루를 보면
저걸 어찌 해결해야 하는데... 하고
피로에 피로가 겹쳤더라도
청국장을 띄워야지 하는 일편 단심으로
이거 20K 삶아내고 하느라고...
고만 졸음운전에 황천갈뻔한 사고까지.....
이거 콩을 삶아보면 알지만... 아무나 못 해 먹는것이
콩물은 자꾸 넘어나지~
조금 삶다보면 타는냄새나지~
콩 다 삶아서 보면 덜 무른 것에
밑바닥 눌어붙어서 화근내는 풀풀나지~
정말 사람을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드는게
바로 이놈의 청국장입니다
옛날 이야긴데요
우리 큰언니 한테 전해들은 이야기예요
우리 친정 아버지께서 젊어서부터 입맛이 아주 까다로우셔서
아무 음식이나 잘 드시지 않았데요
그런데 우리 외할머니께서 띄워주신 청국장을 제일 좋아하셨다는데
조그만 봉새기에다 청국장을 띄우면 진이 죽죽 늘어나고
그걸 소금과 고추가루를 넣고 쿵쿵찧어서
커다란 멸치 몇마리 집어넣고 청국장을 끓이면
삼이웃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코를 벌름거리면서
입맛을 다셨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외할머니야 말로 아랫 보름골에서 제일가는
장 맛을 자랑하는 분이셨다고 해요
그 옛날 설탕이나 조미료가 없던 시대이니
장 맛좋다고 이름나면 손맛좋은것 아니겠어요?
된장이 그리맛이있고 간장맛이 달아서 동네 큰일하면
간장 얻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섯다는데
그 손맛을 우리 친정어머니가 이어받았고
또 친정 어머니의 손맛을 막내딸인 제가 이어받았나봐요
저는 막내로자라 평생 부엌에서 일만하신 엄마가
일 잘하면 팔자 사납다고 아무것도 안가르쳐주었는데
세상에 무슨일이
시키지 않는 일인데도 뭐던지 만들면 맛있다고 난리들이니
이걸보고 사람들이 팔자소관이라고 하는것인지
하다하다 이젠 청국장까지 명품으로 만들게 되었으니..
결국은 내신세 볶아먹는 꼴이지요
웃으운것은...
얼마전 한통의 전화를 받은적이 있는데
청국장 만드는 비법을 전수시켜주면
사례비는 원하는대로 드리겠다는...
이게 ..특별한 방법이 있음 사례비받고 갈쳐주겠는데
맹순이 버금가게 생긴 소피아는
그 특별한 비법을 모른다는게 문제이지요^^
예전에는 콩 한말 삶으면
밑에 눌어붙어 콩이 한되는 됨직해서
솥 씻는데 한나절 걸렸었는데
아이구... 이젠 콩 삶는 선수권자예요
조렇게 하나도 눌지않고 콩이 삶아지다니
저도 신기신기 합니당^^
여하튼... 이불로 잘 싸매고 띄웁니다.
집안에서 메주뜨는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그 다음 좀 구수한 냄새로 변하면 다 뜬거예요
한손으로 사진을 찍자니...
어쨌던 청국장이 잘 떴습니다
이렇게 하얀 막을 뒤집어 쓰고있는...이쁜이 청국장...
저 이것 절구질하다 아랫층에서 항의 받았어요
아파트에서 청국장 아무나 못 해먹는다는걸 실감했습니다
어떻사옵니까?
보기만해도 군침이 마구도는 소피아표 청국장
콩알이 굵고 단맛이나서 울금소금을 넣는다는게 설탕을 넣었나?
다시 확인까지 했다는....
이 청국장을 먹으려고 일년씩 기다려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한꺼번에 파바박 만들어삐릿습니당
힘들어서 다시는 청국장 안만든다 하면서도
2년만에 청국장을 만들고 보니
역시...만들기를 잘 했쓰...
감개가무량...
역시 이 맛이야 따따봉!!!
이제 청국장은 다 만들었고...
이불 빨래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혹시라도 청국장 드시고싶은 불벗님 연락 한번 해보세요.
여유가 되면 나누어 드릴 수가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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