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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무수리 노릇도 팔자소관!!!

사람사는법이 팔자대로 간다더니

나는 왜 이러고 사나 아마도 이게 내 팔자인가보다

아침 10시부터 부지런을 떨며 일을하다보니

저녁 7시 30분까지 꼬박 앉아서 고추장을 담았네

고추장을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는 정말로 고추장을 만들어 60개의 병에다 퍼담았다

누가 ..

나보고 이런일 하라고 시키면 도리질을 했을꺼다

순전히...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일이니 누구를 원망도 하지못하고

그저 죽기살기 ...이런일 안하면 밥이라도 굶는양...

나는 왜 이모양인지 정말 내자신도 알수가없다

그러고보니

올해 고추장용 고추가루만해도 100근이상을 썼네

영암의 홍갑표씨 방아간 드나드느라 고생 꽤나 하셨을듯..

 

 

디스크 수술한 후에도

오래서서 일을 하거나

앉아서 오랫동안 일을하면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서

요즈음은 마사지도 받으러 다니는구만

시키지도 않는일 왜 찾아가며 하느냐고..

우리 남편 요한씨가 나보고 하는말이..

심심하면 구구로 누워서 테레비나 보래는데 

억척스레 일하고나면 허리가아파서 집안을 기어다니면서도

누가 부탁하면 거절을 못하고 끝짱을 봐야하는 성미이니

정말 성질머리치곤 고약타는말 들어도 싸다

 

지난번 내소사 여행에서

동창생들이 회비로 고추장을 일괄구입한다고

나보고 맛있게 담아달라고 한것이..

제주도 4박5일 다녀오고나니 시간이 촉박한것같아

미리미리 준비해놓고 널널하게 놀아보자고 한것이

오늘 하루 왼종일 플라스틱 의자에 쭈구리고 앉아 고추장을 담았다

 

고추장담기...

말이쉬워 고추장 담기이지

이거야말로 75킬로 하루 왼종이 팔이 빠지게 져어가며만들었는데

저 위에 보이는 1.2키로들이 꿀병으로 60개를 만들었다

아이구...나 이러다가 고추장회사 차려야 하지싶네

 

이거 고추장 먹어본 사람들은 자꾸만 만들어내라는데

이제는 50키로 담아놨던 매실청도 거의 동이나고

세자매반디농장 유기농귤효소도 쬐끔 남아있으니

앞으로는 고추장 만들기도 힘들것같다

 

일할때 제발 불러달라고...

도와줄테니 부르기만 해달라는 친구들이 있어도

내 성질머리가 고약스러운지

나는 누가 옆에서 얼쩡거리면 머리가 복잡해서 일을 못하고

하던일도 내가 뭐하고있나 잊어먹기싶상이니

죽으나 사나 내손이 내딸이라고..

나 혼자 차분하게 앉아 일을해야 내 맘에 쏙드니 어전댜?

 

 열다섯병씩...

고추장 만들기도 쉽지않지만..

이눔의 병입이 엄청 시간 잡아먹는일이다

병 주둥이에 묻은 고추장 행주질해서 닦아내야지

일일이 비닐덮어 뚜껑 덮어야지

시원한 바람치는 베란다에 내어놓는것도 한꺼번에 들수가 없으니

수백번 들랑거리면 옮겨야하는데...

누가 이 일 시켜서 하냐구요 내신명에 하는것이제

 

일 하는것도 경험이 필요한것이..

이렇게 비닐 덮는것도 처음엔 한개씩 덮고 병마개치고...

자꾸하다보니 이력이 붙어..

이렇게 한꺼번에 비닐을 전부 준비해 덮어놓고 보니

뚜껑 닫기가 어찌나 수월하던지

누워서 떡먹기처럼 쉽더구만...

 

 

고추장 무게로는 모두 75키로

병입한걸 계산하니 도합60병

퇴근하고 온 요한씨 저녁밥도 손수찾아먹어야 하는 초비상사태가..

아이구..엄마 제발...

아이들이 이걸보면 이구동성 소리치지싶다^^

 

하.지.만..

내 병은 내가 잘알어

이거 태생때부터 타고난것이

유전병에다  고질병이거등??

맛있는것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좋아

내몸 하나 꿈적거리면 60명이 행복해지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언제나 지금처럼 ..

하느님이 주신 나의 재능을

이웃과 친지들과  항상 나누며 살아갈꺼야

알았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