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25일..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울산에 살고계시는 블벗님께서
뜬금없이 가재미를 보냈다는 소식이었다
아이구...
갑자기 생각이 났다
친구들이 가재미식해 해내라는걸
가재미를 못사서 못만들고 있다는글을 보신게야..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것이 벌써 보내셨다는데 어쩔수가 없었다
어제는 막내딸 초등학교 엄마들의 모임이 정발산에서 있어서
점심으로 숯불 불갈비 맛있게 먹고
불러오는 똥배에 힘을 줘가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경비실 지나다보니 우리집으로 오는 택배가 선반위에 올려져 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가져다 준다는걸 손사래치고 받아와서
아이스박스를 열고보니..
세상에나~~~ 깨끗하게 손질된 가재미가 두몫이 들어있었다
나는 내륙지방에서 자라 가재미라면 다 가재미로 알고있었는데
뱃속에 알을 잔뜩 품고있는 도톰한가재미와
아주 살이 얇으면서도 뼛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하늘하늘한 참가재미가 6마리 들어있었다
보내주신분이 말씀 하시기를
참가재미는 양념에 졸여먹으면 살이 쫄깃하면서 결이 일어나
뼈가 쏙쏙 빠지는 맛있는거라고 하시기에
무조건...6마리 다 양념에 조렸다
우리 남편은 생선조린 국물에다 밥 비벼먹는것을 좋아하니까
국물이 쫄지않고 적당하게 바특 할때까지 조렸다
해풍에 말라 때깔이 깨끗하고 이쁜 가재미다
손질해놓은 가슴 사이로 알이 빼꼼이 내다보고있다
요건 참가재미
좀 얇으면서 날씬하게 생겼다.
간장에다 매실청 두어수저넣고 할라패뇨를 송송썰어넣고
마늘을 편으로 썰고 고추가루 듬뿍넣고 정종 한스픈넣어 은근하게 조렸다
맛은 보나마나다...
격지가 좌악 일어나 먹기도 쉬운 참가재미 양념졸임이다
뭐니뭐니 해도 가재미졸임도 완전 밥도둑 명단에 올려야겠네잉!!!
고 납짝한 가슴속에도 저리 알을 품고 있었네
가재미야 니 번식을 방해하여 정말 미안쿠나
그런데 어쩌냐 이왕 잡혀 나한테꺼정 왔으니 ..
이왕이면 맛있게 먹어줄께^^
이 다시마는
밤 낮 가리지않고 쿵쿵뛰기선수 ...
우리 민서보다 4일 먼저난 3살짜리 아기가있는
윗집에서 선물받은것이다
일요일 성당 다녀와서 늦은 점심으로 고추장에 밥 비벼먹다가
윗집에도 한번 비벼 먹어보라고 조그만 공기에다 한공기 퍼가지고 갔는데
빈그릇 못 준다면서 이리 큰 기장다시마 한봉지를 주는것이다
아이구..되로주고 말로받는다더니만..
고추장 한종지가 푸대자루로 하나가득한 다시마로 변할줄이야
층간소음때문에 내가 문제 제기할까봐 늘 조마조마했다면서
과일이며 커피며 내오며 붙잡는 바람에 한시간은 노닥거린것같다
어쨌던 주시는 다시마를 뿌리칠수 없었으니
장사로 치면 나는 맨날 열배남는 장사를 하고있는 셈인데
이러고도 큰부자 안되는게 정말 이상하네
이참에..아예 물물교환 장사꾼으로 나설까?
이래저래
블벗님과 이웃들에게 셋트로 피해를 주고있는 내자신이
어느때는 부끄럽기도하고 어느때는 행복해서 웃음이 나기도한다
아네스님...가재미 정말 맛있어요
정말 맛있는생선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르타님맛있는 다시마 두고두고 잘 먹겠습니다
여러분 언제 이 신세 다갚을지 모르지만..
기름종이에 적어두고 그 고마움을 길이길이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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