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의 꿈 같은 제주도여행동안은
이곳 저곳 초대받아 격조높은 대접을 받으니..
황후장상이 부럽지않는 처지였는데
귀가하는 이튿날부터는 또 다시 무수리 신세가 되었다네
우선...
세자매네 귤밭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순수 무공해 민들레나물을
마르시아가 욕심을 내서 어쨌던지 한보따리를 뜯어온것이다
나야 나물뜯는일에 굼띠고 허리도 아프니까
민들레가 제아무리 천하제일가는 음식이라도
엎드려서 나물을 뜯기에는 내 허리가 용납을하지 않는다
귀경하자면..
세자매반디농장에서 적어도 3시면 출발을 해야하는데
30분동안 어찌나 많은 민들레를 뜯었는지
놀라 기절할지경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르시아는 화요일부터 출근을 해야하니
이 민들레로 김치를담는 일은 바로 내 차례인것이다
비닐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민들레나물이
집에와서 씽크대에 쏱아놓고보니
두번 세번 씻을때마다 양이 불어나는걸보니
욕심스럽게도 엄청 많이 뜯어 온 모양이다
커다란 함지박으로 하나반이다
쪽파를 두단사서 넣고
반디농장에서 따온 벨벳만큼이나 두께가 두터운 깻잎도 넣어
월남쏘스로 간을 맞추고 귤효소로 살짝꿍 단맛을 가미하니
오메 오메..너무 맛있는 민들레 김치가 되삐린것이다
보기에는 엄청스레 많아 보이던 민들레김치는
숨이 팍 죽어버리니 가까스로 작은 통으로 두통나왔다
혹시... 마르시아가 이걸보면
혼자서 밤새 다 먹어버린줄알면 어쩌지?
하지만 이렇게 두통 맛있게 담아놓았으니
아마도 마르시아가 뛸뜻이 기뻐하지싶다
이것 김치 해놓고..
허리야 나살려라 하면서 정체마사지 받고오니
그동안에 마르시아가 한통들고 가버렸네
아마..마르시아 입맛에도 꼭 맞을꺼야
맛에대해선 걱정을 붙들어 매더라고
이 민들레나물이야말로 유기농중의 유기농나물이니깐..
어쨌던 한숨 돌리기가 바쁘게 일거리가
나라비를 서있는 모양이다
맛사지를 받고 돌아오니
경비실에 맏겨놓은 물건있다고 찾아가래네
보름전쯤...
마리아네 정육점에가서 육포만들 고기를 좀 달랬더니
나중에 좋은 고기오면 보내준다더니만..
'요셉씨 부탁이 걸작이다
형수님 고기는 얼마던지 대줄테니까...
육포만들어 반만주세요 고기값은 안줘도 되니
육포맛좀 보여주세요...하고 사정하는걸
나는 열근정도 육포만들려고 하는데 요셉씨는 20근을 주겠단다
아이고 세상에..
육포 만들기가 쉬운줄 아는가보네
우리 손주들이 좋아하니 만들어서 보낼려고 하지만..
혼자서 20근 할려면..
금방 여행에서 돌아와서 잠시도 쉴틈이 없었는데...
하필이면 오늘밤에 육포고기를 가져다 놓다니..
어떻게 썰어야 하느냐고 묻기에 7mm 정도로 썰면 된다고 했거늘..
고기를보니 들쭉날쭉...
두께가 엄청나게 두꺼운데 정말 고민이다
이걸 무슨수로 말리라고 이렇게 썰어놨는지 ..
어쨌던 잠을 못자더라도
생고기를 그냥 방치할수가없어
밤 늦도록 고기를 씻어 핏물을 빼고
양념에 재워 하룻밤을 두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아침 10시서부터 오후 3시까지..
육포만지느라 문밖은 내다보지도 못했다
드디어..
매콤한 맛을 가진 육포로 청양고추를 가미했다
이걸 쉴세없이 부지런히 만들어 발에다 널어 놓고나니
시간은 벌써 밤 12시...
오늘은 어제 올려놓은 사진에 설명글 쓸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도로아미타불이다
나도 잠을 좀 자야 하겠기에...
내일은 해가 중천에 떠 오를때까지 푹 자야할것같다
왜냐하면
잠을 너무 못자서 내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걸보니
아무래도 잠을 푹 자야할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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