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섬에서 잠수함 투어가 끝나고
세자매반디농장에들러 우리 아이들의 이름표를 달고있는 귤나무들을 만나보고
효돈밭의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암것도 모르고 달려간 게스트하우스에는
세자매맘의 친구부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성소녀같이....
보라색 꽃을 좋아하는 세자매맘의 심중을 아는듯
엉겅퀴는 아직까지 이쁜 보라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현관 기둥을 용틀임처럼 휘감고 올라간 유홍초
아직도 채 지지않고 가지에 매달여있는 선홍색의 유홍초 꽃들이 수줍은 미소를 보낸다
차례가 뒤바껴 오른 아침식사차림
자연을 좋아하는 주인을 닮아 모든것이 친환경이다
제주 5일 장에서산 옥돔구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자리젓
그리고 큰 접시에 하나가득
귤나무밭에 지천으로 늘어선 민들레로 만든 즉석 것절이나물
소박하고 맛있는 세자매 반디농장 아침풍경이다
벽이며 문이며 주방의 씽크대도 주방문도
모두 옹이가 무늬를 이루는 쪽나무를 사용해서 만들었으니
그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알수있을 정도이다
신라호텔 한식 조리사였던 세자매맘이 개발한
특별한 쏘스로 버무린 상큼 발랄한 맛의 민들레나물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11월 4일..
도착한 날이 내 생일날이었네
우리 남편도 잊어먹고 나도 잊어먹고있던 내 생일은
여수의 조율님의 귀뜀으로
세자매반디농장에서 소피아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가 열렸다
신라호텔 양식부 요리사 출신의 세자매맘의 허즈번이
VVVIP용 생일파티를 담당하고 있었다
양파와 새송이 느타리버섯을 그릴하여 발사믹 쏘스로 맛 과 향을 내고
가래떡을 먹기좋게 썰어 향기 가득한 귤나무를 태워 바베큐를 구었으니..
흑돼지 삼겹살도 바베큐를 하니 어찌나 쫄깃한지
나와 마르시아
그리고 수산나의 친구이자 루디아의 친구인 제비꽃님부부
주인 부부를 빼고 손님 4명이서 3K가 넘는 고기들을 먹어치웠으니..
이런 불상사가 어디에 또 있으랴
아마 예인아빠가 속으로 식충이들이라고 웃었겠거나
아니면
생전 고기맛을 못본 절간 사람들이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을것 같다
그래도 기둥뿌리까지 뽑아 먹지는 않았으니 다행인겨 시방!!!
무공해 유기농 상추쌈..
파랗고 아작아작..
사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상추도 별 볼일이 없었다
오지...쫄깃한 고기맛이 다른것을 돌아볼 틈을 주지않았다고 할까?
소피아아지매를 위한 생일 케이크
갑자기 생일이란 소리에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을까?
이 케잌을 사려고 그 먼길을 동동걸음쳤을 세자매맘에게 너무나 큰 짐을 지운것같다
맛있는 케이크와
향기로운 와인이 있어 더욱 즐겁고 행복한 소피아의 생일파티
언제까지나 50살로 살아가고싶은 내 소망대로
케이크를 밝히는 촛불도 딱 5개!!!
나는 만년 5학년이라니께!!!
저녁식사가 끝나고 제비꽃님 부부가 호텔로 돌아가시고
예인아빠도 집으로 돌아가시고
게스트하우스엔 나와 마르시아 세자매맘 세명이 남게되었다
천제일우의 기회..
이때야 말로 구절초 동동주의 비법전수 시간이 된것이다
제주도 도착하기전에 주문해 두었던 구절초 달인물과
생수를 합하여 찹쌀 두말로 고두밥을 지어온것을
황충길 무공해 옹기에다 술을 앉혔다
내가 늘상 집에서 담아먹던 그 방법 그대로
구절초 동동주를 담아놨으니 아마도 일주일이면 술이 다 익으리라
따뜻한 난방이 되고있는 게스트하우스 구석자리는
구절초 동동주 항아리가 자리를 찾지 하고 차렵이불 두채를 빙 둘러쓰고
그 위에 솜이불을 둘러씌웠다
동동주야...
제발 소피아아지매 체면 구기지 말고
향기롭고 맛있게 잘 익어주거라 알긋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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