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지내고도
남아있던 묵은쌀을 오래동안 먹었었는데
요즘에야말로
기름이 자르르한 햅쌀밥을 퍼 놓으면
다른 반찬없이 맨밥만 먹어도 잘도 넘어가는구만..
때 아니게 우리 요한씨 반찬투정까지 하시네..
갑.자.기...
가재미식혜가 먹고싶다고 말이지...
그런데 냉동 가재미는 봤지만
손바닥만한 생물가재미가 있어야
가재미식혜를 담는데 말이지..
무우는 또 얼마나 비싼가말이다
그러다 어느날 ..
금호동 로타리 우체국에 항공 수화물 부치러갔다가
다섯마리 3000원하는 가재미
두무더기 사 가지고 왔다
그러고 보니 무우가 어찌나 비싼지..
비싸도 제대로 잘 생긴 무우가 아니라
내 세상에 무우 쳐 놓고 그런 못생긴건 처음봤지싶게
뭐를 해놔도 맛이 없게생긴 무우때문에 사흘을 넘겼다
그동안...가재미는 약한 소금을 뿌려
베란다에서 꼬득꼬득 잘도 말라가고 있었지
그러구러 나흘째
드디어
처녀 종아리같이 늘씬 미끈하게생긴 무우가 눈에 띄더라
한개에 6000원씩 두개..
그놈의 무우
어찌나 무거운지 2400내고 택시꺼정 타고 왔네
삐득삐득 마른 가재미를
1.5센티 넓이로 송송 썰어놓고
내 새끼 손가락 보다 약간가는 굵기로 채를 친 무우에다
천일염을 솔솔뿌려 잠깐 숨을 죽이고
이 좁쌀 사는데 또 엄청 발품을 팔았네
기장과 차조는 있는데..메조가 없어서..
경동시장까지 가서 1000원어치 사니까 엄청 많이 주더만...
마늘 까서 다지고 생강다지고...
소피아 아지매는 의심이 너무 많아서리...
껍질 까서파는 마늘 약품에 담구었을까 걱정되어
언제나 집에서 TV보며 쪽 마늘을 깐다능거.....^^
가재미식혜가 또 고추가루 잡아먹는 귀신이더구만...
아마도 고추가루 2근반은 들어간것 같으네
그리하야
무채에다 가재미채 좁쌀밥 마늘 생강 휘쉬쏘스 한컵에 과일효소 한컵넣고
가재미식혜를 담았겠다...
아이구...잘박잘박허니 새빨간게 먹음직 시럽게도 되얐네잉?
이걸 잘 익혀야지만 톡 쏘고 찡하는 가재미식혜가 될텐데 말이지...
일.단.은..
사진촬영이 끝나자 베란다에서 이틀밤...
양념색이 약간 허여스름하게 변한걸로 봐서 발효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
이때를 잘 맞춰서 냉장고로 고고씽!!!
담근지 일주일만에 요런 모습으로...
맛있는 냄새에 군침..츠읍!!
냄새좋고..때깔좋고...
하이얀 햅쌀밥 한공기에
잘 익은 가재미식혜 한 가지면
딴 반찬이 필요 없당게요
가재미가 잘 숙성되어
오도독 쫄깃 뼈채 씹히는맛..
무우는 아자작 거리는데다 찡하고 톡쏘는게
생선 특유의 맛이 들어 은근하게 삭아서
아주 아주 깊~은 맛이 우러나오지요
고슬고슬한 햅쌀밥에
폭 익은 가재미식혜 한젓가락 얹으면..
넘 맛있어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다능거..
여러분들도 이거 가재미식혜 한번 만들어 드셔보시랑게요
진짜 맛있어서 가재미식혜 그릇체 드셔버릴지도 몰라요
정말 맛있는 곰삭은맛 명품 가재미식혜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와 삐립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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