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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세지

이 일을 어쩐디야?

차일 피일 ..

부지런도 한 때가 있는지 ..

요즘은 어지간해서는 자꾸만 게으름이 생겨

그날할일을 뒤로 미루기가 다반사입니다

엊그제 24일

무슨일인지 하루종일 바깥을 헤메고 돌아다녔네요

오늘 생각하니 내가 그날 어딜 그렇게 쏘다녔는지 기억도 없구만

어쨌던 다 저녁때 집에 돌아오니 ..

태산같은 짐짝이 현관문 앞에 놓여있었네요

 

내가 홈쇼핑에 뭘 주문한것도 없는데

 왜 우리 문앞에 있을까 ...생각도 잠시

혹시나? 하고 보낸분 이름을 확인하자

가슴이 철렁하는거예요.


멀리...여수에서 김순진님이 보내주신 택배였습니다

아이구...이 일을 어찌한다냐 ???

혼자서는 들지도 못할 박스를 땀을 뻘뻘 흘리며

밀고 땡기며 간신히  집안으로 들여놓았는데

경비실에서 호출이 왔습니다

 

제가 귀가하는걸 CCTV로 보셨다면서..

사모님 안계시고 너무 무거운택배가 왔길래

제가 사모님댁 현관앞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하구요

 

아이구...너무 감사한것이

 이 경비아저씨 오신지 한 두어달밖에 안되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신지

택배가 오면 꼭 집에다 가져다 주시고

 무거운것은 두말할 겨를이 없지요/


너무 고맙고 미안한 나머지

더러 장국국수도 가져다 드리고

 빵도 구우면  뜨거울때 드시라고 드리면

그렇게 고마워할수가 없어요.


오늘도 이렇게 무거운 박스를

경비실에서 우리집까지 가져다 주시니

아이구...이러고 보니 제가

여기 저기 할것없이

두루두루 모든 분들께 민폐끼치기 도사입니다.


이웃동에 반상회할때 가서 물어보면..

경비가 할일없어 그런것 가져다 주느냐

호출해서  가져가라고 하두만..

다들 그러시던데

우리 경비실 아저씨들은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지요

 

 

 

혼자 힘으로는 들지도 못할 박스를보니

고마움과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작년에도 이 옥수수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하지만 이 옥수수 농사짓느라고 애쓰셨을

훈이 외할머님을 생각하면

앉아서 받아먹기가 너무 송구스러워 죽을 노릇입니다.

 

 

경훈외할머님 께서는

당신 자식들 중국산 곡식 먹게될까봐

노구에 힘든몸으로 에면글면 ..

농약한번 주지않고 유기농으로 길러내신 귀한 옥수수를

이렇게 얼굴한번 대면 해 본 적없는 소피아에게

선뜻 보내라고 허락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더운 여름

가만있어도 비지땀이 흐르는구만...

저희집에 보낼려고 금쪽같은 쉬는 일요일

옥수수 꺾느라 애쓰다가 병나신 경훈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가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게 전생에 예정되어있던 만남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 많고 많은 사람중에...어찌 이렇게 귀한 인연을 맺고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것이 벌써 삼년째가 되었습니다

 

여수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 에서부터

무농약 감자 고구마 마늘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택배로 바리바리 실어보내시는

이쁜아짐 경훈엄마

 

항상..되로주고 말로받는 이 고마움..

노 부부가 자식들 주시려고

지극정성으로 땀흘려 거둔 소출을

염체없이  보내 주시는대로 넝큼넝큼

편히 앉아 받아먹는 말 못할 죄스러움을

어찌해야 할지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어찌 다 갚아야 할런지

생각할수록 머릿속이 아득해져 옵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와서..

작년보다는 맛이 덜 할거라고

보네주시고도 걱정을 하시는데...

알알이 영근 어여쁜 보라색 알갱이들에

보내주신분의 얼굴이...그리고 사랑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들보다 한살이 많은 65년생 경훈어머니..

나이보다 훨씬 성숙하여 어른스럽고 어른을 잘 모시며

가정과 식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너무 어여쁜 예의바른 신세대...

정말 제가 무슨 복이 이리 많아

주위 모든 분들께 넘치도록 사랑을 받고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입니다

 

 

 

저녁을 먹고 옥수수 20개를 껍질을 깠습니다.

 

 

그러고도 아직 박스로 하나...

껍질을 까서 보내면 많이 보낼수있는데..

옥수수가 말라서 맛이 없을것같아

껍질채 보냈다는 배려의 말씀이

정말 코끝이 찡해오는...

그말이야 말로  사랑이었지요.

 

 

20자루를 소금과 뉴수가를 넣고 삶았더니

어찌나 쫀득하고 맛이 있던지...

요한씨랑 5개씩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이렇게 다섯자루는 경비아저씨께 가져다 드렸지요.

 

경훈이네가 보내주신 옥수수 덕분에

우리 모두가 행복한 저녁한때를 보냈답니다

 

항상 알게 모르게...

우리 부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모든 은인들께

감사의 기도를 바쳐드립니다

 

훈이어머님..

훈이 어머니가 사랑하는 모든 가족이

 늘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속에

소망하시는 모든일이 이루어 지시기를 간구드립니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