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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날아온 love letter

언제나 마음저린 딸의 편지

 

 


 서연준 나에게

 

엄마
우리 이번주 금요일날 대극장에서 연주해.
뉴욕에서 바이얼린이랑 첼로 하시는 분들도 모셔오고...앙상블로 꾸미는데
돈을 받고 하는게 아니고 극장 사용료는 없는 대신에 표를 팔아서 반은 극장이  반은 우리가 가지는거야.
그래도 연주자 사례비는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니까 표를 많이 팔아야하는데 말이지...
 
그래도 고마운것은  비디오 찍고 씨디로 실황 녹음 하는건 아는 분들이 무료로 도와주신다고 해서 돈은 안드는 대신..

그래도 그분들께  약소하지만 선물권이라도 해드려야 할것같아.
나중에 디비디랑 씨디는 보내줄께
 
안그래도 오늘 지난번 만나뵈었던 세탁소 하시는 분..김 영근씨 찾아뵙고 초대하려고 해.
 

 

엄마 연주 성공적으로 잘 하라고 기도 많이 바쳐주세요^^*
 
 여기가 극장  웹싸이트.http://www.milburnstone.org

 

 

이번주 금요일  7월 16일날

메릴랜드의 milburnstne 대극장에서 딸의 연주가 있다는데..

멀리 떨어져 이제서야 소식을 들으니 아무런 도움도 줄수도 없는 엄마의 형편이 너무 죄스럽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 했으니 후회없이  성공적인 연주가 되기만 기도한다

 

이 더위에 어린 민서를 데이케어에다 맡겨놓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뛰어다녔을 딸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중간 중간 오페라 코치도 해야하고

본인의 연주도 준비해야하니 바작 바작 입술이 검게 타 들어갔을 딸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듯이 마음이 아프다

노래가 무엇인지 그리 애를쓰고 기를 쓰고 올인하는것인지..

이제는 좀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뮤지션들의 연주를 객석이 앉아서 듣는 딸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공부 욕심이 많아 언제까지나 끝짱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끈질긴 야망을 가지고 있으니

편히살라는 엄마의 당부는 귀에 들어가지 않는 모양이다

 

열여덟살에 부모슬하를 떠나 이때까지 20여년을 오직 공부 공부 공부...

그 지겹던 공부를 지금은 손에서 놓으면 불안해서 기절을 할 지경이니..

아무리 공부에는 끝이 없다지만 이제는 공부도 좀  쉬엄쉬엄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모로부터 받은것 되갚을 생각으로 언제나 마음 초조해 하는 딸을 옆에서 보자면  안쓰러워 마음이 저려온다

왜 그리 목을메고 성공을 위한 발솟음을 하고 있는지..

 

유명하여 메스컴에  떠오르는 별이라고 소개되지 않아도 좋고

이름을 만세에 떨치는 소프라노로 기억되지 않아도 좋고

메트로폴리탄을 주름잡는 성공한 여류명사에 끼지 못해도 좋으니

그저 민서에게는 현명하고 자상한 엄마로

너희 시부모님께는 사랑받고  귀염받는 며느리로

앤디에게는 사랑받고 아낌받는 아내로 살아주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딸을위해 기도를 바쳤던게 ..

내 자식들 삼남매를 위해 기도 바쳤던게 언제였던가?

나처럼 게으르고 자식사랑할줄 모르는 엄마는 이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것이다

내 사는일에 바빠 천금같은 자식들을위해 단 일분 일초면 족할 주님께 바치는기도마져 소홀했으니

아이구...나는 정말 엄마 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이 엄마를 태산처럼 떠 받들고

엄마의 말이라면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아이들 삼남매를 보면

내가 어찌 이리 자식복이 많은가 늘 감사한 마음이다

 

민서에미야...

멀리서나마 이번의 연주가 모든 사람들의 영혼에 편안함을 주는 작은 빛이라도 되기를

네  영혼의 아름다운 속삭임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모든이들의 마음을 은총과 축복으로 가득한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질수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되기를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마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