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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날아온 love letter

넓고도 좁은 세상이라더니만!!!

엄마
소포 잘 받았어..아 나 참...인디부니에서 엄마가 물건 많이 산다고 부장 대우 해주지 않아?
아이고..애들한테나 옷 사다주지..

다 늙은 고모한테 그렇게 보따리로 옷 사보내고  애들이 웃겠어.
어쨌거나..옷 온거 보고 앤디가 예쁘다고 하면서 자긴껀 없네..하더니만

 사은품으로 온 수건 두장 보고,
"민서야,우린 이 수건으로 얼굴이나 닦자" 그러더라구 ㅎㅎㅎ
 
아,그리고 오늘 뉴저지 이스트 브룬스윅 이라는데서 미 동북부 지역 어린이 동요 대회가 있었는데,
심사위원으로 와달라고 해서 갔다왔거덩.
여기서 한 두시간 떨어졌고...약간 안쪽이라 포트리로 가자면 거기서 한 시간은 더 나가야 해.
행사도 잘 마치고...지난번 같이 연주한 테너 서병선 선생님이 거기 심사위원장이시거덩,

나를 이뻐하시니까 맨날 그런데 같이 가자고 부르셔.
나도 스케쥴이 꽉차서 바빠 죽을판에 부르시니 거절도 못하고...
 
독창하는 애들,중창애들 심사해서 상도 주고 다 끝난 연후에..

어떤 여자분이 와가지고 심사기준이 도대체 뭐냐...

쟤네들이 우리 학생들 보다 잘 한거 하나도 없는데 왜 상주냐..
이러면서 달겨들질 않나 원..
아이구 그래서 웃는 얼굴로 끝까지 잘 설명하느라고 진땀 뻈네...

나 같이 성질 까칠한 사람은 두번다시 심사위원 못 해먹겠더라구..


그러고있는 와중에 어떤 여자분이 오더니만

 "저...." 하면서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시더라고.
그래서 일단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쳐다보자니까..

 "저기 혹시,어머니가 블로그를 하시지 않나요..언제나 그자리에...."

 

아이구 맙소사...


그래서 아이구 우리 엄마 블로그를 아시냐니까

최근에 들려서 인사를 하고 엄마도 댓글을 달아줘서 이제 좀 들락거린다고 하시더라고.
블로그 닉 네임은 모르고 성함이 "나 x경" 씨고..

중앙일보에서 일 하시는것 같아....

나이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던 나한테는 언니쯤 되시는것 같아
 
나보고 실물이 훨씬 이쁘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얼굴을 보니까 어디서 낯이 많이 익었는데 어디서 봤더라...하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블로그에서 나를 본 기억이 나더라구 하면서,
내가 멀리 사는것도 알고(볼티모어라고 생각하시더라고..뭐 거기나 여기나),

민서도 알고 앤디도 아는걸로 봐서 아마 엄마 블로그 자주 들어가 보시는것 같아.
 
중앙일보 이외에도 은혜가든인가 하는 양로원에서도 일을 하시던지,

봉사를 하시던지 하는것 같아.
그래서 나도 힘이 되고 싶으니까 봉사할 기회 달라고 전화 번호 받아왔어...

앤디랑 한번 은혜가든이란곳에 가서 노인분들 위로차 연주라도 한번 하려고..
 
아이고...내가 이스트 브룬스윅까지 가서 엄마 블로그  애독자를 만날줄 어찌 알았겠어.
그러고 나니까 ...언제 어디에서건..행동거지 조심하고 조신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고 집에오니까 민서는 기침을 더 하네...

어제 밤부터 또 슬슬 콧물 나고 밤에 일어나서 울고 토하고 하더만,감기가 또 왔나봐.
지난번에도 막 기침을 심하게했는데 내가 멀쩡해서 얘가 알러지가 있나 했는데

아무래도 감기였나봐...나아가는가 싶더니 또 기침을 하네.
월요일날 필라델피아에서 오디션 있는줄 어찌 알고 민서는 이런때마다 감기가 걸리네...

내가 연주날짜 잡아 놓기만 하면 민서가 감기를 옮기는게 쪽집게가 따로 없다니깐
 
지도 막 힘든지 계속 배가 아야 한데...그리고 계속 찡찡 거려..

아마 앤디가 오늘 고생했을거야,혼자서 애 보느라고...
그래도 장도 봐다 놓고...나 참...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아마 애가 찡찡 거려서 앤디도 엄청 고생했지싶어 저녁도 안먹고 쓰러져 자는걸보니...
 
아고..민서란놈 또 찡찡...그럼 나중에..

엄마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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