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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날아온 love letter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12월 23일...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얼마전에 딸의 편지에서 선물을 보냈는대

개봉전에 필히 손수건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들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그 선물 인가보다 하고 패케지를 열었다

 

이렇게 이쁜 그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민서 사진이 다섯장 들어있었고

볼록종이로 몇겹이고 싸서보낸것은 다름아닌 CD 였다

여름동안 이 CD작업하느라 몇번이고 맨하탄을 들락거린걸 알고있는데

이것이 우리 부부에게 바치는 선물을 준비하려고 애쓴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CD가 담긴 박스는 투명 테이프로 수십번 감아놔서

가위로 자르고 칼로 찢고 해서야 열어볼수있었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아니랠까봐

박스 싸는것도 어찌 그리 닮았을까?

 

 

기타와 성악곡으로 준비된 CD는 들을수록 눈물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만 어찌 그리 선별을 해서 녹음을 했는지...

정말 마음쓰는걸 보면 언제나 부모가 우선인 삶을 살고있는 딸이 너무 자랑스럽다

 

 

* Jaesoo Suh  and  Jungha  Sopia  Jang *

아버지와 엄마에게 바친다고 이름을 나란히 넣어서 인쇄를해서 보낸

참으로 자랑스러운 내 딸의 감동적인 선물이다

 

변변히 부모노릇도 제대로 못한 부모를 위해

더운 여름 어린 민서를 데이케어에다 맡겨놓고

왕복 6시간을 허비하며 맨하탄을 수십번 오고갔을 딸을 생각하면

가만 있어도 눈물이난다

 

자식이 무엇인지...

이렇게 애틋하게

 무언가 부모를 위해서 보여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내가 자식복이 참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다

 

나를 통해서 이  세상에 나왔고

나의 엄한 회초리로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자랐고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않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않도록

어른을  존경으로 섬기며 예의와 범절을 깍듯하게 지키며 살아왔고 

오랜 유학생활을 통해 지식으로 무장을하고

 이제는 매릴랜드의 유수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존경받는 스승이 되어준 막내딸

 

이 세상엔 신이내린 목소리를 타고난

세상을 주름잡는 소프라노도 많지만

나에겐 이세상에 단 하나밖에없는 내 딸의 목소리야말로

신이내린 목소리 이상으로 아름답게 들리는건

아마도 내가 고슴도치 엄마라서일꺼다

 

자고로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던데

우리 아이들 삼남매가 한번도 부모의 말을 거스른적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자랑스러운지

두명의 며느리와 사위도

어쩌면 그리도 착한 심성을 가졌는지

사흘이 멀다하고 문안전화를 하는것을 보면

정말 축복받은 삶이 이런것이구나...하고

하느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있다

 

얘들아..

너희 삼남매 시카고에서 모두모여

즐겁고 행복한...기쁨 넘치는 새해 맞이하길 바란다

너희들이 내 자식이며 며느리며 내 사위인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구나

너희들 모두를 사랑한다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고있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