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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우아하게

늙어갈수록 아름답고 우아하게살자!!!

 

어제일이다

일전에 미국의 큰아들과 체팅을 하면서  메세지를 주고받다가 한 이야기가

미국에서 사 먹는 고추가루 때문에 미치겠다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고추가루는 말이 고추가루이지

도대체... 고추가루가 아니라 톱밥을 먹는 느낌이라고...

 

해마다 고추가루를 빻아 보냈는데 작년에 보니 미국의 H마트에도 충청도나 강원도산 고추가루가 판매되고

우리나라의 유명회사에서 배상책임 보험까지 들어있는걸 보고 미국은 식품안전 기준이 철저하여 안전한 식품만 판매되니

이제부터는 고추가루는 미국에서 사 먹으라고 하고왔는데  세상에 무슨 이런일이...

설마 미국땅에선 톱밥에 물들인 고추가루야 팔지않겠지만

고추가 제 맛을 지니지 않는다면 그게 고추가룬가  싶어

어제는 40년 단골 고추집 정광상회에 고추가루를 부탁하려고 갔었다

 

우리 식구들은 좀 맵고 화끈한 맛을  좋아하는지라

일반 고추 다섯근에다 청량고추 한근을 섞어서 빻아 달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샤방샤방한  선글래쓰에다   모자까지 쓴 멋장이 아줌마가 고추집에 들어서는것이었다

나는 무심코 소금을 사는 아줌마를 쳐다 보다가 어쩐지 눈에 익은 얼굴같아서 실례를 무릅쓰고 물어봤다

혹시...성동유치원에 자녀가 다니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반색을 하며  나를 어찌 아느냐? 우리  아이들 삼남매가 모두 성동유치원 출신이라네?

혹시 꽃반에 김경은 선생님반에서 배우지 않았냐니까

꽃반 나비반 병아리반  할것없이 두루 다녔었다고...

 

아이구..아직도 쪽집게 처럼 찝어내는 내 눈썰미 ...

그럼.... 혹시 성씨가 강씨 ?하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구 ..맞아요 맞아 강씨예요  우리 아들이 바로 강경묵이라고...

저기 밖에 서있는 쟤가 바로 경묵이잖어

아이고 반가워라 우리 아들은  석일이....

아이구...그래  나도 이름들으니  생각난다 석일이맞아...우리 경묵이는 성동유치원을 2년을 내리 다녔었는데...

맞아 맞아 우리 석일이도 내리 2년 그러고 보니 경묵이랑 같이 2년 다녔었구나...어쩐지...

그런데...이게 도대체 얼마만인데 어떻게 나를 알아보고 반겨주다니...

아이구...경묵이엄만 옛모습 그대로 얼굴에 간직하고 있으니 내가 얼릉 알아봤지

그런데..이게 우짠 일이여? 석일이 엄마는 하나도 안 늙고 고대로 있잔어?

유치원 다닐때랑 지금이나 우째 이렇게 변함이 없을까?

설마???

우리아이들이 유치원 입학한때가 38년 전인데 설마하니 여직 안늙고 고대로 있을라고...

아니야 맞아  석일이 엄마는 얼굴에 주름살 하나없이 이렇게 팽팽한걸 보면 유치원때 보다 더 젊어진것 같다

어디 보자...아이구...내 피부는 이렇게 축 늘어졌는데 석일엄마는 ..아이구 탄력좀봐 처녀같이 팽팽한것 좀 봐 세상에...

아니...그럼 내가 38년전에  지금보다 더 늙었단 말이야 뭐야 사람 욕하고 있네 시방...

아니..욕 하는거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도 주름살 하나없이 포동포동 하냐구...

아이구 ...나 듣기 좋으라고 포동포동이라 말하지만.. 속으로는  디룩디룩 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지???

 

하하하 호호호,,,

거의 40년만에 유치원 자모를 만나 어찌나 수다를 떨었던지고추집이 들썩들썩...

 

마침 어머니를 따라시장을 같이 보던 경묵이도 만나고...

그때는 경묵이도 우리 큰아들처럼 아주 쬐끄만 꼬맹이었구만 언제 키가 그리 크게 자랐는지

하긴 벌써 그때의 유치원 꼬맹이들이 지금은 나이들이 불혹을 넘기고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으니....

허우대가 늘씬하니 모처럼 아들친구를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작년부터 위장이 안좋아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살이 많이 빠져서 볼품이 없다고 경묵이 엄마가 넋두리를 한다

아이구 저런...

치료 하다하다 안되면 우리 한의원 한번 찾아가 보라고 알려주고 헤어졌지만...

그 옛날 가난하던 시절 유치원 생일잔치다 자모회다 하면서 포대기에 갖 태어난 딸래미 업고 쫒아다니던 기억에 웃음이난다

 

그래 맞아...

환갑 진갑 다 지낸 우리 나이가 되면 옛날같으면 뒷방노인 신세일테지만

아직까지는 젊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지않는가?

우리들이 가장 듣기 싫은소리는 왜 이렇게 늙었어? 하는소리다

세월의 연륜은 원치 않아도 곱던 얼굴에 주름살을 만들고 피부는 힘없이 쳐지고

눈거풀이 내려덮여 눈가는 짓무르고 입가에는 팔자주름이 깊게져서 불쌍하고 가엾게 보이기 까지 한다.

요즘같이 살기 좋은 세상에 늙어서 죽게 된다는것 생각하면 젊어서 한 고생이 너무나 억울하고 한스럽다

제 아무리 표정주름이 미소띈듯 이쁘다고 해도 주름은 주름인겨...

늙을수록  곱고 이쁘게 우아하고 멋있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것이 누구나의 소망이 아닐까?

그래도 몇십년만에 만나 아직도 젊고 이쁘다는 소리를 들으면 왜 이리  하늘에 둥둥 뜨는 기분인지 참!!!

 

맞아 인생은 70부터라는데....

내 남은 인생 멋지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갈꺼야

그런데...지금처럼 문명이 발달되고 살기좋은 세상에 100살까지만  살다가 가라면 억울해서 어쩌지???.

내 욕심같아선... 울 손자 준원이가 장가가서 아들낳고 딸낳고...

그리고 그 아들 딸들이 손주를 낳는걸 볼때까지  죽지않고 살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노벨상받은 과학자들은 뭘하고 있는건지?

영원히 죽지않고 건강하게 살수있는 그런약은 왜 얼릉얼릉 만들어내지 못하는겨 시방!!!

 

우리 남편 요한씨가 늘 부르짖는 말이있다

어제도 예외가 아니게 나한테 다짐을 하는말이  나는 정말 ...죽어도 100살까지 살꺼다...하면서

누가 100살까지 살지 말랬냐구요  그렇다면 다~ 좋은데 한가지...오래 살수록 대화가 통해야 하는데 꼭 해야할일이 있다고...

그게 뭐냐하면 ..

4-5년 전부터 조금씩 청력에 문제가 있어 TV의 음량을 점점 높이고 환자들의 이름을 몇번씩 되묻곤해서

보청기를 하시자고 했는데 보청기 말만하면 손사래를 치는것이 그거 장애자라고 광고 하는것이라고 막무가네 였었는데

한 보름전 부터 그나마 약하게라도 들리던 오른쪽귀가 이제는 완전히 먹통이 되었다고 탄식을 하기에

눈 나쁜 사람 안경의 도움을 받고 청력이 약한사람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데

안경은 끼면서 보청기는 안하겠다는건 뭐냐고 월요일엔 꼭 이비인후과에 가서 보청기 처방을 받자고 했는데

내 말을 따라줄지 계속 고집을 피우실지어찌될지 모르겠네

 

돌체비따!!!

 

아름다운내 인생 

여유롭게

너그럽게

슬기롭게....

늙는다고 한탄하고 슬퍼하지말고  아름답고 우아하게 남은 인생  멋있게 사는거야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