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동안 미뤄왔던 아파트 재계약 하는 날이라
12시 까지 부동산에서 집 주인 내외분을 만나기로 했네요
깐깐한 부인보다는 남편분이 훨씬 후덕하셔서 두사람의 의견을 중간에서 조율도 해주시고..
우리가 입주할 아파트가 현제로선 2012년 7월이 입주예정으로 있어 2년후 우리가 이사하기 편리하도록
재계약을 미뤄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처음엔 서로를 몰라 조금 불쾌한 점도 있었지만 지는게 이기는거라고 끝까지 참고 깍듯이 예의를 차렸더니
돌아오는 대접도 이리 흐뭇하게 해 주시네요
형편상 꼭 매매를 해야하니 전세안고 살 사람이 집을 보자면 좀 협조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500만원을 더 올려주는 조건으로 해결을 봤으니 한편으로 맘이 놓입니다
전세 보증금을 가지러 한의원에 들렀더니...
요한씨 희희낙낙 기분이 하늘에 닿을듯...
뭐가 그리 좋은일이 있냐니까 어젯밤에 왼쪽 귀에 글리세린 희석액 넣고 조심조심 했었는데
오늘 병원에가서 5년씩이나 요지부동않고 고막에 붙어있던 콘크리트 귀지를 뽑아내었단다
자그마치....
내가 ...건포도만 하더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그럼...도대체 얼마나 큰게 나왔냐고 채근을 했더니
그게...번데기 만한게 나왔어 그런다
뭐???번데기라구요? 그럼 건포도 다섯배는 되잖어
세상에..
몇년이나 묵어 번데기가된 귀지를 끄집어 내고나니 갑자기 귀가 뻥 뚫려서 뭐던지 잘 들린다고 하네
아이구...이젠 바스락...소리만 나도 참견하게 생겼으니 이일을 우짜면 좋지???
울 막내집 조카가 고등학교 다닐때
귀가 자꾸 안들린다고 해서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부다하고
신경안정제만 디립다 먹이고 괜찮아 지겠거니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는 전화벨소리도 못들어서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갔더니
선생님이 하하하 웃으면서 귀지가 고막을 막고 있어서 그렇다며 약을 넣고 뽑아내는데
뻥...하면서 샴페인병 마게 뽑는 소리가 나더래나?
조카녀석 얼굴이 시뻘개 지면서..갑자기 귀가 뚫리니 귀에 바람들어온다고 질색을 하더란 이야기가
우리 가문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데..
아이구...원씨야...울 남편 역시 조카 진혁이의 전철을 밟고 있다니 이거야 원 가문의 수치가 아니고 뭐신가?
이게 어째 살다살다 거꾸로 치받아 올라가면서 큰아버지까지 이지경에 빠지다니...거 참...
귀가 뻥 뚫린덕분에 한목소리 하던 요한씨 목소리가 갑자기 나직나직 해졌네?
보통 대화하면 몇번씩 되묻곤 했었는데 이제는 한번 말하면 삐리릭...금방 알아챈다
아이구...하느님 감사합니데이
세상에 무슨 이런 남사시러븐 꼴이 다 있을꼬?
사람이 생병신 만든다더니만 울 남편이 바로 그짝 아입니꺼
선생님이 그러시더래요
절대로 알콜솜 말아서 귀 후비지말라구요
마른 면봉으로 귀를 닦아줘야지 알콜스폰지는 잘못사용하면
콘크리트 버금가는 난공사가 되기 싶상이라네요
살다살다 벼라별 꼴을 다 보고살지만...
이렇게 큰돈 들이지 않고 하루 진찰비 1500원으로 사흘만에 완쾌되었으니 돈벌었네요
보청기 ...그게 몇백만원씩 한다는데
그걸 끼고 있으면 또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어쨌던...마누라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막힌귀쯤이야 뻥 뚫린다는거 누워서 팥떡먹기 아니겠어요?
존경하는 가장여러분!!!
제발...마누라 말좀 잘 들읍시다!!!.
여러분들도 이제부턴 자다가도 떡이생길 어부인 말씀 잘 따르다보면
사랑받고 존경받는 일등 서비스를 받게될뿐만 아니라
남은 인생
마누라 눈치 안보고
밥먹은 설거지 안해도 되고
청소 안해도 되고
침대정리 안해도 되고
마늘 안까도 되고...
쓰레기 안버려도 되고
아주 아주 행복하게 띵까띵까 콧노래 부르면서 잘~지낼수있음을
명심 또 명심 하시기 바랍니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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