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영주의 5일장
이제는 전국 어디에건 24시간 편의점과 수퍼마켓이있어
그옛날 5일장의 전성기는 어디에서건 찾아볼수없고
학교 교문을 돌아서니 긴 골목길에 5일장이 섯다고 합니다.
메스컴에서 보는 5일장은 그나마 볼거리라도 많았었는데...
고향의 5일장은 쇠락의 끝자락을 보는것 같아 마음 아팠어요.
손수 캐온 달래며 산나물을 무더기 지우고있는 백발의 파파 할머니...
땅콩 한됫박을 담아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무릎이 귀를 넘는 할머니...
각가지 산나물을 펴놓은 그래도 5일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난전..
이것이 당귀라는데
한의사 마누라인 저는 오늘에야 당귀를 처음 보게되네요.
고사리 꾸러미 몇개 고구마 한바구니...
통 다 합해 한말도 될듯말듯한 곡식이 담긴 비닐봉투를 앞에두고
하염없이 담배를 태우며 손님을 기다리는
고향 영주의 5일장 모습에서
코 끝 찡 하는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우리의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은...
고향 5일장 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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