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진에 올라오면 언제나 바쁘게 보내게 됩니다.
아들 며느리가 자주 볼수없는 엄마를 위해 교대로 이벤트를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할무이따라 삼촌집에서 봄 방학을 느긋이 보내고 있는 손주들도 덩달아 호사를 누리게 되는거죠
새벽아침 출근했다가 일찍 돌아오는 며늘아이와는 딴판으로 아들은 대체로 11시경에 출근하고 퇴근 또한 늦습니다
어느날은 오후 2시에 출근하기도 하니까 오전에는 엄마가 필요한것이나
가까운 쇼핑몰에 눈요기하러 데리고 다니기도 합니다.
화요일도 늦게 출근한다며 ...지난 3월 1일 준원이 생일 선물로 준비한것이 파토가 나는 바람에..
이번에야 말로 준원이가 원하는 선물을 사 준다며 가까운 스포츠 용품점으로 구경을 갔었어요
엊그제 일요일날 엘진에 올라와서 준원이는 삼촌따라 새벽마다 헬쓰클럽을 다니고 있거든요
두시간 반 동안 삼촌이랑 나란히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집에 돌아오니 너무 기분이 상쾌하다고 좋아하는데...
네이퍼빌에 가서도 죠깅이라도 할려면 가볍고 충격이 덜한 운동화가 있어야 뛰어도 다리에 충격이 덜 간다며
운동화를 사러 가서 덩달아 지원이도 한켤래 얻어신고...
나온김에 아이들에게 맛있는것 먹인다고 가까운 차이나 뷔페에가서 맛있는것 실컷먹여서 돌아왔는데...
수요일 아들 내외가 출근을 하자 간식으로 누룽지튀김을 하고 있는데 안사돈께서 찾아오셨어요
누룽지도 안사돈께서 가져다 준것인데 하얗게 튀겨 소금과 설탕을 뿌려 놓으면 어찌나 고소하고 달콤한지
데이케어 갔다온 유리도 잘 먹는 간식이거든요
세수도 못하고 누룽지튀김을 하는 저를보고 빨리 외출준비를 하라고 방 으로 막 떠미는거예요
오늘은 사돈과 같이 데이트 하시자고요
준원이 지원이가 작은집에 다니러와도 작은엄마가 직장 다니니 잘 해주지도 못한다고 걱정하면서
오늘은 사돈이 쉬는 날 이니 아이들과 맛있는것 먹으로 가자시며 등을 떠미는데...
아이구...지금 제가 다이어트 하느라고 죽어라 바나나만 먹고 있는데
매일같이 레스토랑을 전전하다보니 제 몸이 장난이 아닙니다 지금...
그래서 아무리 사양해도 막무가내 세수 안해도 상관없으니 츄레닝만 갈아입으라고 성화를 하시는바람에
겨우 고양이 세수로 눈꼽만 떼고 사돈을 따라 나선것이 相見歡 이란 차이니스 레스토랑 이 었어요
相見歡 은 원래 샴버그에서 유스만다린 이라는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한국인이
유스만다린을 팔고 다른 동네에다가 개업을 했다는데
이곳 역시 밤 낮없이 손님이 미어터지는 대박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인데도 홀 안에는 테이블 마다 만원이라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잘 되는 음식점인데요
주방장의 특별한 요리솜씨와 빼어난 신선도를 자랑하는 최상의 재료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되더라구요
항상 아들집에 다니러 올때마다 사돈 내외분이 어찌나 신경을 써 주시는지
집에서 늘 아사도 도 구워주시고 별 다른 음식만 하면
큰아들 식구까지 늘 초대해 주시니 너무 고맙고 죄송하지요
사돈처자 사랑이와 동갑나기인 준원이에게도 어찌나 자상하게 신경을 써 주시는지 사돈 지간이 아니라
그냥 흉 허물없는 한집 식구같은 사돈내외분 이거든요
사돈은 마침 임플란트를 하시려고 잇몸수술을 받은지라 식사도 죽이나 미음만 드신다는데...
모처럼 쉬는 휴일을 우리를 위해 허비하고 계시니 어찌나 죄송하고 미안하던지....
모처럼 작은집에 왔으니 작은엄마 대신 맛있는것 사 줄테니 맘 껏 먹으라며
탕수육에 깐풍기에 짜장면에 짬뽕에..
아이들은 배 불러 못 먹겠다고 못 다먹은것 싸가지고 왔네요'
그러고도 사돈은 성에 안차는지 미츠와가서 맛있는 생과자 사 준다고 하시며
기어히 차를 돌려 미츠와에가서 저녁에 먹으라며 빵이며 생과자
그리고 샌드위치까지 한보따리 사 주시질 않나...
이래저래 다니면서 사돈에게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으니 참...
세상에 인복 많은 여자가 소피아말고 누가 또 있겠습니까?
제가 무슨 복이 많아서 남편과 자식복은 타고 났다고해도 그렇지만
사돈 잘 만나는 복 까지 타고 났으니 이 세상에서 더 바라는게 있다면
정말 욕심이 지나친것이지요
사돈과 뒷깐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도 있구만...
우리 사돈내외분은 아이들 곁에 사시면서 외손녀인 우리 유리 두분이 번갈아 가면서 휴일 만들어 보아주시고
아침에 데이케어 데려다주고 끝나는 시간이면 언제나 사돈 내외분이 가서 데려와 두내외 퇴근 할때까지 봐주시니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할수없는데 나까지오면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으니 복 중에도 가장 큰 복을 타고 났나봅니다.
세상에는 베푼만큼 받는다는 말이 있지만...
남에게 제대로 베풀지도 못한 제가 이렇게 좋은것들 모두 받고 살고 있으니
이런것이 무한한 하느님 은총이라고 밖엔 생각되지 않습니다.
나도 살아가는 동안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그리고 친지들과 지인들을 위해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분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할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라고...
오늘 부활주일을 맞아 우리곁에 다가오신 ...
사랑이신 우리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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