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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여행

Lorenzo pizza House!!!

 

게리 하우스를 나서 길건너 두집사이에 있는 로렌조 피짜하우스!!!

어쩐지 이태리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일것 같아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하우스 순방하는 날인것 같에요^^*

 

모처럼 들른 레스토랑에서 우리는 멋진 대접을 받고 그만 싱글벙글 ...

어쨌던 어딜가든 행운이 항상 함께하는 서연준 장소피아 모녀의 나들이 입니다 ^^*


 


 

조그만 분수대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

돌판의 십계명은 너무 새로운  만남 이었습니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피짜 값도 어찌나 착한지...역시 시골 한적한 마을이라 대도시 보다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청년에게 물었어요

이 가게는 이탈리안이 운영하는 거 냐구요 상호가 이태리 이름 이었거든요.

그랬더니 주인의 와이프가  이태리 사람이라고 하면서 소리쳐서 밖으로 불러냈어요


 

 

마늘 엮어서 달아논걸 보면 이태리 사람들이 틀림없거든요.


 


 

영어가  안되는 여자주인 이따리아나가 나와서 반겨줍니다

딸의 이태리말에 놀란 주인여자가 놀라면서 너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자기가 모처럼 이태리말 사용하게 되었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영어도 창구 직원이 하는 말은 알아듣고 보통은 영어를 못알아 먹는다네요

나도 앤디가 하는 영어는 하나도 모르는데...

사부인이 하는 영어는 쪼끔 알아 듣거든요

이상하게 외국인이 쓰는 영어는 알아듣기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인데 오리지날 미국인의 발음은 못알아먹어요

하다 못해 오렌지 쥬스도 몇번 말해야 알아들을 정도랍니다

우리 민서도 장난감 기차 스펜서 달라는말이 제 귀에는 펜슬로 들려 연필 가져다 주면 울고불고...

제임스는 쨈으로 들려서 딸기쨈 대령하고....하하하

내 귀에는 그리 들리는데 발버둥치고 울면...나보고 어쩌라는건지 원!!!!


 

오랫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하하 호호 웃으며 난리가 났습니다.

 

딸의 이태리어에 놀란 여주인이 남편을 불렀어요

자기야...여기 이태리 말하는 꼬레아나가 왔다 카믄서....

로렌조는  이 주인여자의 아들 이름인 동시에 남자동생의 이름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상호를 로렌조라고 했다네요

아들 이름에 걸맛게 맛있고 건강한 피짜를 만든다고 하네요

남편은 코스타리카 사람으로 스페니쉬를 사용하니 이태리말도 썩 잘하고 영어 또한 능통했어요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코스타리카에  티셔츠 만드는 공장을 세운 한국사람들과 직원들이   많이 산다고 하네요


 

 

우리는 주문도 하지못하고 이태리말로 장시간 수다를....

주인남자와 악수를 하며 삐아체레...라고 인사를 하자 저보고도 이태리 유학을 했었냐고. 하하하

나야 뭐  띠아모 본죠르노 랑 챠오 벨리씨모 밖에 못하는데....

 

테이블 4개가 있는 자리로 들어갔어요

소박한 시골스타일로 꾸며놓은 객석입니다.

 

우리 모녀가 들어서자 구석자리에서 빵을 드시던 할아버지가 반겨 맞아 주었어요

니들 어느나라 사람이냐 하구요

코리아라고 하니까 자기는 처음 듣는 나라라구요

아시아인데 재팬과 차이나 중간에 있다고 하니까 그러냐고....

 

자기는 이 동네서 47년간 살았는데....오늘 캠코더로 이 동네 전경을 담았다고 하면서...

2년전 필리핀 여행을 가서 5살 짜리 딸하나를 가진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올해 5월 15일날 이 땅을 떠나면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고 필리핀에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5월 15일 떠나면 필리핀에는 17일 도착하게되고 5월 19일에 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고 합니다.

 

2008년 필리핀에서 일주일 휴가를 보내면서  만난 여자친구가 귀국을 그리도 말렸지만...

자기가 2달을 더 일하면 종신토록 연금을 받을수가 있기에 다시오마 약속을 하고 왔는데...

그 동안 그 여자친구의 남편이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바람에 정식으로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데요

우리가 필리핀도  같은 아시아라고 하자 저름 보고 기념사진 한장 찍자고해서...

 

우리 모녀는 할아버지와 결혼할 여자가 정말 할아버지만 사랑해줄 착한 필리핀 여자이기를 빌었습니다.

이곳의 전 재산을 정리하며 자신에게도 이런 좋은 기회가 오다니 하느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는 할아버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주인여자가 웨건같이 생긴 트레이받침을 펼쳐놓고  피짜판을  올려놓은걸 보고 기절할뻔 했어요

테이블크기와 똑 같은 피짜가 나왔기 때문이예요

 

원래는 쟁반에 담겨져 나와야 함에도 ...

맞는 쟁반이 없어서 투고박스에 가져와서 미안하다구요...

 

세상에...저는 이렇게 큰 피짜는 생전 처름 봤습니다.

가로세로 50센티 박스가 가득차는 크기의 꽈뜨로 피짜!!!

화덕에 구워 맛이 어찌나 고소하고 쫀득하던지....

사실 자기네 집에서는 꽈뜨로피짜가 없지만 저희가 주문을 하니 ...특별히 즉석에서 만들어 주겠다고....

아이구...로렌조 피짜집이 대박만나기를 하느님께 빌어야 겠습니다.

 

이집 주인  아줌마가  하루 빨리...

10년전  떠나온 고향 시실리를 방문할수 있도록 돈 많이 벌게 해 주세요 하느님!!!


 

 

한쪽을 덜어 먹으니 벌써 배가 부르더라구요

 

그리고 모국어를 말할대가 없어  마음속에 담아두고 벙어리 냉가슴 앓던 살아온 십년세월 중...

오늘 우리딸을 만나 수다를 떨고 나니 하늘을 날아갈듯 기쁘답니다

이름을 물으니  할머니가 지어준 ...브리짓다...시실리안 이라고 하네요

우리도 시실리 섬까지 관광을 했다니 너무 반가워하며 십년동안 고향을 한번도 못가본것이

4식구 비행기표를 마련하려면 아직도 언제가 고향방문이 될지 모른다고 한탄을 합니다

이번5월에 부모님께서 은퇴를 하시고 미국땅으로 딸을 만나러 오신다고 마음이 설렌다고 하데요

어느나라 사람을 막론하고 이민생활의 곤궁하고 어려움이 피부로 느껴지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무엇인가 선물해 주고 싶다더니 돌채를 만들어 가지고 왔어요

이딸리언들은  설탕이 첨가된 음식을 안해 먹기로 후식으로는 꼭 달콤한 빵이나 과자...

젤라또 등을  먹는데...돌채는....달콤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앞에 나온 음식은

연유를 뜨거운물에 중탕한 것으로 속을 채운 돌채입니다.

돌채를 선물 하고 싶었지만 전용 빵 이없어 피짜 도우를 밀어서 튀겼으니

맛이 없더라도 꼭 들고 가시라고....

 

그리고 연락처도 적어달라고 하고

자기가 고국말 하고 싶을때는 전화해도 되느냐고...

아이구...계산을 하려는데...그 엄청나게 큰 그란데 피짜값이 단돈 12불....

우리가 깜짝 놀라서 제 값을 받으라고 하자

남편이 그랬데요 자기 와이프가 모처럼 즐겁게 수다 떠는모습을 보니 자기도 너무 눈물나게 기쁘다고...

영어도 안되는데다가 이태리말을 하는 사람이 없고...

자기는 피짜 굽느라 바쁘고 하니 말상대를 해줄 시간이 없어 미안했는데

이렇게 코리안과 이태리말이 통하다니 뜻밖이라고 하면서...

토핑값을 따로 받게되어있는데 도우값10불과 콜라값 2불만 받으라고 했다면서 마구 손을 내 젓는거예요

 

우리는 너무 미안한 나머지...

팁으로 10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왔지 뭡니까?


 

 

계속 우리 주위를 맴돌며 못다나눈 말을 하고싶어하는 브리짓따 아줌마....

생긴것도 딱 이딸리아나 입니다.


 

 

이렇게 고추 엮어 놓은걸 봐도 ..

꼭 이태리 시골 풍경같았어요

마늘과 고추를 엮어 달아놓는게 한국사람뿐만 아니고..이태리사람들도 잘 하는 짓이거든요.


 


 벽에는 누군가 시용하던 낡은 기타가 걸려 있어 더욱 반가웠지요.

 

우리 모녀는 로렌조 피짜집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자동차 트렁크엔..그란데 피짜를 싣고서.....

언제 어디서나 이렇게 환대를 받고 살수있어 어찌나 감사한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