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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한겨울...얼음동동...동치미냉면!!!

이열치열...삼복 더위에 펄펄끓는 삼계탕으로 더위를 다스리듯...

흰눈 소복이 쌓인 깊어가는 겨울밤...

달디단 고구마 한솥 쪄놓고.

얼음 버적이는 동치미 국물로 말아내는 가슴속까지 전기 통하듯 찡~한 동치미냉면...

모처럼 일찍 퇴근한 딸래미와 둘이서 얼음 동동띄운 동치미 냉면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제가 아주 잘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평양 냉면입니다.

냉면도 세월따라 맛이 변해서 어딜가야 진짜 맛있는 냉면을 먹을까 걱정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옛날...다큐를 보고 얻은게 있어요

진주땅이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집이 있었는데...

그 냉면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시며 잔뼈가 굵었다는  할아버지로 부터

진짜 평양냉면의 진수...국물내는법을 시범으로 보여 주신적이 있어요

방영 할때만 해도 아주 연세가 높으셨는데 지금도 생존해 계시는지....


여.하.튼...


소피아가 봤다하면 그날로 평양냉면집 차려버립니다 하하하.

냉면은 음식점 단속1위의 랭킹에 있기때문입니다.

냉면육수는 차게 보관하기 때문에 대장균등 온갖 바이러스의 온상이라는데...

그 이후론...냉면도 직접 집에서 안전하게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더랬죠

덕분에...

한여름에도 김치냉장고는 한바게쓰나 되는 냉면육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돈 한푼 안내는 무료 시식팀들로 우리집은 항상 초만원을 이루었던것이

거의 7~8 년 계속 되었지 싶어요.


지금도 성당 아우들은 간혹 냉면 생각나면...저를 꼬드깁니다.

형님이 해주는 냉면 이야말로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구요

제발 냉면좀 먹여달라구요


하하하 저도 이제 약아서 그런말에 잘 안넘어 갑니다.

제가 필이 꽂혀야지 사방천지 사발통문 날려서 한꺼번에 일을 치루기는 해도....


딸래미가 오랫동안 인후염때문에 고생을 하고

무우즙이 좋다니 꿀을 넣은 무우즙도 한두번 먹으면 질리니까

동치미야 말로 무우로 발효시킨 으뜸식품아닙니까?

그리하야....

오늘은 동치미 냉면 먹는날로 정했습니다.

갑자기 만들어 먹자니 제대로 재료가 없지만...

그런대로 저런대로 편육이 없어서 무늬만 동치미 냉면을  만들어 봤네요.





시판되는 냉면용 숙면은 소금을 넣어 팔팔끓인 물에 30초만 재빨리 삶아

냉수에 행궈 두세번 행궈 미끈거리는기를 빼고

돌돌 말아 사리를 틀어줍니다.


쇠고기 사태 삶은 물과 동치미국물을 1:1로 섞어주고

동치미 무우를 꺼내 얄팍하게 썰어 고운고추가루 설탕과 식초 덧소금으로 간을하여

새콤 달콤 매콤하게 주물러 놓고.

오이도 식초소금 설탕으로 조물 조물.....

배는 편으로 썰고..고기는 없어서 생략하고...

계란 삶아 반으로 잘라 얹고...

얼음 동동띄운 국물 부어내면...끝입니다.

너무 시원하고 깔끔한 ....짜르르한 동치미맛의 톡 쏘는 냉면이 되었어요.


미국땅에선 냉면이 그리 비싸더라구요

제가 시카고에선 냉면을 종종해서 사돈내외분을 모시거든요

두 분은 냉면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저 보고 시카고에 와서 냉면집 차리라고...

우리 아들 펄쩍 뜁니다.

엄마가 재미로...취미로 남 불러 먹이는걸 이해하지만...

음식점 그게 얼마나 사람 힘들게 하는직업인데...

우리 장인어른이 맛있다고 하시는 말씀에 냉면집 차릴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말라고요


아이구 그려...내가 지금 이 나이에  마지막 남은 인생 어떻게 즐겁게 지내느냐가 문제인데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음식점 주방에서 엎딜일 있냐 하고 말았네요 하하하



미국땅 뉴저지살때는 가까운 곳에 한국 음식점이 있어

민서를 가지서는 그리도 냉면이 먹고 싶더래요

그래 음식점가면 임신부인 딸래미보다 앤디가 어찌나 냉면을 좋아하는지

곱배기에다 사리까지 시켜먹는걸 보면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더라고....


엄마가 있었으면 맛있는 냉면 질리도록 실컷 먹었을텐데.그랬었거든요

그런 냉면을 민서가 두살이 지나고야 집에서 해줄수 있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여러분...살얼음 동동 뜨는 가슴까지 짜르르한 냉면...어때요?

너무 쉬운것이니 가족들과 한번 만들어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