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시장봐 온 것은 컴컴한 거라지에다가 쳐 박아두고...
오늘은 앤디가 교수회의가 있다고 나갔길래 거라지 문을 활짝열고 살펴보니....
아이구 도깨비 나오기 일보직전이네요
둘이다 직장생활에 몸도 고달픈데다가 줄리안이 일초도 지 엄마를 안떨어지고
마미 오버 히얼을 찾았싸니 꼼작 달짝을 못하는거예요
아이구,,,그래도 엄마 온다고 일하게 될까봐 집안은 말끔히 치워 놨더구만...
어쩐지 거라지 문좀 열어볼랴치면..안됀다고 손사래를 치더니만...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 씨에틀의 잠 못이루는 아우님과 호호하하
수다 한마당을 십년지기처럼 늘어놓고나니 몸도 마음도 하늘에 뜰것같이 가뿐하니...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날잡아서 거라지 청소나 한번 하자...이리 되었네요
아이구...차 한데 들어오는 거라지라서 답답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제대로 치우지를 못해서 너저분 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5단 스텐정리대라도 하나 사러 가자니 그렇게나 말을 안듣는거예요 내 참...
좁아서 안들어 간데나 어쩐데나....
그나 저나 엇그제 H 마트에서 배추2박스랑 무우 한박스 사 왔기에 망정이지....
무슨 비료 포대도 아니고 나무 부스러기 거름준다고 3자루씩이나 입을 벌리고 있는데...
아이구...장데렐라를 뭘로 보능겨 시방...
나는 두 눈뜨고는 이딴꼴 보곤 못살지로.....
배추박스에다 비료인지 거름포대인지 넣어서 벽에다 바짝 붙여놓으니 좀 좋아?
이것 저것 같은 집수리용품은 빈 박스에 넣어 천정으로 올리고...
바베큐용품과 숯도 박스에 포장해서 올려놓고...
하하하 그러고 보니 우리 사위앤디는 베지테리안인데....
지가 뭘 구워먹겠다고 바베큐용품을 산겨 시방???
시금치나 당근을 구워먹을려는가 양송이를 구워먹을려는가 나 원참...
개 발에 편자라더니만 이집이야 말로 그 짝일세...
드라이브 웨이....
말이 좋아 드라이브웨이지....
울 아들들은 그 넓은 드라이브웨이도 눈 오면 새벽부터 일어나 말끔히 쓸어 놓더구만....
코딱지만한 차 한데 드나드는 드라이브웨이...
우리 사위 앤디는....나는 모른다 카믄서 아예 배째라 로 나갑니다
이기 미쿡살람이가 맞는지 원?
앤디는 도대체 미국남자들이면 다 실천하는 레이디 퍼스트 배울때 뭔짓거리 한겨 시방!!!
우리딸이 드라이브웨이 진입하려면 얼어붙은 눈 때문에 헛바퀴질만 하다가 종내에는 앤디가 나와서
파킹을 하건만...귀찮지도 안는가벼 게을러 빠진것인지 지가 버지니아 토종 양반이라고 그라는건지
아이구,,,,진짜 아들놈 같으면 야단이라도 찰텐데....
에효~~~참아야 하느니라~~~
저는 이런걸 보면 속이 부글 부글 끓어 올라서 가만 있지를 몬합니더.
뭔가 구체를 내삐리야지.....
그래 장도리하나랑 드라이버 하나를 가지고 해결 다 봤심더 예....
얼음 덩어리 두드려 부셔가지고 길바닥에 밀어냈다가...
아이구...이놈의 미국땅 잘못하면 벌금물라 싶어 도로 우리집 마당으로 쓸어부쳤네요.
덤프트럭이 한번 쓰윽 밀고 지나간 자리에 제가 때리 쎄려 뿌솨버린 얼음들을 던져 두었어요
우리 마당이니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겠제?
얼음 깨는데 일등공신....
얼마나 망치질을 열심히 했으면 드라이버 손잡이가 다 날라갔시요
우리딸...아이구 드라이버 망가졌다고 앤디가 뭐라그러겠네....
이게 또 농담인지 진담인지....나보고 그럼 드라이버 새로 사 놓으란 말인겨 시방???
거라지 청소한김에 5단 정리대 사러 갔다와보니 앤디차가 드라이브웨이에 주차가 되어있었어요
집에 들어가서 앤디보고 왜 거라지에 주차 안하고 밖에다 해놨냐니까
거라지가 너무 깨끗해서 남의 집인줄 알고 까무딱 놀래서 차 빼놨다고 카데요
녀석...샌님인줄 알았더니만 조크도 제법 할줄아네
저녁먹고 거라지 수십번 들락날락...
앤디보고 왜 그러냐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자꾸 드나들고 싶다네요
나 원참.....
그러게 평소에 좀 깨끗이 치우고 살면 앤디좋고 연준이 좋고...
남편좋고 와이프좋고 그걸 지금껏 몰랐단 말이냐
앤디야......제발....나 좀 살자.....
손톱만 다듬지 말고 있지? 거라지 청소도 제때제때 좀 하고 살그라 잉?
잔소리좀 퍼 부었더니만...
장모님을 위한 라프소디......작곡한 것을 들려줍니다.
앤디가 한 2년동안 그리 열열히 우리딸 한테 목매달고 구혼을 했더랬어요
그런데 제가 졸업 연주회때 만나보고 한마디로 노굿!!!그랬거든요
남자가 너무 샌님인데다가 손톱을 길렀더라구요
아이구 이게 무슨 동성연애자도 아닌것이 손톱은 왜 저리 길렀나
메니큐어는 안 바르는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딸이 그러더라구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기타를 하기 때문에 손톱을 소중히 기른다구요
어쨌던 저는 손톱에 신경쓰는 사람 싫거든요
남자는... 나무꾼 처럼 우락부락하게 못나게 생겨도
그저 마누라 궁둥이 투덕 투덕 두들겨 주고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도와주는 남자가 제일이지
맨날 손톱이나 화일로 다듬고 있으면 속에 천불나지 싶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
이사할때 보니까 앤디란놈이 무거운거 절대 안들어요 손톱 부러진다고
그럼???
무거운건 우리 딸래미가 들리???
한국남자들은 대다수 외출하면 여자는 기저기 가방 들고 남자가 번쩍 아기 안고 가는데..
이건 언제나 울 딸래미 기저기가방매고 아기 들쳐안고....뭐하는짓인겨 시방,,,
44kg 몸매가 보기에도 안쓰러워 죽을 판이구만...
아이구...아들 같으면 뒷통수 후려 패 줬을터인데
애기 뺐아다 앤디품에 디립다 안겨 버립니다.
이게 나이가 어려서 뭘 모른는건지...
그러게 내가 연하랑 결혼하면 안된다고 그렇게나 반대 했었건만...
아이구...이렇게 사위 흉도 보고 그랬더니 속이 좀 뻥 뚫리네 하하하
제가 어떨땐 딸한테 물어봐요
앤디가 저리 답답한데 너는 안답답하냐? 하고
그랬더니만 직업상 손톱만 아꼈지 절대로 큰소리 안내고 화 안내고
나이보다 처세를 잘해서 학교에서도 신망이 두텁고..
지가 화나서 방방 뛰면 눈치만 보고 구석에 가서 손들고 서있으라면
하니...언제까지 손들고 서있으면 돼? 그런데나 어쨌데나
아이고...지 남편 흉보면 세상에서 제일 착한 앤디를 왜 흉보냐고
엄마는 아버지랑 앤디를 늘 비교하니까 눈에 거슬리는거지
요즘세상에 우리 아부지 같은 분이 어디에 있냐고 아마도 지네 아버지는
가족에게 희생봉사하는 것으론 인간문화제로 지정 받아야 마땅하다고...
딸 하고 말씨름 해 봤자 입니다 하하하
어쨌던 청소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진심으로 고맙다고 장모를 위한 음악도 작곡해서 들려주고....
이래저래 오늘도 신데렐라 증후군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델라웨어 통신...장데렐라입니다.
여러분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늘 즐겁고 기쁜나날 보내세요
'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릴랜드 나들이!!! (0) | 2010.03.02 |
---|---|
뉴욕엔 없고 델라에만 있는곳 Chick-fil-A!!! (0) | 2010.02.21 |
발렌타인데이 카드!!! (0) | 2010.02.13 |
데이케어가 있는 동네전경!!! (0) | 2010.02.13 |
아름다운 눈의 나라 델라웨어!!! (0) | 2010.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