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델라웨어 딸한테 간다고...
며칠전부터 큰 며느리 베로니카가
한가지씩 한가지씩
선물 꾸러미를 준비하는 모양이었어요.
저도 살기 바빠 죽겠는데 무슨 놈의 시누이 선물을 이렇게 하냐고
펄쩍 뛰어도 손사래만 칩니다.
다...미리 미리 준비해 둔것이라 돈들여 산거 아니라고 하지만...
시누이 남편몫까지 바리 바리 싸주는걸 보면
정말 우리 며느리에게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 마음이 너무 어질고 예쁘고 착해서요.
정말로 고마운것이...
미국땅에 늦게야 이민을 와서 지금 무진 고생을 하고 있구만..
그래도 지가 맏이라고 언제나 언니노릇 형수노릇 맏며느리 노릇까지
어찌나 구순하게 잘 하는지 형제간에 우애있게
서로 아끼고 도우며 사는걸 보면
제가 정말 복이 많은 시어머니구나 싶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며느리 한테 고개가 숙여집니다.
됐다 됐다 해도 기어히 저 몰래 가방속에 꾸러미 꾸러미 넣어둔것이...
공항에서 짐이 오바되어 150불이나 요금을 물었어요.
더구나 일년동안 H 마트의 영수증을 모아 년말에 상품을 탄것이
아가씨네 준다면서 코끼리 전기 후라이팬을 받아다 놓았더라구요.
제가 이번에 상으로 탄 전기그릴보다는
후라이팬이 더 쓰기 편하다며 꼭 가져가라고 넣어주는데...
아이고...고마워서 자꾸만 눈물이 나는거에요.
제가 아들과 같이 살면서
집에 있는것 딸네 가져다 준다고 하면
여늬 며느리들 같으면 딸만 생각한다고 얼마나 불평불만으로 하겠습니까?
우리 며느리 베로니카야 말로 열녀상 효부상 타고도 남는
홍살문을 세워주고 싶을만큼 착하고 장한 며느리입니다.
우리 며느리가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에
아모레화장품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그래서 판매성과급으로 타게되는 설화수 화장품을
이리 꿍쳐두었다가
아랫동서 생일에 선물로주고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에게 선물로 보내고...
정말...며느리의 갸륵한 마음엔
저절로 눈물을 살킬수 밖에 없답니다.
쌤플까지 알뜰하게 모아서
이렇게시누이에게 보내주는 착한 며느리입니다
.
자기 가진것 모두 나누어 가지고도
그리 즐겁고 행복해하는 준원이에미는
우리곁에 머물고있는 천사와 다를바가 없어요
지들도 없는 전기 후라이팬...
작년에는 일년동안 영수증을 모아서
지 시누이에게 공기 청정기 하나타서 보내줬더라구요.
노래하는 사람은 공기가 맑고 깨끗해야 한다면서....
아이구...내가 무슨 복이 이리 많은지...
누구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는지 모를지경입니다.
저 한테 나오는 쌤플 한장도 쓰지않고 모아서
동서선물로 주고 시누이 선물로 주고...
세상에 이런 며느리를 어디가서 만나겠습니까?
12월 달에 우리 둘째며느리 친정 아버지...
그러니까 제 바깥사돈 생신이었는데...
그때도 큰며느리가 아이오페 남성화장품을
사장어른 드리라면서 보내왔더라구요.
사돈 내외분께서도 큰아들 큰며느리를 자식같이
늘 보살펴 주시지만...
그래도 사돈어른 생신이면 잊지않고 흔쾌히약소한 선물이라도 보내드리는 며느리가
정말 장한 생각이 들어요.
저기 위에 민서 칫솔도 하나 보냈네요
그리고 악세사리 코너의 아는 동생이 주더라고 고현정 반지래나...
아가씨가 끼면 더 이쁠거라고 이것도 꿍쳐 넣어놨네요.
줄리안에게는 조그맣고 포근한 모포도 두개....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리 사 놓았던 거미를 모티브로 한 발이 여덟개 달린 장갑한켤래...
지 손에 맞는걸 우겨가며 시누이 끼라고 보내준 갸륵한 마음...
며느리의 선물을 꺼내 사진을 찍으면서
딸이랑 저는 한나절을 울었답니다.
준원이 에미야...
너는 정말 내 며느리라고 하기엔 너무 분에 넘친다.
나도 너에게 어떻게해줘야 좋은 시어머니가 될까
늘 그것만 생각하고 있는것 너도 알지?
우리가 전생의 인연인지 이리 고부간으로 만났으니
내 목숨이 다 하도록 너를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펴주마
네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다
두고두고 하늘의 축복을 넘치도록 받고 살기를
이 시엄마가 너를 위해 늘 기도하마
준원에미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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