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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우리가족

맹.랑.유.리.

 

 

지난 12일 제 어미품에 안겨 서울에온 손녀딸 유리...

이 꼬맹이 아가씨가 보통 맹랑한게 아니예요

 

이제 32개월인 유리는 어린애 답지 않게

말도 어찌나 잘하는지 못하는 말이 없어요.


그리고 어찌나 멋을 내는지 머리는 맨날 풀어헤치고.....


맨날 지 에미 빼딱구두  꺼내신고...나 원 참!!!


할머니가 얼굴에 로션이라도 바를라치면

어느사이 화장품 있는대로 꺼내놓고

유리도 얼굴 바를꼬야 ...하면서

눈썹연필로 온 얼굴에 도깨비화상을 그려놓고

맆스틱 으로 떡칠을 해 버립니다.


그러구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네...뱃셜곤주 유리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이러면서 맨날 지가 묻고 지가 대답합니다 .


아이구 말도 엄청 잘 합니다.

큰 손녀딸 유나는 세살 될때까지 말을 잘 못했는데

유리는 세상에...못하는 말이 없어요.


말 잘하는 할아버지도 유리 앞에서 명함을 못 내밀 정도...


어떨때는 할머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예쁘지 ...

라고 대답했다간..

유리가 제일 이쁜데

어떻게 할머니가 제일 이쁘다고 그래요?

할머닌 제일미워요 하면서

나딩굴고 아주 생쑈를 다 벌입니다

 

그리고...쪼끄만한게 어쩌면

그리 말을 잘하는지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할아버지 할머니 기를 팍팍 죽이는지...


어쩌다 저지래를 하거나 하면

나도 몰래 이놈시키가?  라고 내 밷게되는데

유리는 할머니의 이놈이시키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손가락을 고추세우고

쬐그만 눈에다 불을 빤짝켜는 동시에

목에 핏대를 있는대로 새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답니다


할.머.니!!!...이늠시키 나쁜말이예요 ~~OK?


그런말 하면 나쁜사람이예요 OK? 하면서


나쁜말은 무슨 나쁜말 좋은 말이지 그러면

안돼요 그런말 나쁜말이예요.

  아빠한테 혼나요.하면서^^

아이구 세상에 ....

어디서 요런 벼락하고도 딱방망이 같은게 나왔는지...

 

어제는 며늘아이가 인사동에 구경 간다기에

유모차를 가져가면 너무 힘들것 같고

그렇다고 걸리자면 열 발 자국도 안가서

"힘들러워요 안아주세요 "하며 생때를 쓰니

오늘 하루는 내가 유리랑 놀아줄테니

혼자서 편하게 구경하고 오라고 했네요.


마침 점심에는 여고동창회와 성당 친목회가 있어서

압구정동까지 유리를 데리고 가기는

무리인것 같아 동창회는 켄슬하고

동네에서 점심먹자는 성당 친목회에 데리고 가는데 

아파트 지하2층 현관 앞에서 부터

"안아주세요 힘들러워요"를 노래하는 겁니다.


저는 망태 할아버지랑 호랑이 할아버지를 번갈아 불러가며

유리를 걸려서 데려가는데

나중에는 아빠보고싶어

엄마 보고싶어 ..

아주 난리도 아니였어요

 

마침 며늘아이가 한국에 온김에 미용실 데려가서

유리 머리좀 잘라주고 싶다기에

제가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에 데려갔어요.


평소에도 유리가 어찌나 맹랑한지

머리를 묶어주면 어떻게든 묶은 고무줄 풀어버리고

고사리 손으로 머리를 풀어헤칩니다.


아이구 세상에 머리 풀어 헤치면

더 이뻐보이는걸 지가 어찌 안다고

평소에도 누가 빗질이라도 할라치면


묶으면 안돼!!!

유리는 머리 풀를꺼야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했었는데


미용실 문을 열자 용케 알아보고

머리 안 자를꺼야를 외치며 앙앙거리면서 우는데


그런 유리를 얼르고 달래서

어쨌던 의자에 앉히는데 거의20여분...

손이라도 붙잡으면 팔아파요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팔을 아프게 잡는줄 오해하기 싶상이더라구요

 

어쨌던 지는 신데렐라고 스노우 화잇이니까

머리짜르면 안된다고...나 참


그런다고 머리 안짜를 할머니가 아닌데 참....

태어나서 지금껏 길러온 머리를

약간 긴 단발로 잘랐더니 머리 숱도 많아 보이고

찰랑거리는게 훨씬 이쁘더라구요

 

그러구선 모임이 있는 음식점에를 갔는데...

아이구...할머니 친구들이 서너명 모이니까

안하던 짓 마구 하는거 있죠.


음식을 손가락으로 마구 집어 먹다가

다른 할머니 그릇에거 줏어 먹다가...

입에것 도로 밷아 놓다가...

지 과자 하나씩 논아 주다가...

하이구...어린애들은 왜 그리 똑같은지....


집에서 내동 말 잘듣다가도

누가 있으면 안하던짓 마구하고

이건 좁아터진 음식점에서

먹던 음식 방바닥에 다 흘리고...


아이구 그만 저는 한정신이 다 나가서

더 실수하기전에 집에 가야겠다고 신발을 신기니

죽어라고 안신는다고 뻣딩기고....


겨우겨우 신발을 신겨

문밖으로 데려나왔는데...


아이구....내가 언제 그랬냐 싶게 ...

네 할머니 ...네 할머니 하면서....

우와....아무도 보는사람 없으니

거짓말 같이 말을 잘 듣는거예요.


아이구 ...누가 옆에 있으면

편들어 줄 줄 알고 말썽도 부리고 하면서

할머니랑 단 둘이 있으면 착 달라 붙어서.....

하이고...무시라 똑똑한것

이름하여 맹.랑.유.리.....

 

집에 와서도 책 읽어 달라

맛있는거 해 달라  테레비 틀어달라.


온갖 주문 다 하면서 어찌나 잘 놀던지

모처럼 홀가분하게 외출한 지 에미가 사촌언니랑 만나

저녁식사까지 하고 밤 10시반에 올때까지

할머니 할머니 하면서 온갖 애교 다 부리고


피피하고 싶어요

응가하고 싶어요

하면서 기저귀도 하나 안버리고 잘 노는것이

비빌 언덕이 할머니 할아버지 뿐이란걸 알고 그러는건지

모르고 그러는건지

여하튼 간에 혀를 내 두를만큼 ...

맹랑하기 짝이없는

벼락방망이 같은 손녀딸 유리입니다

 

아이구....우리 이쁜이가

이제 28일날 출국 한다네요.


그동안 한 열흘 남짓

조용하던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고

아래층에 울린다고 발끝으로 다니라고 말해도

통통거리며 뛰어다니며

온 집안을 즐겁고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 채워서

사람사는 맛이 났었는데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슬퍼집니다.


어젯밤에 며느리가 외할머니를 뵈러 간다고 나서는데

현관을 나서기 무섭게

할머니 잘다녀오겠습니다~~하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때까지

고사리 손을 흔들던 유리...


세상에 ....세살도 안된것이

존댓말은 누가 가르킨건지

조금만 억양이 이상하면

그거 나쁜말이예요.. 소리치는 귀염둥이


서씨가문에 태어나는 여자 아이들은 ...

하나같이 똑 부러지는게

유나 유리  할것잆이 모두가

맹.랑.스럽기 짝이없는 아가씨 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