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피자를 굽다말고 집 근처 costco에 다녀왔어요
아무래도 쫄깃하고 고소한 피자에는 천생배필 콜라가 떨어졌거든요
두번째 판을 구워 주방 카운터 탑에 올려놨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지원이 한쪽 부츠신은채 부지런히 주워먹더니
갑자기 ... 콜~라~ 찾습니다.
콜라 없~어~ 했더니...
연거퍼 세쪽을 아작 내 놓고는
이제는 콜라가 없어서 죽어도 더 못먹겠다고...
막무가내로 콜라타령을 하는거예요.
먹는걸 좋아해서
허리가 두리뭉실하던 지원이가
이번에 와서 보니 허리 라인이 생겼더라구요.
오자말자 애미는 울상을 합니다.
어머니 제발 아이들에게 맛있는것 너무 많이 해 주지 마세요
하면서 애원을 합디다.
이 무슨 청천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를 하는겨 시방!!!
크는 아이들이 잘 먹어야 부쩍 부쩍 크는데...
못난것은 봐줘도 키 작은 것은 못 봐준다는 이야기를
며늘아이는 아직도 모르는가베???
어쨌던 손녀딸이 애타게 콜라를 찾았싸니...
애비를 앞장세워...지원이랑 뒷자리에 타고 코스코로 향했습니다.
이것 저것 필요한 목록을 적어간 것이라
대충 30분 안에 장보기가 끝 이 났는데...
따라간 지원이가 갑자기 ...쌩뚱맞게도...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타령을 또 하는거예요
샤벳이 있으면 사줄려고 했는데...
먼저번에도 그렇고 샤벳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
사실...코스코의 과일샤벳 넘 맛있어서
아이들 핑게대고 사면 반은 제가 먹어치웁니다.
뉴욕에 있을때도 하루종일 샤벳..물고살았어요
어쩌면 그리도 맛있는지
이태리 젤라또 다음으로 코스코 샤벳 완전 따봉입니당!!!
아이스크림 없으니초코렛이라도 사자고....
사실 아들이랑 저는 입맛의 차이가 있어요.
저는 그저 허쉬초코렛 좋아하거든요.
울 아들은 미국에 와서도 허쉬만 찾느냐고
유명한 뭐서뭐시 초코렛으로 사 주는데...
제 입맛에는 역시...송충이는 솔잎을 먹듯이....
허쉬만한게 없더라구요.
돌아 다니면서 허쉬초코렛 1박스를 가지고 오니
아들이 벌써 계산대에 물건을 다 올려 놓았더라구요
뒤에 줄 서 있는 인도인 부부 미국인 부부에게 익스큐스미를 연발하며
아들이 올려놓은 물건 위에 초코렛상자를 올려 놓았어요.
저는 아들이 저를 본것으로 생각하고 ...
또 다른걸 보자고 팔을 잡아당기는 지원이랑 다른 코너를 잠깐 다녀 왔더니만
아들이 캐셔와 실랑이를 하고 있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가져다놓은 초코렛은 우리 물건이 아니니 계산 하지말라 였고
케셔왈...그런데 어째서 이 초코렛이 여기에 있는것이냐??
이렇게 케셔가 물었다네요
아들 왈 ..내가 어떻게 아냐 금시초문이다...
한참을 실랭이를 하고 있는데
아이구 ..
뒤에 서 있던 인도 아주마이가 그랬다네요.
이거 내가 봤는데...니 와이프가 여기다 놓고가더라....
내 와이프?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냐? 내 와이프라니???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니 와이프랑 니 딸이
조금 전에 여기다 놓고 가는걸 봤다니깐 그러네??
하하하하~~~완전 배꼽 빠지는 황당시츄에이션 입니당
이렇게 되니 울아들...
잠깐 머리를 갸우뚱 하는사이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저를 보더니 초코렛을 막 손질하는거예요
그래서 내가 거기다 가져다 놓았다고 수신호를 보냈더니만...
아들이 케셔를 쳐다보고 맞다고 계산 하라고 해놓고는
허공을 쳐다 보면서 큰 소리로 막 웃는거예요.
갑자기 큰 소리로 웃는 모습에 모두들 두 눈이 휘둥글 해졌고
저 역시 너 왜그러냐고??
무슨일 있는거냐고 물었더니
우리아들...
아이구 이거 화를 내야하는건지 웃어야 하는건지....
세상에 저 뒤에 아줌마인지 할머니인지 가
어머니를 보고 내 와이프라고 하더라구요 나 참...
아무리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의 나이 짐작을 못한다지만
이거야 말로 너무 심한거 아니예요?
저 아줌마가 돌지 않고선 어찌
어머니를 내 와이프라고 칭하냔 말이예요 제 말은...
그리고선 저 아줌마 돌지 않았으면 실성했거나...혼자서 중얼 중얼...
하하하...일주일이 멀다하고
심심풀이 땅콩도 아니면서
네이퍼빌 시민들 심심할까봐 ...
오늘도 황당 버라이어티 쌩쑈을 보여주고 있는
소피아 일가입니다.
여러분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늘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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