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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장애를 가진것도 서러운데 ...

 

 

 

지난 월요일은 초복이라고 모처럼 신세진 분들을 모시느라

불광동에 혼자 살고계신 언니를 모시지 못함이 마음쓰여

오늘은  아침 일찌기 E 마트에 들려 토종닭을 사서

각가지 한약제를 넣고 삼계탕을 만들어 언니를 모셨어요.

 

구수하고 진한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고있는데

지나가는 말로 언니가하시는 말씀이

요즘은 TV 가 KBS채널 한가지만 나온다고 하기에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케이블TV라고 그러네요.

 

그런데 왜 채널이 한군데만 나올 리가 없다 케이블방송국에 이야기 해서

A/S를 받도록 하라고 해놓고 생각하니

언니가 2급 청각장애자 라는게 생각이 났어요.

 

케이블 방송국에 전화를 해도 귀가 잘 안들리는데다가

 이걸 눌러라 저걸 눌러라 하면 못알아듣고

천신만고 해서 연결이 되었는데 A/S 기사님이

TV산지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서 한 십년은 되었다고하니

TV가 오래되서 고장으로 그러니 이웃에 가서 TV를 고치면 화면이 잘 나올거라는

이야기를 하더랩니다.

 

그래서언니 말씀이...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연락하니

젊은 기사분이 와서 금방 고쳐줘서잘 본적이 있는데

수고 스럽지만  한번 와서 왜 그런가 봐달라고 했더니

내일 가본다고 하고는 소식이 없다는거예요.

 

그래서 TV를 못본지가 오래되었는데

자동이체로 돈은 계속 나가는데

내가 귀가 어두우니 대화가 안되고 다리가 저려 케이블 방송국이 있는

 예일여고까지 걸어갈수가 없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하길래  언니집 주소랑 받아적고

 은평씨티케이블에 전화를 했습니다.

 

시간이 7시가 넘어 거의 8시 정도 였는데

여자 직원이 받기에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자기네 한테 남아있는 자료에는 지난 7월 2일 신고를 받았고

A/S기사가 현장에가서 확인한 결과 TV상태가 나빠서

케이블 방송국에서는 손쓸 도리가 없으니 

 TV를 고치라고 분명히 말을 했다는거예요.

 

그래 언니한테 물어보니

케이블방송에 아무리 한번 와달라고 해도 내일 가마 해놓고

몇몇일을 기다려도 지금껏 오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

그말을 듣고 너무 기가막혀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직원이 받았어요.

일단 A/S 로 전화를 하면 주민등록번호를 대라고 하는데

주소를 주었더니 본인 확인이 된다고 하네요.

 

언니가 2급 청각장애자 이기때문에 전화대화가 불가능하여

대신 전화를 한다고 제 신분을 밝히고

혹시 언니집에서 a/s 신청을 한 날자가 기록되어있느냐고 물었더니

7월2일에 점검나간기록이 있다고 하는거예요.

 

너무 기가막혀서 그럼 그 기사님 이름을 좀 알려달라니까

왜그러냐며 안알려주기에 지금  신고자 성명을 보면 개인정보가 다 나오지 않느냐

나이도 올해 78세이고 2급 청각장애자인데

케이블이 나오지 않아서 신고를 해도 기사님이 전화로 아무래도 TV가 오래되었으니

동네에가서 TV를 고치면 자동으로 나올거란 말만 하고

집에 방문한적이 없다는데

어떻게 회사에는 방문다녀온걸로 기록이 되어있느냐

연세도 많은 장애인을 우습게보는 처사이지

이건 고객에대한 기만이고 사기다.

 

기사가 방문하겠다고 해서 며칠이나 문밖출입도 안하고 기다렸는데

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녀갔다고 거짓말을 할수가 있느냐

장애자라고 깔보는것이냐 아니면  고령이라 힘없는 노인이라고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어떻게 이따위 기만행위를 할수있느냐고 막 따졌지요.

 

당신들은 늙으신 부모도 없느냐구요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라고 당신네 고객이 불편을 겪고 있음에도

모른척 무시하고 이렇게 함부로 할수있냐고

귀가 어두워 누구하고 대화도 잘 못하는노인이  TV 에라도 정을 붙이고 사는데

어떻게 나오지도 않는 케이블 시청료를 다달이 자동이체로 빼내간다면

이건 칼만 안들었지 강도행위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당신네 케이블회사는 기업윤리도 없느냐

봉사기름값 물기도 유분수지 힘없고 방법을 모른다고

노인들을 우롱하는게 아니면 어떻게 이런짓을 할수있느냐

그 직원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그냥 있을수 없는 문제다 ..라고 했더니

 

정말 미안하게 되었다고 내일이라도 당장 나가서

케이블이 잘못된것인지 손봐드리는걸로 용서하시면 안되겠느냐고

 

세상에...지금이 어느때라고 케이블에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와서 점검을 해보고

뭐가 이상이 있는지 밝혀야하는게 정석임에도

요리조리 말을 둘러대고 회사에는 나가서 보니

TV가 오래되서 문제가 있는것이라고??

아니 그 이XX 라는 사람은 일말의 양심이라고 지니고 있는지 의심스러럽네요

 

홀로사는 언니가 장애등급을 받고 케이블방송 찾아갔을때도

혹시 장애자에게 주는 감면이나 활인혜택은 없느냐니까

한곳에서는 무조건 모른다고 하고

다른 테이블에 직원께서 언니가 대화대신 하고싶은 말을 적은  편지를 읽어보더니

800원의 시청료를 채널을 반으로  줄여서 24 채널까지 보는걸로 하고

장애자 감면50%를 해주어서

지금까지 시청료로  한달에 4400원을 내고 있다는거예요

 

백원이 되었던 천원이 되었던 회사가 정한 시청료를 자동이체로 내고 있는한

시청이 불편하거나 불가능하면 a/s를 해주는것이 당연한일 아니겠어요?

그래도 직원이 다녀왔다고 거짓 보고서를 올린것으로 봐서는

케이블방송에서는 고객민원을 우선시하는것이 짐작이가는데

어떻게 월급받아먹고 사는 회사직원이 고객의 민원을  

제멋대로 무시하고 기만하며

회사에 허위보고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것인지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것 자체가 일상생활이 비정상적으로 불편함의 연속이기에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장애자들을위한 복지정책을 펴고 있는판에

늙고 병든 장애자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정당한 요구와 권리를 제멋대로 묵살하고 제멋대로 약속을 파기하고

매일매일 케이블 직원이 나오기만 목빠지게 기다리던 고객은

생각이나 해 보았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그 직원에게는 부모도 없었던 걸까요?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나온사람일까요?

 

이웃집의 팔십노인이 그런 경우에 처해있더라고

도와줘야함이 사람의 도리이거는

하물며 시청료 꼬박꼬박내면서 화면 나오게 해 달라는부탁을

어떻게 이런 되지도 않는 거짓보고로 자체처리 해버렸는지

정말 양심불량인 직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항의하니 전화받는 직원이 공손히 말하기를

해당직원의 행위는 분명히 잘못된 처사라고

내일이라도 당장 나가서 불편을 덜어드리도록한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세상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하더니만..

오늘 일도 제가 알았으니 이렇게 사과도 받고 해결이 되었지만...

힘없는 노인들의 하소연엔 왜 귀를 막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것도 너무나 서럽고 원통한데 나이가 많다고..

힘없고 돌보아주는 사람없는 독거장애자라고...

이렇게 정당한 권리마져 묵살당하고 짓밟히고  금전적인 손해까지 보게만든다면

장애자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나 가혹한것 처사가 아니겠습니까?

 

혹시...주위에 장애를 가진 노인분들이 계신다면

무엇이 불편하신지 도와드릴것을 없는지 다시한번 살펴보는

베품과 나눔의 실천으로 이 사회가 더욱밝고

더욱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PS.

저녁을 하는데 언니한테 전화가 왔네요

5시부터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구요

제가 오랫만에 피마를 하러 갔었거든요.

 

오늘 케이블방송에서 직원이나와서 서비스를 받았답니다.

 

5분도 안되서 마치 도깨비 방망이 휘두른것처럼 화면이 나오더래네요

와서 확인도 안해보고 TV 가 낡아서 그러니 동네 전파상에가서 TV나 고치라던

그 사람 정말 얼굴 한번 보고싶네요

언니생각엔 제가 마치 해결사나 되는듯이 동생덕분이라고

 뭐던지 동생이 나서면 바로 해결되니 어쩐일이냐고 좋아하세요.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서 서비스를 받는것도

언니는 너무 미안한걸로 생각하는게 문제이지요

이제는 뭐던지 다 동생한테 이야기해야 겠다며

즐겨보는 연속극 오늘부터 볼수있다고 너무 좋아하시네요.

 

이렇게 노인분들은 작은것에도 감사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는데

주위에 혹시 독거노인분들이 계시면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보살펴드린다면

 정말 행복한세상이 되지않을까요?

 

늦었지만 TV를 온전하게 시청할수 있도록 손봐주신

은평시티 케이블 a/s직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