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읊어댄 덕분인지
울 남편 요한씨가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다네요.
청력이 약해지기 시작한것이 벌써 햇수로 5~6년 되었지 싶어요
컴맹인 요한씨는 환자카드를 언제나 수기로 작성을 하곤하는데...
어쩌다가 한의원에 들릴때가 있어서 보게되는 상황이..
환자성명도 몇번씩이나 되묻곤 해서 안되겠다싶어
3-4년 전부터 보청기를 해야 되겠다고 말했으니까요.
그러나 무슨 일인지 보청기라면 펄쩍 뛰는것이
그거야말로 장애자라고 광고하고 다니는게 아니냐고...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것도 장애자냐?
단순히 노령으로 인해 청력이 약해져서 귀가 잘 안들리면
소통을 위해서도 보청기가 필요하고
더구나 요한씨는 아직까지 환자를 보는 입장이라
환자와의 문진에는 잘 알아듣는 청력이 필수인데도
보청기말만 하면 그걸 내가 왜 끼느냐고
화를 벌컥내며 손사래를 치곤 했었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전쯤...
그나마 모기소리처럼 들리던 오른쪽 귀가
이제는 완전히 먹통이되었다고 낭패를 하는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또...예의 보청기의 필요성을 늘어놓았죠.
왜냐하면 부부간에도 어지간한 소리로는 소통이 안되는게
몇번씩 되묻곤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소리를 높이게 되는데 같은말을 반복한다는게
여간 힘드는일이 아니더라구요.
나중에는 집안이 떠나가라 커다란 소리로 말해주면
알아듣는 동시에 있는대로 화를 내서 하시는 말씀이..
조용히 말하면 되지 소리는 왜 지르냐...라고
오히려 나에게 덤태기를 씌우니.나 원참!!!
제가 살면서 느끼는것이 바로 옛어른들의 속담입니다.
어찌그리 꼭 찝어다 붙인 말인지 정말 .. 기가막힐.. 지경입니다.
옛말이....기가막힌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말해봐야 소용이없고
복장을 까 뒤집어도 시원찮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탄하며 하는말이 기가막혀 죽겠다...고 하는말이요.
대화가 안통하고 아무리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도
소귀에 경읽기라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답답하면 자연히 말이 잘 안나오고
오죽하면 기가막혀 말이 잘 안나온다고 하겠어요?
기.가. 막.힌.다...
제 생각에는 한글학자가 뭐라고하던 국어사전에 뭐라고 명시 되어있건
귀.가.막.힌.다.....가 맞지싶어요.
말을 들으라고 열려있는 귀가 막히면 일단 소통이 안되잖아요
그리고 남의 말을 못들으니 대화 자체가 안되기도 하지만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로 귀를 기우리지 않게되더라구요
귀
가 어두운 사람은 화도 잘내게 되어있어요.
누가 웃으며 이야기해도 혹시라도 자기 흉보면서 웃는줄알고
화를 내는 경우도 있구요
자기들끼리 재미난 이야기를 해도
혹시 자기 못알아듣는다고 이상한말 하는줄알고 기분상하고...
하하하... 저도사실은 성당안에서 아우들이
소근소근 귓속말하면 못알아들을때가 많아요
어느땐 알아들은척도 하지만 아이구
젊어서부터 귀가 않좋은 우리 친정엄마 닮아서 그런가봐요
옛말에 장님과 귀머거리 부부는 같이 살수있다고 했는데..
아이구...요한씨 집에 돌아오면 TV볼륨 있는데로 크게해놓고 듣는걸 보면
아랫층이나 이층에서 뛰어 올까봐서 조바심이 다 납니다.
밤12시까지 왕왕대는 TV소리는 정말 귀가 막힐 지경이라니까요
어느때는 TV켜놓고 곤히 잠들어 있으면 몰래가서 끄고 나올때도 있는데...
우리 아버님을 닮아서인지...
자다가도 TV끄는 소리는 용케도 알아듣고 벌떡 일어나 삐립니다 .
밤이 늦었으니 볼륨을 좀 줄이라고 부탁하면
내집에서 TV도 마음놓고 볼수없다고 화를 내지요^^
이게 다~~~귀가막힌탓....입니다
그저깨 오른쪽 귀가 완전히 청력을 상실하자 ...
오늘은 세상없어도 이비인후과 같이가보자
나머지 왼쪽귀도 그나마의 청력이 살아있을때 보청기를 하자...이리되었어요.
막내 서방님 말씀이 사장어른도 귀가 안들려서 전화통화를 못하시는데
요즈음 새로나온 전화기는 고막을 울려서 듣는 전화기가 있어서
지금은 겨우겨우 통화는 하고있다고...
그러니 보청기도 외부로 표시나지 않는 고막에 직접 소리를 전달하는
첨단 보청기가 있을것 같다고 설득했더니...
그럼 한번 같이 가 보자고 반 허락이 떨어졌네요.
그러구러...하루가 지나...
저녁에 퇴근하고 온 요한씨 나를 보고 자꾸만 하하하하 웃는거예요.
무슨 좋은일 있느냐고 물었더니만..낮에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고...
그래서 보청기를 맞추었느냐니까 막 웃는거예요
대관절 왜 그러냐고 웃지말고 말 좀 해보라고 했더니만....
나 참...기도 안막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한씨가 이비인후과 선생님께 5~6년 전부터 오른쪽 청력에 문제가 있었는데
일주일전부터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보청기를 하려고 왔다 ..라고 했더니
한번 진찰해 보자고 하시더니만...
선생님 말씀이 당신의 귀는 보청기를 해서 될일이 아니라고...
아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렇게 완전히 먹통이 되어 어떤말도 안들리는데
보청기가 안된다면 무슨 다른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더랩니다.
왜 이렇게 귀가 먹통이 되었을까요? 하고 물으니...
선생님께서 웃으면서 귀지가 귀를 꽉 막고 있어서 그렇습니다...라는
청천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하시더래요.
세상에 ...그게 참말입니까? 귀지가 고막을 덮고 있다니요???
허구 헌날 알콜 스폰지로 얼마나 정성들여 깨끗이 닦아내고 있는데
귀지가 덮여서 그렇다니 말도 아닙니다.
하하하 아무리 그렇게 하셨어도 귀지가 쌓이고 쌓여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되어서 생긴 현상이 맞습니다.
귀지를 녹이는 약을 줄터이니 이걸 넣고 귀지가 불으면 꺼내면 됩니다......
그러면서 조그만 약병을 주셨다고 하네요.
그 소리를 듣고보니
나 참...기가막히데요
세상에 5~6년 동안...나이가 들어 청력이 약해지는걸 꺼라고
스스로 진단을 하고 무지막지 참아온 요한씨
진즉에 내 말을 따라 이비인후과라도 찾아갔으면
이렇게 황당한꼴을 당하지 않았을터인데
여하튼 마누라말 안듣는 사람쳐 놓고 성공한 사람 본 적이 없었다니께요.
아이들은 지 아버지가 귀가 잘 안들린다니
지들때문에 너무 노심초사 애써서 그렇다고 울고불고 해쌌는데
뭐라???귀지가 고막에 눌러붙어서 진동을 못한다는데
어찌 귀가 안막힐수가 있으랴?
요한씨에게 물었어요
귀지는 파내고 있었냐고요.
그랬더니 매일같이 알콜솜으로 귀를 닦아준다고...
나 원참...마른 면봉으로 귀지를 꺼내야지
알콜 스폰지로 맨날 파낸다는게 오히려 밀어붙여서
선생님 말씀으론 완전히 고막에다 귀지로 콩크리트 공사를 해놨다네요.
세상에 마상에 이런 황당하고 기가막힐일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어쨌던...오른쪽귀에 액체를 넣고 귀지를 불리는중
저녁 식사를 하던중이었네요
때마침 오이지를 먹더니만...
아이구...오이지 씹는 소리가 와삭와삭하니 머리가 다 울린다...그러는거예요.
당연히 소리나는음식 먹으몃 씹는소리 울리는거지...
그럼 ...입때 그런소리 못느꼈냐니까
오늘 귀에 약을 넣으니 처음으로 이런 소리 들리는거라고 ..
아이고 내 정말 못살아.....
그리고 출근해서 전화가 왔어요
오늘 귀지 꺼내러 병원 간김에 왼쪽도 좀 봐달라고 내밀었더니...
선생님 말씀....왼쪽도 철벽 공사가 진행되어
얼마안있어 먹통되게 생겼다고 하시더래요.
돈벌었다며...좋다구나 하고 전화가 왔어요.
불광동 처형도 빨리 전화해서 오시라고 하라구요.
아이구,,,불광동 언니는 삼십대부터 귀가 안들리는데
무슨 놈의 귀지 때문이겠느냐구요
오른쪽귀 청력상실로 잘 듣지 못해 동문서답하기가 일수인데다
왼쪽귀마져 모기소리처럼 들려서 대화가 잘안되어서
글씨로 문답할때가 더러있거든요
언니는 청력상실 장애자 진단을 받아 복지카드 소지자예요.
그렇거나 말거나 남편이 성화를 하니
오늘 언니를 모시고 동네 이비인후과엘 갔어요
귀가 잘안들린다고 ...
청력 장애자란 이야기기는 빼고 진찰을 받았는데..
오른쪽귀에 귀지가 꽉 막혀있다고
다시 예의 그 20CC정도의 물약을 주는거예요
집에 모시고 와서 언니를 눕혀놓고 물약을 넣어주니
약이 안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 난다고 했거든요.
언니에게 약물이 흡수되도록 누워있라고 하고 저는 잠시 우체국을 다녀오니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네요
세상에나...무슨 이런 반가운 소리가....
3 미터만 떨어지면 집안이 떠나가라 불러도 못알아듣던 언니가
5 미터나 떨어져있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건 틀림없는 기적이지요.
아마도 믿음이 깊은 언니는 만약 귀가들리게 된다면 틀림없이..
동생덕이 아니라 하나님 덕분이라고 하지 싶으네요
하나님의 덕분이던지
하느님의 덕분이던지
들리기만 한다면 그보다 더 기쁜일이 어디있겠습니까?
그거야 말로 언니가 늘 부르짖는 할렐루야 아멘이지요
정말 세상을 살다보면 별별 희한한 코메디같은 일이 많잖아요
세상에...
귀지가 고막에 엉겨붙어 청력을 상실한다는건
상상하지도 못한일이었지요.
그게 한사람도 아니고 우리집안에서 남편과 언니 두사람이
그런 경우에 놓여있다는게 믿어지지 않구요
언니는 이비인후과에서 보청기까지 구입했었는데...
아이구.,언니가 다닌 이비인후과병원 완전 돌파리의사가 아닌지 의심스러우네요
어쨌거나...보청기 사용을 안해도 된다니 너무 감사한일이고
남편이나 언니가 오랫동안 안들려 고생하던것이 귀지 때문에었다니
황당하기도 하고 다행스런일이기도 하고...
이런 황당무개한일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불행중 다행이라더니만...
또 다시 옛 선인들의 쪽집게같은 고사성어 비유법에 감탄을 하게되는 날입니다
여러분!!!
나이들어 자연히 청력이나 기력이 상실된다고 스스로 자가진단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얼른얼른 병원을 찾으셔서 합당한 진료와 치료로서 건강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70부터랍니다.
즐겁고 활기찬 ...아름답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시어
안락한 노후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인생 건강100세를 위하여 화이팅!!!
얘들아...니아부지땜에 내가 미치고 팔짝 뛰겠다 시방!!!
어쩌면 이렇게 내말을 안들어줄 수가 있냐?
내...보청기 하러 가자고 괜히 그랬나부다.
그냥 마누라말 안들으면 평생 안들려서 고생 실컷하게 내비둘것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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