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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건망증도 이정도면 참피온 감!!!

 

 

하하하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이야 말로 정말 화창한 초겨울 날씨입니다.

안그래도 며칠전에 쑨 메주가 실내에서만 있으면 바람이 없어서 곰팡이가 빨리 피는데

베란다에 늘어놓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니

금방 꾸덕꾸덕 말라주는게 정말 고마운 겨울날씨입니다.

 

 

오늘은 건망증 씨리즈 입니당 하하하

 

요즈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망증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우리 같이 환갑진갑 지난 사람들은 늙어서 그렇다 치고

젊디 젊은 3-40대도 건망증 때문에 고생을 한답니다 .

 

그것 뿐이겠습니까?

초등학교 아이들도 유행처럼 그 깜빡~~하는 증상이 만연하고 있다네요.

그래서 학교에는 분실물 보관하는 곳이 미어 터진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름이 버젓이 써있는 물건도 주인보고 가져 가라면 제것 아니라고 ...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고 손사래치며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는군요.

 

이렇게 건망증이 깊어가다보면 원치 않는 치매라는 막장에 도달하게 됩니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에 치매에는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최대의 적이라고 하던데

지나오면서 경험해 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것 같에요

그러니 여러분...스트레스 받지마시고 나머지 인생을 하하호호 웃으며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갑시다~~~!!!

 

 

이참에...건망증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올립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절대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피아가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지인중에 아주 똑똑하고 지혜로운 분이 계세요

벌써 30년 넘게 친목모임을 계속하고 있는 고도리군단의 한 멤버십니다.

그 모임에서 고도리와 담을 쌓고 어깨넘어 구경만하는 관객팀이 있는데요

그 중의 일원입니다 그러니까 저랑은 같은 팀이죠

 

이 형님은 남편은 소아과의사 이시고

형님은 약사인데 편하게 전업주부로 사십니다.

 

이분이 맏며느리인 까닭에 7-8년전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한 2년 모시고 살았데요.

 

시어머님도 생존해 계시지만 

할아버지의 수발을 제대로 하지못할만큼 연로하셔서

가족회의 끝에 요양원으로 모시자는 의견이 있었답니다.

 

그래도 옛날엔 유명한 대학에서 존경받는 교수님으로 빛나는 삶을 사셨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가슴 아파서 ...

자식들 6남매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셨는데..

어떻게 아버님을 요양원에 보낼수가 있겠냐고

맏며느리인 당신이 기꺼이 모시겠다고 했답니다.

 

이 할아버지께서 워낙 젊잔하셔서 큰 불편은 없는데

음식을 탐을 하셨데요

금방 드시고 또 더 달라고 하시고...

자식들이 오면 뭐 먹을것좀 사다 달라고

식사를 조금밖에 안줘서 늘 배가곺아 못살겠다고...

많이 드리면 또 대소변 실수 하시고...

 

한 석달은 시아버지 요구하는대로 해드렸대요 너무 가엾어서요.

 

그리고 성가신것은

하루종일 전화 걸어달라고 부탁을 하신답니다

이미 돌아가신 친구분이라 전화번호도 삭제되고 없는데 일분에 한번씩,,,,

애미야 이 친구 한테 전화좀 해봐

내가 하니 안받으니 니가 한번 해보거라...

 

계속 계속 계속.....

집안 일이 안되더랍니다.

 

그렇게 6개월이 되고 보니 하루종일 집안에서 시아버지랑 둘이서

전화기랑 씨름만 하게되고

그 다음부터는 그 가엾던 시아버지가 조금씩 야속하고 미워지더래요

 

형제들도 처음 몇달간은

형수님께 미안하다고 한달에 두어번 들여다 보더니

6개월이 지나니 누구하나 전화안부 묻는사람도없고

당분간 막내딸과 함께사는 시어머님도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일임했으니 이제 늙어 꼬부라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이러시고...

 

그렇게 2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그 형님이 시아버지 대소변 수발하느라 허리를 다쳐

꼼짝 못하게되자 가족회의를 했더래요.

 

서울대학병원에서 진단을 받은결과...

허리뼈가 부서져 인공뼈를 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은 받아야 하는데

시아버지의 거취에 대해선  5남매인 나머지 형제들은 묵묵부답...

원로교수였던 시아버지께서 그토록 훌륭하게 훈육하여

모두들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유명대학에 교수로 재직중인 아들 딸들중  

누구도 아버지를 잠시만이라도 모시겠다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할수없이 큰며느리인 형님이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했데요

시아버지 명의의 주택을 처분해서

 3/1은 시어머님이 사실30평형 아파트 하나를 사고

3/1은  용인에 있는 요양원에 모시고

그 나머지 3/1은  은행에 넣어두고 시어머님의 생활비로 쓰시기로 합의를 봤다네요.

 

용인의 요양원에 모시는날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통곡을 한 사람은 형님뿐이었데요

나머지 5남매들은 시아버지를 병실에 두고 나오면서 모두들

숙연한 표정에 말이 없었다네요

 

그리고 나서 형님은 인공뼈심는 수술을 받았고

 3개월을 입원끝에 장애인 판정까지....

그리고 요양원에 계시던 시아버지께서는

 1년후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생각해 보면 ..

치매환자를 집에서 모신다는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요양원에 가서보니...입원비가 좀 부담이 되지만 환자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는

최상의서비스를 받고 있으니  누구던지 거동이 불편하면

자식에게 의지하여 자식가족 파탄나게 하지말고 부지런히 돈 모아두었다가

되도록 요양병원으로 가는게 제일이라고....

 

이 형님 아주 똑똑하시고 합리적이고 지혜로와서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으시는 분인데

할아버지 모시면서 새로운 병이 생겼데네요

그것이 바로 건망증이랍니다.

 

하루는 자고 일어나서 외출할려고 보니

주차장에 있어야할 자동차가 안보이더랍니다.

 

그 아파트는 파킹낫에 고유 번호가 있어서 다른데다가는 주차를 못하는곳인데..

혹시나 손님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놨나 싶은게

 갑자기 천지가 아득하고 아무 생각이 없더랍니다.

 

세상에,,,차도 새로 뽑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가 쥐도 새도 모르게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출근한 남편에게 전화도 해보고...

따로 살고 있는 장남에게 이일을 어찌할까보냐고

 자동차가 사라졌다...그랬더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의견이 모아 졌다네요.

 

그래 가까이 있는 한양파출소에다

자동차도난 신고를 내고 기다렸답니다.

 

허리도 아픈양반이 자동차가 없으니 얼마나 불편했겠어요?

어떤 나쁜시키가 남에 새 자동차를 훔쳐가다니....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오더랍니다.

 

그리하여 2주가 흘렀고.....

어느날 파출소에서 반가운 연락이 왔다네요

강남에 있는 견인장에 댁에 차가 견인되어 있으니

가서 보시오~~~라고..

 

너무나 반갑고 가슴이 떨려 전화를 받는 순간 기절할뻔 했답니다.

 

아이구...이거 대형사고 나서 길에다 팽개친걸

견인해다 놓은게 분명하다 싶어서...

혼자 가기엔 너무 겁이나서  종합병원에서 소아과의사로  재직하고 있는

큰 아들 조퇴시켜 견인장에 자동차 찾으러 갔다네요.

 

가서 보고 깜짝 놀란것이

먼지만 뒤집어썼지 어디 하나 흠집난데 없이 말짱하여 뛸듯이 기뻤답니다.

 

세상에....세상에나...이게 어쩐일이라니????

이 차가 도대체 어디에서 견인된 것이기에 이렇게 말짱하냐고 물었더니...

서류를 디적거리던 직원이 그러더랍니다.

 

이거 견인해가란 신고받고 견인해온건데요.

이 차가 글쎄 xx미용실 앞에 2주째 무단주차 중이라고

견인해가라고 신고를 받고 오늘 가서 끌고왔거든요? 

그래 차적 조회를 해 보고 연락드린겁니다  하더랍니다

 

 

아니? 아니.아니.아니....

이 차가 왜 그 미용실 주차장에 서 있었데요?

세상에 별일도 다 있지 ...

아니 멀쩡하게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걸

어떤놈이 끌어다 미용실 주차장에 세워놨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일세

그나마 차가 흠간데 없이 말짱하니 불행중 다행이다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그러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그 미용실 형님의 단골 미용실 이름이더랍니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이고....어쩌나 ...

맞아 맞아 맞아....아이구 이제 생각났다~~~~

 

아이구 내가 2주전에 파마하러 갔었지....

아이구 세상에 이일을 어쩌냐 ..

지금생각하니 내가 파마하러 가서 거기다가 주차해놓고 그냥 왔나부다~~~

아이고 이 일을 어쩌냐

 

세상에 내가 ...내가 미쳤지 무슨 이런일이 다 있다냐???

 

그리하여...아이고...아이고를 연발하며 ...

견인비를 물어주고 차를 끌고 돌아왔다네요

 

건망증도 이쯤이면 해외토픽...금메달 감 입니다

 

그후로 이 형님 자기에게도 건망증이 이토록 심한걸로 봐서

치매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스트레스없는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사이클 동호회에 가입하여 처음에는 고수부지  강변도로 답습하시더니

지금은 멋진 유니폼과 헬멧으로 단장하시고 춘천으로 임진각으로

종횡무진 누비고 사십니다.

 

치매예방에 운동이 제일이라구요.

 

그리고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

울화통이 터져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감내하는사람

치매 걸리기 싶상이라네요

 

저도 운동을 하라는 처방을 받았지만 ...

제가 가장 잘하고 열심히 하는 운동이라야 숨.쉬.기. 운동이 고작인데...

제가 건망증 때문에 고생하고

뇌CT까지 찍고 보니  윤서형님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직까지는 안심이 되는게...

소피아의 고물 자동차 스팩트라윙은 아직도 먼지를 뒤집에 쓴채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고이 모셔져 있으니까요 ^^;; 

 

지금까지...건망증의진수...

해외토픽 참피온컵을 타고도 남을 ...

건망증에 얽힌 리얼스토리였습니당

 

여러분...늘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