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진에서 하룻밤을 자고...
수요일은 아들이 오후 근무를 하는 날 이라고 해서
가까운 시티동물원에 갔습니다.
동물원이라고 해서 대단한 곳인줄 알았더니만...
버펄로 딱 두마리가 우리안에서 있네요.
어쨌던 두마리의 버펄로도 전날 부부싸움을 했는지
한마리는 ...아마 숫놈이지 싶어요
나무에 기대어 먼산을 바라보고 있고
암놈인듯한 암팡지게 생긴 소는 날 잡아먹어라~~하면서
엎드려 있더라구요.
제가 그리 설명했더니만..
아이들 깔깔거리면서...
엄마는 이 소들도 아부지 엄마 같은줄 아느냐고...ㅋㅋㅋ
내가 넘 심했나요? 농담이었습니당 하하하
잎 떨어진 나무와 푸른 침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쌓인눈이 고즈녁한 평화로움을 줍니다.
우리집에서 차 타고 5분이면...이런 풍경이 사방에 널려있어요
미국땅이 좋은건...
그냥 집안에서 창밖만 내다만 봐도 풍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일부러 차타고 멀리 갈것도 없이 앞집 처마위의 푸른 하늘만 쳐다봐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최대 줌인을 했는데도 이정도입니다
눈이 넘 쌓여 더 가까이 갈수가 없었거든요.
할머니 출사에 핸드바꾸 까지 들고 따라온 에이프릴유리 입니다.
저 어린것이 뭘 안다고 ...
집에서는 하루종일 빼딱구두를 신고 돌아댕기는데 발목도 안아픈지...
이거...틀림없는 암소 맞다니까요
유유자적 숫놈이야 하늘쳐다보고 울부짖던 말던
엎드려서 여물이나 먹고...ㅎㅎㅎ
저 멀리 보이는것이 슬픈 숫놈황소 입니다 (제맘대로)
암소옆에 얼씬도 하지말라고 분부를 받았지 싶어요.
사진찍는동안 엄청 슬픈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더라구요.
동물의 세계나 사람 사는셰계나 여권신장이란 점이 공통점이죠 네....^^
모처럼 가족 나드리에 기념사진이 빠질소냐?
얘네들도 찍어줄 사람이 없어 가족사진이 별로 없더라구요
동물원을 끼고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오솔길입니다.
동심은 어디든지 다른데가 없나봐요
언덕바지에서 아래로 열심히 미끄럼 타는 동네 어린이들은 만났네요
그런데...길 양쪽으로 눈을 산데미처럼 쌓아놔서 가까이 들어갈수가 없었어요
아마도 허리까지는 빠질듯한 눈무더기가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더라구요.
빨리 내려와....
미리 내려온 팀이 남아있는 친구들을 소리쳐 부르고 있네요.
아이구...여기 함지박만 가지고 왔더라면 한나절 보내기가 완전 굿인데.....
혼자서 외롭게 눈썰매타는 어린이...
나름대로 엉덩이에 뭔가를 깔고 타고 있네요
아이구 왕똑똑한 미쿡어린이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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