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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소피아 아지매의 완벽한 시차적응!!!

 

 

시카고에 도착한지 오늘로서 12일 입니다.

그 동안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차에 적응할 사이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완벽하게 시차에 적응되었다고  내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 했습니다.

 

소피아야 말로 요즘 흔히 구분지어 표현하는 밤중형 인간으로써...

새벽3-4시에 자리에 들면 일찍 일어나는게 오후 1-2시입니다.

앗...그러고 보니 보통 10시간씩 자는 잠꾸러기 입니다^^*

이런 생활이 벌써 3년째이니 밤중형인간의 대표라고 저 자신이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런 제가..

도착 첫날인 12월 28일은  200 파운드의 김장을 하느라고 밤 2시까지 버텼고

다음날은 아이들 맛있는거 해 먹이느라  계속 계속...

거기다가 다운타운 제야의 불꽃놀이 구경다니랴...

돌아와서 신정에 먹을 음식 마련하랴 밤을 꼬박 세우고...

월급도 없는 일상이 어찌나 바쁘던지 시차에 적응할 여가가 없었네요

그러고 보니 신통방통 하게도  제 몸이 빗나간 사이클에 맟춰

 한박자 느린 고물딱지 시계처럼 

느릿 느릿 잘도 돌아 가더라구요

 

아이구..신정에는 아점먹고 네이퍼빌로 돌아와 3시부터 한숨 잠깐 잔것이

이튿날 아침까지 내리잤던지

일어나 보니 아이들이 마루에서  웃고 떠들고 있더라구요

제가...프로 정신 하나는  특출나기로...

아이들한테 아침 만들어 먹이고  ..점심엔 뭐해주까 미리 신청받는다...그랬더니

창밖을 가르키며 지금 저녁 먹었는데 무슨 점심 그러는거예요

세상에....나는 한숨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난줄 알았는데...

24시간 하고도 두시간을 더 잤다지 뭡니까?

그러게 왜 창문들은 그렇게 꼭꼭 쳐 닫고 사는겨 시방!!!

 

그런데 다행히도 엊그제부터 시차에 적응되었노라고 자꾸만 제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제가..원래 밤중형 인간이라  울 남편 요한씨는 저를 게으르다고 ...

새벽형인간인 자기와는 라이프사이클이 안맞는다고 맨날 타박을 놓는데..

아니...이 세상에서 저 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

저한테  게으르다고 타박을 놓다니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저야말로 한 부지런떠는 사람임을 금호동 주민들이 다 알고

금호동 성당 사람들이 다 알고

블로그이웃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저를 보고 게으르다고 타박놓는 사람은 울 남편 단 한사람 뿐입니다.

일심동체인 남편이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진짜 신경질 만땅입니다

 

저도..지엄하신 시부모님 모시고 시집살이 할때는

아침형이고 밤중형이고 간에

그 시절엔 이런말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지만...

완전 전천후 오토메틱 인간 로보트처럼

사람의 힘으로 할수있는 모든 노동은 혼자서 다 해냈던 시절도 있었어요.


다 늙은 요즘에 와서야   밤중형인간으로 변신해서

컴퓨터가 주는 무한대의 지식창고의 도움을입어  

인생의 즐거움을 알게되고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이웃 블로그 마실도 다니고...

나름대로 멋들어진 노후를 보내고 있구만

남편의게으르다는  타박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블로그가 정말 문제이긴 합니다.

난.생.처.음. 블로그 란걸 접해보니

컴퓨터에 앉았다하면 금방 하루해가 넘어가 버리더라구요

그것도 독수리타법으로 글 한줄 쓰고 나면 벌써 대여섯시간...

오자는 왜 그리나는지 수.백.번 읽어봐도 말짱하던게

등록 버튼을 눌림과 동시에 오자로 도배된 글을발견하게 되고  

고치는데 몇시간...

이러니 ...이걸 붙들고 앉아 고치고 하자면....

자연 밤중형인간 되고 맙니다.

 

 

울 남편 어찌나 부지런한지....

저보고 부지런하다고 하시는분들

울 남편보면 놀라 까무라치실꺼예요

결혼하고 지금껏 45년동안 (아이구 올해부턴 46이라고 고쳐야 겠네..)

언제나 새벽 4시면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삐립니다.

하긴 제가 자리에 드는 시간에 울 남편 일어나니 ...

부부가 교대로 집 잘 지키고 있구만

아이고,,저는 울 남편한테 ,맨날 원망만 듣습니다 .


남 잘때 뭐하고 남 일어나는시간에 자리에 드느냐구요.

자기랑은 천생연분 아니라고 끌탕을 하는데

나도 노력봉사 몇십년 해 줬으면 되었지

잠도 내맘대로 못자느냐고 큰 소리 탕탕 치는 못말리는 소피아아지매 입니다.

 

아참...시차적응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또 빠졌네 원씨야!!!

 

그렇던 것이 이곳에서 며칠 지나다 보니 손자 눈치가 여간 보이는게 아닙니다

집안 구조가 아래층에 부부침실이 있고 지하실에 손님방이 하나

그리고 이층에 손자 손녀방이 있는데 저는 손녀랑 같은 방을 쓰거든요.

손녀딸이 할머니를 너무 좋아해서 어디든 따라 붙어 다녀요.

하이스쿨에 들어간 손자녀석은 저녁10시면 자리에 들어요.

새벽에 일어나 학교를 가야하니까 일찍 잠자리에 들거든요.


제가 온다고 손녀딸 방에 컴퓨터를 옮겨 놓아 두었는데...

이게 컴을 켜면 소음때문에 예민한 손자가 잠을 못이루고

아래층에있는 컴퓨터는 며느리도 일찍 출근하기로 아랫층에서 얼쩡거릴수도 없고...

여하튼 억지로 눈감고 누워  오만 잡동사니 꿈을 꾸다가 일어나면.

벌써 오후 세시.아니면 다섯시입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면 더 샌다...그 짝 입니다.

 

속담이 아니더라도 점점점...늦게 일어나게 되는

오랫동안 길들어져 온 소피아 본연의 기본자세... 

서울에서의 라이프싸이클로 돌아가게 된게 참으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젯밤에도 울 요한씨 전화해서 물었어요 몸은 괜찮으냐구요.

하하하 그말인즉슨 밥잘먹고 잠 잘자고 있느냐 그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들 며느리 집에와서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늦잠 자지말라는 뜻이기도 하네요

눈치밥 먹게 될까봐 걱정해 주는 남편이 이때만큼은 고맙게 느껴집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차적응 완벽하게 되었으니 이제부턴 밤중형 인간으로서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올려야 하는데 이곳의 형편상 여의치 못하니

이 일을 어찌할꼬?

이래 저래 핑게거리만 찾는 소피아의 시카고 적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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