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는 소피아 입니다
제가 엊그제 게장을 담았다고 블로그에 자랑질을 했었는데...
사실 게장에 얽힌 웃지못할 기막힌 사연이 있었답니다
저는 바다와는 멀리 떨어진 경북 영주가 고향이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동태 전유어도 69년도 서울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먹어보고 배울 정도로
제가 살던 고향에선 마른 북어나 오징어를 불려 전을 부쳤지
생선으로 부치는건 생각지 못했었죠
제가 시집올때까지는 바다가 멀어 활어나 갖잡은 생선이 귀한 곳이어서
생선회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기껐해야 염장한 생선인 꽁치 고등어가
생선의 대부분 이었답니다
서울에서 오래 살다보니 여러곳의 먹거리를 접하게 되었는데
대체로 여러지방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서울에선 생선회를 너무 좋아들 하는거예요
저는 지금도 횟집에서 모임하는걸 제일 싫어한답니다
능클거리는 생선회가 싫어서 이고 어쩌다가 담백한 광어나 도미 그런걸 한번 먹는날이면
얄짤없이 식중독에 걸려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기 때문이예요
조개종류도 또한 다를바 없이 먹었다 =이콜= 병원응급실로.......
그중에서도 게장...불에 익힌게가 아닌 날게로 담은 게장이라니...
옛날엔 정말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거든요
네...그런데 어느날 그 게장으로 인하여 대형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동네망신 다 당하는 완전 코메디같은 사연이라니...
그러니까 지금부터 한 15-6년쯤 전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는 금호동성당의 새로 부임 하신 신부님께서 구역 활성화를 위해
구역 반 미사를 드리는걸 권장 하셨는데 우리 반에서는 저희집이 가장 넓다고
구역반원들의 가족들을 총 동원하여 거의 30여명의 대 식구들이 모여
반 미사를 올리게 되었답니다
물론 반원들이 같이 모여 하늘같으신 신부님께서 납신다고
온갖 맛있는 음식을 장만한것은 당연지사요
참석하시는 교우분들께서도 특별한 음식이 있으면 가지고 오셨더랬죠
그런데...저희 이웃에 전라도 바닷가가 고향인 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돌게로 담은 맛있는 게장을 조그만 플라스틱 통으로 하나를 보내셨어요
본인은 바쁜일이 있어 참석을 못하시니 돌게장이 맛있게 익었으니 신부님 상에 올리라구요...
그래서 모처럼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도 드리고 가족상담도 하고 그동안
멀리서만 바라보던 신부님께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말씀도 드리고...
어쨌던 식사도 맛있게 드시고 자리가 파하게 되었는네
나중에 보니 신부님 상위에 올라있던 돌게장이 손도 안댄체 그냥 남아 있는거예요..
모두들 먹기가 거북해서 그랬나 보다 생각하고 저는 사실 뒷치다꺼리 하느라고
밥 한술도 뜨지 못한 상태라 돌게맛이 어떤가 하고 잘라논 게살을 발라 먹어보니
매콤하고도 짭짤하면서 달착지근 한 것이
너무 너무 맛이 있더라구요
아 그래...제가 흠이 하나 있는것이 차라리 단식을 하라면 하는데
수저를 들면 멈출줄을 몰라요..
끝까지 바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까닭에 미쳐 손질하지 않은 게장을
통채로 올려놓고 아작을 내 버렸답니다
그 중에서 집게발이 가장 딱딱해서 깨물어 먹느라 고생깨나 했지만...
이까이꺼 쯤이야 쨉도 아니제.......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정광상회 아줌마가 담아준 그 돌게장 명품 게장이었어요
어쨌던...저는 밥 두공기반에 돌게장 7마리 모조리 깨물어서 아작냈지 싶어요
그러고는 시장보러 나갔다가 길에서 만나는 이사사람 저사람 인사도 나누고 어쩌다 마주치는
성당 아줌마들 만나서 오늘 반미사를 잘드렸네 어쨌네 길에서 수다도 떨고 그랬었죠
그런데 모두들 하나같이 표정들이 이상했지만 ..
하루종일 손님 치르느라 얼굴이 상기된 내 표정을 보고
그러려니 했었는데 니중에 알고 보니 원인은 딴데 있었더라구요..
친한 이웃이 그러는거예요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빨이 어쩌다 그렇게 됐냐구요
아니...내 이빨이 뭐가 어때서 그래?
아니 지금 형님 이빨 왜 그렇게 된거냐구요
아니 멀쩡한 남의 이빨가지고 뭘 어떻게 된거냐고 자꾸 묻는거야 시방
왜 이빨에 고추가루 꼈구나 ??
아이구 어쩌냐 나 이러고 신나게 웃고 떠들고 했는데...
아니 형님 이빨 부러진거 왜 그러냐니깐 딴 말씀이시네
뭐 이빨이 부러져 ?
아니 내 이빨이 왜 부러져?
말짱한 남에 이빨은 왜 자꾸 부러졌다고 하냐?
그랬더니 아이구 앞이빨 두개나 부러져서 말할때 마다 어찌나 웃음이 나오는지
참느라고 애 먹겠구만 딴청이시네
빨랑 끼워 넣던지 해야지 되겠어요.. 그러는거예요
세상에...나중에 거울을 보니 참으로 과관 이더라구요
앞이빨 두개가 ㅅ 자로 부러진걸 모르고 시장바닥 휩쓸면서 다녔다는거 아닙니까?
제가...돌게 먹을때 어딘가 약간 이상하긴 했지만...
설마 이빨까지 부러트려 먹은줄은 짐작이나 했겠냐구요..
거울을 들여다 보니 앞이빨이 반쯤깨진
완전 바보 팔푼이 같은 아지매가 보이는거예요.
세상에...코메디극장이나 사람 웃길때에 이빨에 은박지 붙이면
영락없는 영구 같잖아요
제가 바로...이 소피아가 바로
영구 아지매처럼 해 가지고 동네방네 돌아다녔으니 참 나!!!
그 이튿날 당장에 치과에 쫒아 갔더니 양쪽 옆 이빨에다 걸어서 씌워야 한다고
말짱한 쌩이빨도 반은 갈아내서 4개를 끼워 맟추는데
거금 200만원을 들였습니다..
그 후론..길가다가 생선가게 수북히 쌓아놓은 게가 보이면
무조건 가위로 싹뚝 잘라내고 싶은 충동이......
그래서 제가 담는 게장에는 집게발이 없습니다.
사는즉시 가위로 댕강 잘라버리기 때문입니다..
돌게가 사람잡는다....
돌게 집게 발 때문에 단단히 망신당한 생각만 하면
그눔의 집게발...
무조건 짤라 ~짤라 ~ 버려야 안되겠습니까?
여러분들....제아무리 알이 가득찬 10월 게장맛이
천하일미라고 하더라도
그 눔에 집게발...정말 조심해서 드셔야 합니데이
돌게 집게발에 얽힌 코메디 같은 에피소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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