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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치매인지 건망증인지????

 

 

어제.그제...

계속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이제부턴 따뜻한 코트가 간절하게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기전 저도 부지런히 장농정리를 했습니다.

 

그런데...가슴이 철렁한것은  옷걸이에 꼭 걸려 있어야할 Burberry 가 안보이는 겁니다.

갑자기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치기 시작하는데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온 집을 홀랑 뒤집고 몇개 한되는 설합장을 모두 뒤집어 보아도 있어야할 코트는 보이지않고

라이너만 얌전하게 개켜져 있는겁니다.

 

한나절 집안을 뒤지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버버리코트를 입고 세무로된 핸드백을 들었더니 세무보풀이 코트 옆자락에 묻어

드라이클리닝을 맡긴것을 생각해 냈어요.

 

버버리는 산지가 십년도 넘었지만 영국식이라 기장이 길고 치렁치렁한 느낌이라 

기껏해야 한해 서너번 입을까 말까해서고운때도 묻지않은것이었고

라이너만 두어번 드라이를 했던것인데 이번에는 코트를 맡긴 것이었지요

 

그런데...옛날같으면 드라이 맡긴옷을 입을때나 생각해서 찾아오곤했고

한동안 잊어먹고 있다가 입을당시 생각나서 세탁소에 찾으러가면

언제나 깨끗이 보관해놨다 주시곤 했는데 문제는 세탁소 아저씨가

보관증을 안써 주신다는 거예요.

 

이웃에 살고 믿을수있는 아저씨인데다 연세가 많아 보관증쓰시기를 싫어하시니

아예 보관증 자체가 없기도 한 세탁소입니다

 

그런대도 몇십년을 거래를 하던 곳이었는데 3-4년전 부터 맡긴옷을 분실해서

못 찾는 경우가 자꾸생기는겁니다.

 

울 남편 바지도 몇개나 잊어먹고 찾으러 가면 안 받았다고 하시기 일수고...

어떨때는 미안하다고 변상해 주신다고 할때도 있지만

실컷입던 바지 물어내라고도 할수 없고...

새탁소를 옮거야지 옮겨야지 하면서도 오래동안 다니던 곳이니

이사를 한 후에도 시장보러 가면서

갔다 맡기곤 하던 곳이니 이번에야 말로 정말 고가품에다 제가 건망증이 좀 심하니

잘 생각해 봐야겠다 하고 일주일을 고심을 했습니다.

 

분명히 세탁소에 간것은 맞는데

언제 갔다준 것 인지가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제가 3월 27일에 미국을 갔으니 가기전에 맡긴것인지

다녀와서 코트를 안입는 8월에 맡긴것인지 두고 두고 생각해도

고물이 다 된 제 뇌세포는 아예

배째라~하고 묵묵부답 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트 뿐만 아니라 원피스 하나도 없어진거예요

이 원피스는 제가 애지중지 아끼는 옷인데

 카라가 흰게 달려있어 입을때도 아주 조심을 하고

특별한 자리가 아니면 입지를 않는 옷인데 얼마전

 친구 남편의 칠순잔치에 입고 가려고 내놨다가

갑자기 날씨가 차거워져서 쟈켓을 걸치느라

카라가 없는 라운드 원피스 바꿔입고 다녀왔고 꺼낸김에

세탁을 맡겨야 되겠다 생각하고 봉투에 담아 세탁소에 맡겼어요.

 

그게 지금 부터 한달이 넘은 시기인데 중요한 약속이 있어 옷을 찾으러갔는데

그런옷 보지도 못했고 맡기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아이고...우리집에 없는옷은 언제나 세탁소에 있는건데 이게 어찌된일인가???

분명히 세탁소에 맡겼는데 안받았다고 하니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고

분명히 맡기긴  맡겼는데...

아이구...건망증이 이젠  아주 심각한 상태로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또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보고 분명히 ...

하늘이 두쪽이 나도  한달전에 맡긴 것인데 정말 이상하다???

아이구 이게 병이여 치매 시초인가보네 세탁소에선 분명히 안 받았다고 하는데

왜 내 머리속에선  맡겼다고 입력이 되어있는지...

어디 최면술 하는데 가서 최면이라도 한번 받아보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이라 코트 때문에 세탁소를 갔는데 ...

그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주던 주인 아줌마가 인사는커녕

심드렁한 표정으로 저를 힐끗 쳐다보더니

TV로 얼굴을 돌려 버리더라구요.

 

그래 아저씨한테

혹시나 제가 코트를 맡기고 안찾아간게 있나 한번만 봐주세요 했더니

아줌마가 대뜸 그런거 맡기지도 않았어요...그러면서

불쾌한 어조로 말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 혹시나 제가 말하는 코트갔은게 있는지

한번만 살펴봐 달라고 했는데 왜 화내시냐고....

30년 단골인데 잠깐 살펴봐 주시라는게 그리 불편하시냐고 했더니

아저씨는 한번 찾아보자고 하는데 아줌마는 계속 안받았다고...

 

아니 제가 어떻게 생긴 옷이라고 말씀도 안드렸는데

무슨 옷인줄알고 무조건 안받았다고 하는건지

아이구..아저씨가 물으셨어요 무슨색이냐고???

아줌마가 옆에서 무슨 색이고 간에 그런옷 무조건 못봤다고...

 

아저씨...반코트냐 긴코트냐 물으시는데

아줌마는 옆에서 반코트고 긴코트고 묻지도 말라고 자기 기억에는 맡긴거 없다고...

아니...아줌마 없을때 맡긴거면 아줌마가 어찌 알껀데 저러는가 싶은게...

에휴 마음이 좀 상했지만 언제맡긴지도 생각이 안나니

더구나 보관증 같은거 받은것도 없고..

어디가서 물어볼때도 없고 ...

 

그럼 이 옷들은 하늘로 날아간걸까? 땅속으로 들어가 버린걸까?

어떻게 이렇게 깜쪽같이 사라져버릴수가 있단말인지.....

모두가 내 불치의병 건망증 때문에 생긴일이니 누구를 원망할수도 없고 ...

날씨가 추워오니 따뜻한 버버리코트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집니다.

 

얼마전 TV 의 한 프로그램에서 치매에걸린 젊은엄마를 본 적이 있어요

얼굴도 아주 복스럽고 귀염성있고 선하게 생긴데다 키도 훨씬크고 ....

기억이 정지되어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자녀도 알아보지 못하고 남편도 알아보지 못하는..

 

밥도 떠먹을줄 모르는건 그렇다 치고 용변조차 가리지 못하여

 남편과 어린 두딸이 엄마를 보살펴주고

6살 유치원생인 딸이 엄마의 보호자 노릇을 하고있는

 젊디 젊은 엄마의 일상을 보자니

남의 일이지만 너무 불쌍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

어떻게 그리 예쁘고 착하게 생긴 젊은 엄마에게 치명적이다 싶은 치매란 병이 찾아왔는지...

 

치매라면 노인들에게만 찾아오는 병인줄 알았는데

요즈음은 나이에 상관없이 걸리기만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 가족들까지 파탄에 빠트리는 불치의 병이 치매라니

두렵고 무섭기 짝이 없습니다

 

혹시...내가 ...

열쇠며 지갑 찾지못하고 반지며 시계 어디다 둔지 몰라서 찾아헤메고

주변사람이름 잊어먹기 일수고

어제한일 어제 들은 말도 생각이 나지 않고

코트며 원피스 어디다가 맡겼는지 깜족같이 잊어먹고...

 

이렇게 쉽에 건망증이라고 치부하기엔 정도가 너무 지나친건 아닌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이구 만약 이게 치매의 시초라면....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앞서고 내일이라도 보건소에 가서

치매검사를 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동창회만남에서 제 경우를 이야기 해 봤는데요...

하나같이 저와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

우리보다 나이많은 선배언니들도 치매검사을 해보면 하나같이  증상이 거의 비슷한데

이 모든것이 늙어가는 자연스런 증상이라고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네요.

 

치매도 완치할수는 없는 병이라지만 치료를 하면 호전될수도 있다는데....

아무래도 제 심각한 건망증은 치매의 시초가 아닐까심히 걱정이 되네요

한 친구가 제게 알려줬어요 치매에는 고스톱이 최고라구요

자기는 매일 밥만먹으면 고스톱친다구요.

 

저는 누구 만나러 다니지도 않는 성격인데

누구랑 고스톱을 하냐고 하니 컴퓨텀로 고스톱을 한다네요.

 

세상에...컴퓨터로 고스톱을 쳐 보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

블로그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너도 오늘부터 고스톱 한번 해보면 세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꺼야....하지만

저는 고스톱 못치는 이유가 있어요.

 

그것도 글로쓰면 한나절 올려야 할만큼의 사연이 있답니다.

 

에휴....고스톱으로 치매를 치료한다는말은

 어불성설이니 치매검사는 내일가서 받기로 하고

생각난 김에 고스톱에 얽힌 이야기나 올려야 겠네요.

 

여러분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으니 건강 조심하시고 아울러 치매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 쓰셔서 건강하고 안락한 노후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건망증환자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