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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얘들아...아파트 동 호수 추첨했다!!!

 

아이구,,오늘 8월 29일!!!

금호동 14지구 아파트의 역사적인  동 호수 추첨일입니다.

아침 9시 경 부터 추첨장소인 금옥교회 앞 길은 동 호수 추첨하러온 조합원님들로 만원사례를 이루고...

10시에 40평형 추첨이라고 하면서도 서류 수속하는데 거의 한시간이 넘게 걸려 수백명이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네요

 

세상에...707 세대 분양인데 책상 달랑 1개 놓고 접수를 하자니 땡볕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조합원들

엄청 고생들을 많이 하셨답니다.

그냥 제 생각인데...접수 테이블이 10개만 있어도 한군데서 100명 소화하기가 쉬웠을텐데...

저도 한시간 넘게 줄을 서 있자니 허리가 부러지는것 같이 아파서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답니다

 

나중에 급조한 또 하나의 테이블에서 1번에서 48번까지 조합원들이 우선순위로 접수를 하게되자

저도 한숨을 돌릴수 있었네요

아이들 삼남매의 위임장 그리고 도장 가족관계 증명원...이렇게 제출하고 50번 순위 밖의 딸의 것도

제가 디스크 환자라고 한꺼번에 편리를 봐주시는 바람에 실내에 입장을 할수가 있었답니다.

40평형이 추첨이 끝나고 30평형이 권리가액 순서대로  추첨을 하는데..

탁구공 추첨이라고...저는 난생처음 구경하게되는 아파트 추첨이었어요

 

조합원 수대로 탁구공을 박스에다 집어넣고 휘휘 휘둘러서 신문지로 입구를 덮더니

1번 조합원을 호명 하는 순간...

아저씨 한분이 마구 화를 내시면서 더 섞어야 한다고...기염을 토하시는지라

 집행부가 놀라서 그 아저씨 보고 직접 섞으시라고.....

그래  그 아저씨가 한팔을 박스에 넣고 한참을 휘둘르고 난 다음

1번 아저씨가 안대로 눈을 가리고 박스에서 뽑아낸것이 13층 ....

요즈음은 최상층이 로얄층이라고 하던데 모두들 박수 쳐드리고 아저씨도 기분좋아 만세까지 불렀어요

16번 제 차례가 되자 역시 눈을 가리고 장님처럼 끌려나가서 박스에 손을 넣으니...

아이고...두개가 손에 들어왔는데 ...

아이구 하느님 무조건 당신께 맡깁니다 하고 한개를 집어 올렸더니만

109동 1501호.....이렇게 되었어요

 

사실 추첨을 한다니 걱정이되어 어제 부터 잠을 잘 못잤답니다

평생을 단독주택에 살다가 늙으막에 아파트생활을 해야 하니 편리한 것도 좋지만

우선은 로얄층을 뽑아야 재산가치가 형성된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관심에 저도 무심할수가 없더라구요

한강 조망권이 무었인지 조망권에 있는 아파트는 그렇지 못한 아파트에 비해 거의 2억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는다니 정말 사람 피가 마르는것이 아파트 추첨이더라구요

 

어제부터 머릿속은 재수없어 1층 뽑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으로 가득차서

추첨이라는 용어만 생각해도 가슴이 마구 두방망이질 하고 떨리는게

생전 안하던 기도를 하려니 아무래도 양심이란게 있긴하나봐요

 

이렇게 얌체같이 급할때만 하느님을 찾으면..아마도 안들어 주시겠지...하는 두려움...

 

하지만 무식하면서 용감 하기까지 한 소피아가 아닙니까?

무조건...하느님께 염체불구 하고 마구 빌었어요

저에게 예비되어 있는 아파트를 축복 해 달라구요 무조건 주시는대로 감사하게 받겠다구요

그리고 깊은잠을 못자고 뒤채는데

 비몽사몽 간에 큰 접시에 빵인지 떡인지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담긴 접시가 상위에 즐비한것이

제가 꿈속에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하다가 깼거든요

 

아이구 오늘 아침 8시에 목욕제계하고 다시 간절히 기도하다보니

 창밖에서 까치가 마구 우는거예요

아이구 이젠 살았다 싶은게...언제나 까치가 와서 울면 기쁜 소식이 있었거든요

까치소리를 들으니 두근거리던 가슴이 슬며시 가라앉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이 되더라구요

 

요즈음 최상층을 팬트하우스 뭐니 하면서 선호 한다니 30평형에다 팬트하우라고 하기엔 웃읍겠지만..

제대로 뽑은건지 잘못 한 것인지 궁금해 죽을 지경입니다

그래 아이들 몫으로 가지고 있던 것도 번호 순서대로 뽑았는데...

109동 1501호

104동 1501호

110동 1102호

109동 1402호

이렇게 되었답니다

 

아이구...그리고 세번째 호명하는 둘째아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줄을 서 있는데 ..

웬 아주머니가 난테없이 나타나서 마구 눈을 부라리며 야단 하시는거예요

당신...지금 보니까 이번이 벌써 세번째 뽑을려고 줄 섯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하믄서리......

까딱 잘못 했다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멱살잡힐뻔 했다는거 아닙니까

제 뒤에 섯던 아저씨가 제 서류접수할때 많이 기다렸는데 한꺼번에 4개 접수하는걸 봤다고 중재했기에

망정이지 까딱하면 귀싸대기 맞을뻔 한 사건이었어요 에구....

 

오랫동안 기다린 추첨이 끝나니 아는 분들이 잘 뽑았다고 로얄층이라고  ...

제가 잘 알고 지내는 부동산 아저씨는 저를 보고  할렐루야 아멘까지 하시면서 축하 해 주시는데

아이구...이거 정말 잘 한건지 못한건지 통 감이 잡히지 않네요

 

그래도 3개는 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1개는 산을 바라보게 생겼어요

하긴...누가 할일없이 강이나 바라보고 있지만은 안을테지만

강도 보고 산도 보고...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답답한 1층 뽑지 않은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아파트가 신축되어 새집에 가서 살면 좋겠지만...

이러다가 동네마다 단독주택이 남아나지 않을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애써지은 5층집도 21년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집에 고스란히 담겨있던 추억마저도

자취없이 사라진것이 안타까울뿐이죠

오백년 ..육백년...

 한 세기를 버텨오면서 이제는 거의 쓰러져가는 성벽도 역사와 전통과 혼이 담겨있기에 

세계인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는 이태리를 보면 우리는 너무 빨리 새로운것에 도취되는건 아닌가

걱정하는 마음도 생기는것이 오늘 아파트를 추첨하고 보니 기쁨도 잠시

옛집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가득고입니다

 

이제 동 호수도 추첨했으니 아릅답고 살기좋은 아파트가 완성되기를 기도해야겠죠

조합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임원들이 헌신노력하여 일등 아파트를 만들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14지구 추첨하신 조합원님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드립니다.

 

금호동지킴이 장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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