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도착하고 일주일이 지나자 가까이에 살고 있는 딸의 후배 진씨가 초대를 해왔어요
유학생들이라 누구를 초대하고 한다는게 얼마나 힘들다는걸 훤히 알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우리집에서 식사나 한번 하는게 어떻냐고 해도 굳이 집으로 모시고 싶다기에
너무 고맙기도 하고 새로 이사를 했다니 한번 들여다 보기도 해야 하는지라
보편적인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라고 깍뚜기 한통을 담고 내가 만든 진주 비누 석장을 싸가지고 진씨 집을 방문했어요
그날은 마침 비도 어찌나 줄기차게 오는지 남의집 방문으로는 적당치가 않았지만 해논 약속인지라 염채불구하고 가는수 밖에...
파킹랏에 주차를 했다고 연락을 하자 우산을 받쳐든 진씨가 민서를 얼른 안아내렸고
우리도 뒤따라 집으로 들어갔는데 집안이 온통 마루가 깔린 아담한 새집이어서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 지더라구요
진씨는 연준이의 학교 후배이기도 하지만 어려운일 있을때 마다 팔걷어 부치고 도와 주기로
유학생들 사이엔 소문이 자자한 착한이표예요
외국에서 모두들 힘들게 일을하고 살기 때문에 누구를 도와준다 무슨 일을 거들어 준다 ...
그런 모든 부분이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진씨야 말로 요즘 사람치곤 보기 드물게 인정있고 너그럽고 유머까지 있는 일등 남편 일등 아빠죠
처음 만나도 십년지기처럼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우리딸이 결혼할때는 판사 앞에 증인 까지 서주었다고 하네요
진씨야 말로 어른대접도 할줄알고 전에는 딸이 학교가고 없으면 진씨가 여기 저기 구경 시켜준게 한두번이 아니였고
지금도 딸이 연주가 있고 베비시터를 못 구하면 진씨 네서 민서를 봐주기도 한다니 어찌나 고마운지 몰라요
집안에 들어서자 말자 진씨가 비도 오고 어머니 연세에는 결명자차가 눈이 밝아진다니 제가 정성껏 차를 끓였어요 하면서...
그리고 점심은 자기가 제일 잘하는 메뉴로 떡볶이를 했는데 괜찮으시냐고 묻는거예요
와이프인 수정씨가 일을 하는 관계로 어머니 초대는 제 특기를 살려서 오징어 튀김까지 들어간 최고급 떡볶이로 했노라면서...
먹음직스러운 떡볶이를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떡볶이집 개업해도 되겠더라구요.
우리 집으로 오지 왜 그랬냐니깐...
누나가 바쁜걸 훤히 알고 있는데 그동안 어머니가 문밖 출입 잘 못하실것 같아 바람이라도 쏘이시라고 모셨어요 하는거예요
그 마음이 요즘 젊은이 답지 않고 어지나 따스하던지 괜히 눈시울이 붉어 지더라구요
그리고 진씨와 수정씨부부는 성악하는 부부예요
지금은 둘이서 열심히 일해서 준이란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한국의 부모님들의 도움없이 어찌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보기에도 믿음직스럽고 정말 사랑스럽기 짝이 없어요
유학생 들이라고 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돈을 물쓰듯 풍족하고 상류층 처럼 최고급으로 살고 있는줄 아시지만
이렇게 부모님 도움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많다는걸 말씀 드리고 싶어 집니다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올바른 생활관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부부가 서로 아끼며 사랑하고 도와가며 사는걸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것도 다 주고 싶어 지더라구요.
진씨와 수정씨...
모처럼 만에 한식이라고 허리띠 풀러놓고 먹는다면서....
작년에 담아놓고간 묵은김치.. 너무 잘익어 제대로 맛이들어서 긑내주게 맛있다면서
삼겹살에 묵은지 두포기 앉은자리에서 거뜬하게 해냈답니다
진씨내외가 들고온 딸기...
딸기가 어찌나 킹사이즈 던지 4절로 잘라서야 겨우 입에 들어갔다는것...
역시 진씨 체격만큼 튼실한 딸기 맛도 왕.짱이 였답니당 ^^***
그날의 초대가 너무 고마워서 삼겹살 구이에 된장찌개 해 놓고 불렀더니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4인분 밥 다 헤치우고 다시 4인분을 하는 헤프닝 까지 연출하는 사고까지 발생 했답니다 .
남기고간 된장 찌개 때문에 다시 온다고 했지만...
사실은 집 수도가 고장이 나서 새걸로 바꿔 끼우는걸 도와주러 왔었어요
그것도 우리딸이 홈디포에서 물건을 잘못사 오는 바람에 두번씩이나 와서 말끔이 고쳐주고 갔는데 식사 대접 한번 더 해야하는데...
한국 사람 뭣이든 삼세판을 해야하는건데..
그러고 보니 맞아...진씨랑 준이가 다녀간게..삼 세판이었네
아이고..우리 민서가 어찌나 나부대던지 형아인 준이 머리칼을 한웅큼이나 잡아 뽑아놓고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리고 딸이 수요일날 학교 가고 없는 사이에 또 코스코 바람 쐬러 가자며 애시 시트까지 싣고 다녀오지를 않나 참...
저는 정말 인복이 어쩌면 이리도 많은지모든 것이 감사 감사 감사 그 자체예요
오나 가나...어쩌면 모두들 도움주는 분들만 제 주위에 있은지 이 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에 있겠어요?
제가 받은 최고의 초대는 진씨 내외의 진심 가득한 마음과 정성가득한 떡볶이였어요
진씨...그리고 수정씨..사랑스러운 준이
하느님 축복 가득 받고 나날이 발전하여 세상에 그 이름을 떨치는 최고의 테너와 소프라노가 되시기를 기원 드릴께요
그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었던 도움의 백배 천배 만배로 무한한 하느님의 축복이 진씨 가족들에게 가득하기를 기원 합니다
그리고...진씨 또 한가지 어려운 부탁이 있어요
우리민서 한달쯤 데려다가 군기좀 확 잡아 주세요
저보다 한살이나 많은 헝아 머리끄댕이 다반사로 잡는데 이제 조금 크면 데이케어 가야하는데
쫒겨나기 딱 십상이라 여간 걱정이 아니예요
그래도 한나절 만에 진씨 무서운걸 알아가지구 설랑 눈치 보는거 보셨죠?
아이구...민서 성질머리 댓바람이 확 잡아놔야 애미가 편한건데 .....ㅊㅊㅊ 걱정이 태산이예요
진씨와 수정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민서 외할머니 소피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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