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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New York

닉네임...아모레아줌마!!!

 

 

AMORE !!!

아모레는 이태리어로 사랑 입니다

우리 나라의 손꼽히는 화장품회사의 제품  아.모.레.

 아모레란 상표는 화장품의 대명사요  대한민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거예요

 

그리고 70년대서 부터 거의 80년대 후반 까지 가난하던 주부들을 겨냥하여 방문 판매를 시작했고

대다수의 아줌마들이 월부로 받기로 하고 화장품을 사고 팔던 것이 보편적인 일이었었는데

국민소득이 늘어나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모레 아줌마들이 우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네요

똑 같은 유니폼에 꽃그림이 그려진 대형 화장품 가방을 들고

집집마다 단골들을 찾아 다니던 아줌마들이 추억의 한장면 처럼 떠 오릅니다.

 

오늘은 아모레 아줌마에 얽힌 스토리 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모레 화장품 행상을 한건 아니구요

아이구 말하기도 좀 뭐시기 하지만...

우리 막내딸의 90년대 .. 이태리 유학중 얻은 별명이 바로 아모레 아줌마라고....

세상에..저는 딸에게 붙여진 우스꽝스런 그 별명을 듣고 어찌나 놀랍고 창피럽던지

 

1993년  11월 ...수석으로 입학했던 시카고  루즈벨트 음대를  마치고

성악의 본고장에서 공부를 한다고 이태리로 떠났었는데 그때  딸의 나이가 23세

얼굴이 꽃같이 예뻐 명동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간혹 영화찍자고 까지 하던 아릿따운 시절도 있었구만...

 

그후 베르디를 졸업하여 디프로마를 받기까지  7 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

이태리 유학시절  얻은 별명이 겨우 아모레아줌마 라니...

너무 웃기는 이야기 였다네요.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니가 나이가 많아 아줌마도 아니고 화장품 장사를 하는것도 아닌데

어째서 아모레아줌마란 별명이 붙었냐구요.

 

아니... 백설 공주라던가 그도 아니면 차라리 흑설공주 라던가 ..

허구많은 듣기좋은 별명 놔두고 뭐시라???

남의 딸 혼사길 막아도 유분수지 아모레 아줌마라고???

그랬더니 우리딸 하하하하 웃으면서 자기 화장품가방을 보여 주더라구요.

 

7년 동안 이태리 유학생활을 했지만 그 가방 속에는 모.두.가.

한국에서 사서보낸 아모레 화장품으로  가득....

엄마 이래서 모두들 나를 보고 아모레 아줌마라고 하는거야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니...왜 하필이면 아모레아줌마냐고 ...

이왕에 부를려면 아모레처녀라고 부른던지 참나....

딸의 가방에는 아모레아줌마 가방 만큼이나 다양한 화장품들이 있어 얻은 별명이랍니다.

 

엄마...내가 말이지  아모레화장품  때문에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여기 성가대원들 프랑스나 오지리 연주여행가면 모두들 화장품 빌려쓰고 하는데

나보구는 빌려달라고 귀찮게 하는 사람 없으니 얼마나 좋아

화장품 굳어 돈 굳어  이거...다 엄마 아버지 한테 효도하는거 라니깐....

 

 대부분의 부잣집 딸들이 이태리로 유학을 와서  지내다 보니 한국 사람들의 선호도 1위

꿈이고 희망인  베르사체니 아르마니 루이뷔똥에 구찌 쁘라다...

이런 명품들로 휘휘감고 유럽 최고의 고가 화장품으로 단장하는 유학생들이 수두룩 뻑뻑한데...

우리딸 홀로 한국으로 부터 공수한 아모레 화장품을 줄기차게 애용했더니 얻게된 별명이 

제가 듣기엔 신경질 날 아모레 아줌마란 닉네임 이래요.

 

아이구 내가 미쳤지...

이태리 땅으로 보내는 소포값만 해도 현지 명품 조달 할수 있는데 이게 무슨 망신스런 별명이냐???

그래도 우리딸 생글생글 웃으며 한다는 말이...

엄마!!! 엄마는 진짜 나를 이렇게 이쁘게 낳아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다른 사람들 명품 베르사체 덕지덕지 바른것 보담  순 한국산 아모레로 화장한 내가 훨~씬 이쁘다니깐..

 

그러면서 하는말이...

나는 ..내 자신이 곧 명품이니 비싼 돈 들여 포장을 할 필요가  뭐가 있어

봐~~엄마딸은  명품으로 치장 안해도 이렇게 반짝 반짝 빛이나는데..

뭔 때문에 포장에 신경 쓰냐고요!!!

물건이 허접할 수록  포장지에 신경을 써서 비싸 보이게  포장 하는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남??? 그러구 있는 거예요

 

18살 어린 나이에 수석장학금 받아가며 미국대학에서 공부했고

국비로 밀라노의 베르디 콘서바토리를  졸업할때 까지 어찌나 생활비를 아껴가며 살았던지...

지금 생각해도 우리가 너무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되고 아쉬움이 많았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다양한 쵸이스가 있으니 한국사람들 서로 도와주고 힘이 되어 주었는데

이태리는 그렇잖아요 유학생들의 98%는 전공이 성악이고

베르디나 산타체칠리아 콘서바토리는 졸업생 수에 맞춰 신입생을 뽑으니

한국사람 모두가 경쟁자라 미미한 도움마져 외면하는 살 얼음판 같은 곳이 바로

로마요 밀라노 였는데 이태리 땅에서 7년동안 유학 하면서

차 없이 지낸 설음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예요.

 

어쩌다 제가 다니러 가게되도 한다는 말은 늘...

내가 죽으면 자동차로 태어날꺼야...였어요 

하도 보기가 딱해 자동차를 하나 사주려고도 했지만 

차 사면 진짜로 큰일 난다고 결사반대 펄펄펄 뛰는거예요.

나보구 어쩌라구????

딸이 말하는 그 이유 라는것이  바로 ...

이태리는  전기.전화요금.개스요금.공산품가격이 세계에서 제일 비싼 나라인데 ...

그 비싼 개스를 넣고 어떻게 아까워서 차를 몰로 다니느냐

방안에 보자기 씌워서 모셔놔야지...그러는거예요.

 

그리고 자동차 있는 사람 처 놓고 공부 잘 하는사람 못 봤다면서

차가 없으니 친구집도 못가고 대중교통비 비싸니 오로지 집에서 학교만 왕복하니

남는 시간엔 하느니 공부 뿐이니 남들보다 일찍 졸업 하게되니 일석 삼조라고 말은 하면서도

미국으로 다시 돌아올때 까지 늘상 부르는 노래는 변함없이

죽어서 자동차로 태어난다는 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야 했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보니 옛말이 그른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 나이에 유학을 보내면 모두들 걱정하잖아요

부모의 관섭이나 보호망 밖에 있으니 혹시나 잘못되어 탈선하거나 사람 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하지만...귀한 자식일수록 부모와 떨어져 혼자 힘으로 살아가게 하는것이

오히려 생각이 바르고 아낄줄 알고 부모 소중한걸 알게 되더라구요.

아끼고 절약해라 소리 한번 하지 않았어도  보내주는 생활비를 부모의 피땀으로 여기고

청바지 하나로 사시사철 견뎌내는 짠순이 중의 짠순이 아들딸이 되더라구요.

 

하긴 ...집이 너무 부자라 모자람 없이 송금 받는 사람들이

돈 쓰는 재미에 공부를 소홀하는것은 봤어도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기특하게도 일찌감치 철이들고 나름대로 거의가 애국자들이며

실용주의자 들이 되는걸 보면 어린 나이에 유학 보내 사람된게 다행이다 싶고 고마울 뿐이죠

 

이태리에서 아모레아줌마란 닉네임으로 불리었다는 우리딸!!!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키는 입장에 있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딸의 가방을 차지하고 있는것은 ...

그 이름도 자랑스런 화장품 ... 아.모.레.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지만..

아직도 갖고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

아모레 화장품에 대한 자부심!!!

이제는 누가 뭐래도  아모레가 ....

아니 아모레가 뜻하는 사랑이  이 세상에서 제일좋다는  우리딸

하지만...

제 마음을 오래동안 아프게 했던 딸의 닉네임

아모레아줌마에 대한 추억 한자락 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