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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New York

Baby Holic!!! 앤디

 

                                                                         2007년10월 13일

 

존경 하는 신부님.....

그리고 언제나 한결 같은 맘으로 사랑하는 여러분..안녕하세요?

변변히 인사도 못하고 또 다시 훌쩍 미국땅으로 돌아 오게(?) 되었어요

 

 

 

 

그동안도 여러분 댁내가 두루 무고하신지요?

 

이 소피아는 추석명절을 지내자 말자 9월 28일 시카고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가 오신다고 좋아서 펄.펄.펄.뛰던 손주 녀석들과 꿈 같은 열흘..

 

아이들이 원하는 맛있는 음식 만들기와 청소하기  빨래하기 애기보기,

어른보기, 며느리 보기 등.등.등 열심히도 했습니당^^

 

에휴...시카고 도착한 날로 배추 150파운드 무 50 파운드 ..박스로 4개

포기로 70포기 담았다는거 아닙니까?

 일리노이 주에서 최고로 일 잘~한다꼬 소문 났다 카데예 ^^

 

그것도 거라지에 물 잘나온다고 사돈댁에서 김치 담느라 두분 사돈께서

밤늦도록  소피아 시다바리 하시느라 고생마니 하셨댔죠 (죄송함다)

 

 

먹는거 만드는게 취미인 저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건

지금은 다 컷지만 나에겐 언제나 병아리새끼 같은 손주녀석들..

그동안 먹고 싶던음식  손가락 꼽아가며 주문 해 댑니다

 

할머니..닭고기 간장조림

할머니..닭고기 고추장 도리탕

할머니..매운양념 닭발구이 (앗..이건 닭이 뒤로 갔네그려)

할머니..닭고기 강정

할머니 닭날개 구이

할머니 닭봉으로 뭐 맛있는거 만들면 안될까?

안돼긴 왜 안돼겠어?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허구 헌날 닭타령으로

아주 목을 맵니다.

 

이 소피아를 닮아서 닭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손주녀석들

그저..닭으로 김치 담궈줘도 좋다고 할놈들이져 네..^^

 

그 밖에도...

40 이 넘은 아들 녀석들꺼정 이 엄마를 애타게 불러 댑니다.

 

에휴...

큰아들네..작은 아들네..

아주 두 형제가 엄마한테 상의도 없이

큰아들네 집에 6일

작은 아들네 집에  4일..로 모신다 카민서리..^^:

 

 

소피아 제일 잘하는것 집안 "일" 하는거예요.

디스크 수술 하고 한달도 안돼서 김치거리 바리 바리 사다가 담궈뻐립니다

그렇다고

제 아무리 일 좋아 한다지만 남이 시키는 일은 죽어라 안합니다.

그저 내가 하고싶어서 좋아서 하는것이니 미치도록 일만 하는거예요.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죽어라고 일만 하는걸 보면 나도 역시 중병에 걸린게 틀림이 없네요.

 

이름 하여  Worker Holic.

 

네..사실은 제가 여기 온것 딸 해산바라지 하러 온거 거든요?

10월 15일이 예정일이라고 해서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은 했죠

그런데 시카고서 할머니를 미친듯이 불러 제키니

오냐..알았다 딱! 열흘동안만 무료봉사 하자...

딸 역시나 자기가 엄마 올때까지 애기 안낳고 기다릴테니까 시카고의 병아리같은

조카들 맛있는것 많이 해 먹이고 오라고 통사정 했었거든요

그러니 헐수 할수 없이 시카고로 먼저가서 희생봉사 하기로 작정하고서리....

 

 

네...시작은 좋았죠 매일 같이 신나게 닭 잡아 앵겼으니깐요

네...그러다가 갑자기 띠리..띠리..띠리..

10월 7일날 딸아이가 전화 했네요

 

"엄마!!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 나니까 몸이 좀 이상해.."

"모야?어디가 왜???"

이러 저러  저러 이러  부라 부라 부라.. 

"뭐시야?

아이구 안된다 제발 좀 참그라

엄마가  갈려면 아직도 사흘이나 남았는데

아이구 어쩌냐 니가 하도 애들 봐주고 오라 그래서 ..

엄마는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10일날 밖엔 못가

비행기 티켓 못 바꾼댔어 어쩌냐?

제발...제발 며칠만 참그래이  엄마 갈때 까지 애기 낳으면 안된다 안돼!!"

 

전화통에 대고 통사정 하는 엄마가 불쌍해 보였던지 두째아덜..

"엄마  엄마 갈때 까진 절대로 애기 미리 안나올 거니까 걱정 마세요

 얘기 들어 보니까 딱 사흘 있어야 애기 나오겠구만..."

"아이구 임마야 니 누굴 놀리나?

 아니면 니 손에 장 지질꺼다?....."

"그니까 엄마 ..제 손에 장 안지지고 틀림없이 사흘후 라니까요.

 

저는 급한 마음에 오밤중 이었지만

이민 보따리 맏겨둔 큰아덜네 집으로 직빵 달려 갔죠

밤새 성모님께 기도 했네요 사흘후에 애기 낳게 해달라구요."

 

애효... 8일 하고도  새벽..

나를 깨우는 전화가 있어 받아 보니 ..

우리딸이 글쎄 새벽 7시 13분에 아기를 덜컥 낳아 버렸다지 뭡니까?

세상에나 ..

원씨야...

우짜꺼나...

산바라지 할 사람 시카고에 있는데  우째? 무슨 이런 일이?

 

하이고 이틀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뉴왁가는 바행기에 올랐습니다.

 

잠깐!!!

여러분 AA 절대로 절때로 타지 마세요

오후 1시 55분 오헤어 출발인 비향기가

글쎄 오후 3시 40분에 출발 하더라니까요

제가 그날  공항에서 쓰러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마음은 급한데 시간은 자꾸 가지

뉴욕에선 분명히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 도착이라고 했는데..

이늠의 비행기 갈생각을 안하니 말이 돼야 물어 보던지 따지던지 할게 아닙니까?

빌어 묵을 놈의 나라 ...

 

활주로에 진입 하고도 한시간 반을 날잡아잡수 하고 뻗댕기던 비행기가  

뉴욕에 도착한것은 시카고 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 

뉴욕 시간으론 6시 30분..

어쨌던 둘러치나 메치나 5시 30분

시간이 맞긴 맞은건가? 아리까리^^

결국 한시간이나 연착을 해버렸네요

 

영어도 안되는데 짐이나 잘 찾을수 있을까나?  걱정 하면서

BAGAGE 싸인을 따라  밑으로 밑으로...

(다섯달전  케네디 공항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쳐서리)

 

거기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우리 사위 엔디 만났습니다.

엄청 반갑데요

구세주가 따로 없어요 영어하는 쌀람이 만났으니 살아난거지요

 

내가 먼저 발견했으니 당근  제가 먼저 뛰어갔죠

반갑다는 인사말도 꺼내기전 앤디는 품속에서 셀폰을 꺼내더니

별안간 내 눈앞에다가  번개같이 빠른속도로 확!! 들이 대는 거예요

아니 이게 뭐시여?

(말이 통해야 뭘 해 먹지 참나 아이고  왕 답답!!)

왓 이스 디스?

앤디...왈

요~안에

지 아들 사진 들어 있다며 눈앞에다 영사기 틀어대듯

뿅.뿅.뿅...나 원 참!

잘 보이지도 않구만  안경을 벗어 들고 코를 맛대고 서리...

 

결과...우리 외손자라고는 하지만 ...

완전 딴나라 쌀람이 아기가 찍혀 있었드래요

아니..어쩌자고 애미는 하나도 닮은 데가 없어?

내가 괜히 산바라지 한다고 온건 아닌가 생각이 들데요.

 

하지만..

우쨌든 엄마도 없는데서 아기를 낳은 우리딸 너무 장하고 신통해서 한달음에 달려 갔죠

벌써 시댁에서 안사돈인 케시가 와 계시더라구요

네...

하지만 말이 서로 "통"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우리는 서로 딴나라 말로 주거니 받거니  수 인사..

애고...아는게 병!!!모르는게 약 이라던데..참!!!

 

저째꺼나..

어쨌거나..

왔으니까  손을씻고 애기 방으로...

 

네...침대에는 퉁퉁부운 우리딸..

아니 우리동네 공동 딸레미 서연준 글라라가 

태어난 지 3일 째의 외손주를 안고 있었네요.

에고..참 내 외손주 맞는지 안맞는지 조금은 생소 했어요

왜냐?

우리 친손주들은 모두들 넙데데한 얼굴에 팔 다리가 포동 포동

배는 오겹살에다 완전 우량아 들이었는데

우리 외손주 " 쥴리안 "민서" 디킨슨"은 

 길고 가느다란 팔 다리에  갸름한 머리통의 3/1에 위치마한 조막만한 얼굴

 

거기다 눈..

크리스마스 츄리에 달아매는 왕 솔방울 만한것이  그것도 금방 야매 성형외과에서

쌍가풀 수술 금방 하고 나온거 같이 두꺼운 쌍가풀에

코는...

우리 준원이 초등학교 3학년때 만한 코를  턱 하니 달고 나온데다가

그 가늘고 긴 팔다리가 어찌나 힘이 빡센지  사흘된 애기가

주먹을 입속에 집어 넣더라니까요

우리 유리 5개월때 입에 주먹 못집어 넣어서 얼마나 울었었는데 ...참 나.

 

그런데  문제는 쥴리안 민서의 아버지 앤디가 가장 큰 문제예요.

 

앤디는 애기 안낳을려고 갖은 핑계를 다 대던 녀석이...

글쎄...줄리안이 태어 나자 완전 돌연변이가 되어 버렸네요

제 정신이 아닌것 처럼 보여요

애기가 울면 산모나 지 친할머니 또 외할머니 만져 보지도 못하게 합니다.

 

거참...

기저귀라도 갈라치면 기어코 지가 해야만 직성이 풀리나 봐요

우리 할머니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시리

미리 미리 다리를 떡 하니 벌려서 접근금지 영역표시를 한다음

지가  줄리안 아빠니까 기저귀 갈아 채우는거 지가 당번이라 캐싸면서

"나쁜나라시키"

어린애 기저귀 가는데 열나절은  걸립니다.

그걸 보고 있자면 속에 불이 나서 저는 반은 미칩니다.

 

애가 추워서 턱을 달달 떨어도 세월아 네월아 ...

똥꼬에 약 바르는데 3분 소요..

배꼽에 거즈 한장 대는데 3분소요

기저귀 엉덩이 밑에 까는데 한 3분...

기저귀 채우는데 한 3분

바지 여미는데 한 3분..

마지막으로...애기 속포대기 여미는데 또 3분

그러자니 신생아가 얼마나 춥겠어요

턱을 달달달 떨기를 밧데리 가동시킨 전자인형이 따로 없시요

 

에고...그 꼬라지를 보자니 천불나서 죽을 지경입네다.

아이고 ...

사위가 아니고 내 아덜 자식 이었으믄

애 기저귀 체울려면 똑바로 배워서 하그라 하면서

그냥 막 쌔리 패버렸을끼라요 네..

 

그러구선 한나절 왼종이 애기를 안고 춤을 춰댑니다.

춤만 추면 다행이게요?

아예 물고 빨고 온갖 버라이어티 다 보여 줍니다.

 

오늘 버지니아에서 친 할아버지가 오셨어요

방에 들어가 애기 좀 보려니까 지가 얼른 안고서 딱 10초간 보여 줍디다

.뭐 지가 낳았다나요?

지 아들이라고 온갖 유세 다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 앉혀 놓고 턱밑에 10초씩 번갈아 가며 들이 댑니다

미쳐 볼새도 없어요

따져 보니까 오늘 오후 7시간 동안  그 짓거리 했네요

 

애를 잠좀자게 내버려 두라고 애원애원...

지금 하루 종일 안고 흔들면 조금 크면 누가 애 종일 안아주냐고 하면

자기가 운동 대신 애기 볼꺼라고 마징거 젯트 시늉을 해 재킵니다.

 

아니 애기 안 날려고 한때가 언젠데 ? 제 정신인가?

오늘 하루 왼종일 아기를 안고 집안에 구석 구석 물건 이름 갈쳐 주데요

아니...줄리안이 그걸 듣기를 하나 보기를 하나...

하루 종일 중얼 중얼..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까 앤디 왈..

줄리안을 안고 있으면 멋진 악상이 계속 떠올라서

제절로 작곡을 하게되고 제절로 왈츠를 추게 된다나요

 

아이고 늦바람이 더 무섭다 더니만 별일도 다 많지..

줄리안 젖을 먹일때도 지가 안아다 바칩니다

오늘 퇴원후 사흘만에 처음 목욕 시키는데 우리는 구경만 했습니다.

포경수술해서 고추에 물 들어간다고 절대로 절.때.로. 목욕 못시키게 합니다.

오늘 딸이 상처는 클린 하게 해야 잘 아문다고 꼬셔서 허락받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첫 목욕은 아빠가 시키는 거라고 부득 부득..

목욕씻기기 도사인 장모님 완전 아웃!!밀려났어요

 

방바닥을 한강수 배 드나들게 만들면서 스므나절은 걸려서 ...

 

에구...결국은 보다 못한 제가 뺐어서 마무리 했네요

애가 어찌나  떨었던지 재채기를 마구 해대고 하니까

마지 못해 양보 한거예요

 

앤디는 아빠가 되더니 완전 딴 사람이 되버렸네요

완전 Baby Holic 이 되어 버렸어요.

그렇게 좋으면 진작에 낳던지 나참...

 

들어가며 나가며...

제 와이프 한테 미친듯이 잘합니다.

퉁퉁 부운 우리딸 보고 세상에서 제일 �시 하게 생겼다나? 나 원 참

그게 말이 됩니까? 부어야 �시하다???

 글고...알랴뷰 알랴뷰 입에 달고 삽니다.

심지어는 식사 하다가도 마구 마구 뽀뽀를 해댑니다 .

 

우리 둘째 아덜  우리둘째 며느리 김그림이 한테 퍼붓는 키쓰  

참 내가 보기에도 이쁘다 그랬는데...

이건  아주  "깜"도 안되는구마요.

어쨌던 지금 이집에 와 보니께

앤디가 제정신 아니게 "줄리안 민서 디킨슨"에게 빠져 있다는거예요

 

학교에서 일주일을 휴가를 냈다는데...

앤디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음 한주를 더 휴가를 받을 려고

오늘 하루종일  백방으로 전화질을 해 대고 있습니다

 

울 딸도 걱정이 태산 입니다.

아무래도 앤디가 한주. 한주. 미루다가 애보기로 들어 앉으면 어쩌냐구요

담주 부턴 출근을 해야 하는데 저렇게 애기 떨어지기 싫어 하루에

수백번씩전화 한다구 걱정 태산입니다

저러다가 학장한테 짤리지 않을까 하구요

 

앤디야!!!

제발 나좀 살자!!!

앤디가 휴가를 더 받으면 죽어 나는건 당근 소피아가 아니겠어요?

산후 조리식 해 바쳐야지 사위먹을 음식 해 바쳐야지 ..

에고  앤디야 다음주 부터 출근 하그래이 제발 제발...

 

네...오나 가나 가나 오나..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여러분들께 안부 인사가 늦더라도 이해 해주시고

포트리에 사는 서연준 글라라 위해서 여러분 기도 많이 많이 해 주세요

 

끝으로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하시고

소망 하시는 모든것이 주님 안에서 이루어 지시길 기원 드립니다

다시 만나 뵐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포트리에서  소피아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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