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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아이고 어쩌냐 내가 돌았나봐!!!

 

 

나이를 먹으면 건망증이 심 해 진다고들 모두들 고민인데

나는 건망증 정도가 아니라 치매도 아예 베테랑...수준급이다.

 

아무리 치매라고해도 내 식구들에게 피해 입히는건 식구니까 그냥 넘어가 준다지만

제3자인 남들에게 까지 피해를 입힌다면 다시 생각해볼 문제인것이다.

 

요즘들어 더욱 더 심해진 내 정신머리는 아무래도 돈싸들고 종합병원 찾아가서

뇌 MRI 라도 찍어봐야 하는건 아닌지 이게 보통 고민이 아니다.

 

남편한테 이야기 해도 어지간한것은 "집찾아오는게 용하다"

그 말한마디로 모든것이 감춰지지만 이번에야말로  

내 치매증상으로 엉뚱한 아줌마 한분이 큰 피해를 입었으니 이일을 어이할꼬?

 

지금 생각해도 내가 이미 저지른 일에대한 대책이 없는데다가

잘못 이일을 발설했다간 아줌마네 식구들에게 몰매 맞아죽지 싶어

밤잠 못자고 꿍꿍 앓고 있느라 블로그도 개점휴업상태로 내팽게쳤다면 알아볼 징조다.

 

에효!!!운수가 사나워도 그렇지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

어째서 나에게 들이닥쳤단 말인가?

남편이 지어줄때 총명탕이라도 먹어두는건데 40여년을

그눔의 한약냄새 맡으며 살았더니 그좋은것도 공해라고 생각되니

내가 진정 한의사 마누라가 맞는건지 참 남부끄러운 사실이렸다.

 

사건의 발단은 다른것이 아니고..

우리딸 연준이가 처음으로 유학가던 90년도에 사 입힌

리버시블 쟈켓때문에 사단이 벌어진거다.

 

서씨가문에 외동딸이자 고명딸....거기다 하나밖에 없는 양념딸 연준이가

시카고의 루즈벨트대학 뮤지컬 칼리지에 수석입학했다고...

그당시 거금들고 압구정동의 삼성매장에서 산 검정색가죽과

누빈밍크가 리버시블로된 가죽쟘바를 사주었는데 미시간호수때문에

겨울이면 어찌나 추위가 지독한지 마치도 면도날로 얼굴을 찢어대는듯

윈디시카고의 명성 그대로 체감온도 40도의 강추위는 가죽과 털로 된 쟈켓이야말로

바람한점 들어오지 안는 안성마춤이라서

20여년간 주야장창 애용한 나머지 촤이나 카라 옆 선의 밍크가 

ㄷ 자 모양으로 찢어져 벌어졌다

옛날것이라 소매도 이상야릇하게 생겼지만 워낙 거금들인

추억이깃든 옷이라 딸이 애지중지 하는데....

수선해서 입는다고 수선집에 맡긴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사를 한후...오랫동안 방치해뒀든 옷들을 날잡아 정리를 하고

 더구나 지난여름 엄청나게 불어났던 체중이 성공적인 다이어트로 몸매가

약간 줄어 들었으니 바지며 쟈켓을 줄줄이 사탕으로 꿰어차고 수선집으로 GO.GO

 

그래봐야 1KG 줄었구만 허리도 줄이고 바지 폭도 들여다 박고.....

그래봤자 한달후면 또 다시 줄줄이 사탕으로 꿰어차고 다시

늘여 달라고 수선집으로  또 다시 GO GO 씽~

(다~상부상조하며 살아야 하는거예요 하며)

 

어쨌던 6-7가지의 바지와 함께 틀림없이 수선집에 맡겨진 밍크가죽자켓은

 두달이 가도 석달이가도 감감무소식  찾아가란 기별이 없음에 건망증 심한

나는 매일 같이 수첩에 적기를 "오늘은 꼭 행복수선집들릴것"

하지만 써놓은 수첩 어디둔지 몰라서 못찾아가고 잊어먹고 못가고...

이러구러 몇달이 순식간에 지나가삐릿네?

그러다가 2주일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수선집 일부러 찾아가서

 맡겨둔 옷 달래니까 뭔 소리하냐고 오히려 아줌마가 디립다 큰소리...

 

헤구...기도 안막히지 그래 내가 몇달전에 이대 앞에 고치려 간다고 나섯다가

아줌마 한테 보이니까 고칠수 있다기에 맡겨둔걸

지금와서 모른척하면 말이.되냐구요???

 

그럼 온김에 같이 찾아 보자고 했더니 아줌마가 일끝나고 조용히 찾아 본다고

나중에 연락준다고 한것이 또다시 3주가 지나도 꿩궈먹은 것처럼 감감무소식일쎄

 

그래도 잊어먹기 대장인 나는 언젠가 찾았다고 연락주겠지...주겠지 ..

기다리다 지쳐 다시 행복수선집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보고 소스라쳐 놀라는 아줌마에게

 왜 연락 안주냐고 그러고 전화는 왜 안받냐고...

아줌마 말씀이 ...지금 아무리 찾아도 물건이 없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까

 벌써 옛날깟적에 수선해서 내손에 들려 보냈다는거예요

내 참!!!무신 이런일이 다 있실꼬?

 

언제 줬냐고 준적없어서 몇달을 찾아놓으라고 했더니만

지금와서는 고쳐서 줬다니 언제? 누굴 줬다는거냐구?

아줌마는 수선비 5000원을 분명히 받았고 두세달전에 주었으니

 집에가서 잘 찾아보라고 하질 않나?

 

사람이 환장한다는말이 바로 이렁 상황인가 싶은게...

아니 주지도 않은 물건을 줬다고 벅벅 우기니 도대체 어딜 수선했냐니까

내가 말한데로 ㄷ 자로 찢어진걸 꿰메서 줬다네요?

 

그게 ...그 어려운 공정이 어떻게 5000원으로 해결이 되느냐고 물었죠?

사실 오래되서 아줌마가 안받았다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분명히 받아서 수선까지 했다니...

그럼 아줌마가 잘 생각해보세요

아무래도 임자를 잘못알고 내준것같지 않느냐고?

내말에 아줌마 펄펄 뛰면서 사람 어떻게 보고 그러느냐고

내가 주인 몰라서 딴사람에게 물건 주냐고 수선집 한두해 한것도 아니고

이길로 장사해먹은지가 20년이 넘었는데

내가 지금껏 실수라곤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구만...

 

오히려 사람 어떻게 보냐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르지 안나?

 

목소리라면 나도 누구한테 지지않는 목청을 가졌는데 

나도 역시 질세라..내 목청도 크다 !!!하면서....

고래~고래~고래~맞 고함..

.

나중에는 이러다 안돼겠다싶어 아줌마 일단..

나 안주셨으니 1주일내로 물건 찾아서 연락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아뭇소리 않고 바지단 꿰메던 아줌마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뚝 떨어지는거예요.

 

에구...저도 속으로 그랬네요

그깟놈의 골똥 자켓 하나때문에 이 무슨 꼬라진가 싶어

안받는다는 바지단줄인것 5000원 책상위에다 놓고 도망치듯 나왔네

에휴...기냥 잊어먹은셈 치고 두번다시 가지 말아야지

이거 사람꼴이 말이 아니다...이케 생각꺼정했네요

 

집으로 오면서 생각한것이 ..저 아줌마는 얼마나 속이 답답할까?

분명 나를 주었다는데 나는 받은 기억이 없고...

그럼 그 물건은 어디로 간걸까?

혹시 아줌마가 화장실간 사이에 누가 비싼거라고 들고 가지나 않았을까?

 

아니야...그럼 아줌마가 왜 내 전화를 피하고 안받는거지?

저번에 가면서 전화해도 안받았는데 문을 들어서는 나를보고

 깜짝 놀라던 눈치였는데 그럼   그게 무슨뜻일까?

반문에 반문이 꼬리를 물고 자꾸만 수상한 생각이 떠오르지만

고개를 저으며 돌아왔어요.

 

그러고 3일이 경과....2월 24일...

 

갑자기 장농속에 무얼 찾으려던 나는 그만 눈이 얼어붙고 말았답니다.

석달열흘동안 찾고 찾던 그 물건이 바로 코앞에 매달려 있지뭡니까?

세상에 이기 이기 무신 이런일이 다 있다니 

아이구 ...나참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제...

세상에 ...맞아맞아 아줌마가 그렇게 집에가서 찾아보라고 했을때는

 이잡듯 뒤졌는데도 이게 어디있다 나온겨?

이거 나몰래 아줌마가 걸어놨을턱도 없고

이거이 원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이게..도깨비 장난도 아니구...

 

나는 가죽쟘바 보는순간 심장이 멎는것 같더라니께요

아줌마가 떨구던 한방울의 눈물이 클로즈업 되면서...

에구 인자 나는 죽은 목숨이다 그러케나 수선해서 줬다그랬는데

코앞에 두고 내가 장님도 아닐진데 왜 이걸 못보고

엉뚱하게도 행복수선집가서 내놓으라고 행패(?)를부렸나? 

후회가 막급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우짤꼬? 대책이 없네......에휴...

 

한번도 본적없는 아줌마의 남편분과 다 컷을것 같은 아들이 알면

아마도 나를 미친여자라고 멱살잡이 당할것만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화장실만 들락날락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나중에 곰곰 생각해보니...

그래도 천주교 신자라고..진짜로 물어내라 무식하게 깽판치지 않은

 나자신이 얼마나 기특하게 생각되는지,,참 나원!!!기특한것도 많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내맘대로 괜찮아 괜찮아 늙어서 실수한거지...위로도 하고...

 

정신이 번쩍나서 그놈의 가죽인지 밍크인지 쟘바를 벗겨본 순간!!!!!!!

두번째 기절할 사실을 발견하고야 마랐던것입니다.

 

참말로 귀신이 곡한다는말 ...정말이더라구요

 

그것이.......세상에나......

5000원 받고 고쳐서 돌려준 쟘바는 요런모양새로 .....

.매달려 있었다지 뭡니까? 나 참 기도 안찹니다.

 

 

 

아이구 이일을 어쩌냐 내가 너무 정신이 없응께 ...

그렇게 아줌마가 줬다고 할때 더 잘찾아봐야 하는데

왜 그때는 수십번 찾아도 안보이던 물건이 이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거여?

남 곤란하게시리!!!!

 

 

 

어쨌던 찾았으니 다행이고 ....

받은 기억이 없는데  제대로 고치기나 하셨나?

이거 수선비 5000원으로 될문제가 아닌데

아니면 5만원을 받으셔 놓고 5000원으로 착각하신겐가? 이상타!!!

뒤집어서 한번 확인을 해봐야지 알것네...

 

 

20 여년 지난 골동품이라 모양새 자체도 전혀 딴세상 옷같습니다

그때는 이옷이 첨단이라고 거금 들여 샀구만 지금 펼쳐놓고 보니 소매통 하구는...

참말로 유행이라는게 넘 무서버!!!

이런 모양새를 또 멋있다고 사서 보냈으니...하이구,,,

 

아무래도 이상한것이...찢어진그대로인데

아줌마가 고쳤다는게 거짓말일세 그냥 아예 고치지도 않았구만...

앗...그렇담...내가 정신빠진 여자라는걸 미리 알구선...

돈만 받고 안고치고 내 손에 들려줬을리는 없는디???

 

 

뒤집어도 ...또 뒤집어도 수선한 흔적은

눈씻고 찾아봐야 도로아미타불 이구만 워딜 고쳤다는겨 시방?????

 

 

하하하...찢어진 그대로인체 입을 벌리고 있는 어깨쭉지!!!

나원참!!!맡기도 않은 쟘바를 맡겼다고 벅벅우긴 소피아!!!

 

받지도 않은 물건을 분명 5000원받고 수선해서 건네줬다고

벅.벅.벅.벅.우겨대던 행복수선집아줌마!!!

 

나는 ...그래도 나이나 많아 그렇다 치고

 행복수선집 아줌마야 말로 잘해야 마흔고개일텐에

어쩌면 이렇게 받아서 고쳐줬다고 글케나 벅벅벅 우겨제켰을꼬?

 

문제는 나보다 아줌마가 더 큰 문제네

 젊은 아줌마가 정신이 그래 가지고서야 이 험한 세상 어찌살겠노?

병원진단을 받아도 아줌마가 우선이고

진짜 총명탕 먹어야할 사람 행복수선집 아줌마일세!!!!

 

에효...이러구러 ..

사방천지 돌아댕기면서 실수 연발하는 소피아를  여러분 좀 말려주세요~~~~

아무래도 행복수선집 가서 이실직고 했다가는

매 타작으로맞아 죽을게 뻔하답니다 .

 

그렇지만..용기를 가다듬어 케잌이라도 하나 사 들고

 용서를 빌어야 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그것도 사순시기에 ... 내 죄를 뉘우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여러분들께 지은죄를 고백합니다

부디  소피아를 불쌍히 여기시어 앞으로는 두번다시 이런 죄를 짓지 않도록

기도좀 해 주세요 여러분!!!!!!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금호동의 소피아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