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소식 없던 소피아가 이제야 조금 시간이 났답니다
왜냐하믄...토요일에 집에 돌아온 앤디가
오늘 저녁 줄리안을 재워줬기에 제가 할일이 없어져서
간만에 컴퓨터를 독차지하고 사설을 푸는 중입니당 하하^^***
여러분들과 만난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기뻐 웃음이 나는군요
역씨~나...저는 서울에서 신바람 나게 쏘다니며
껀수를 만들어야 자주 글을 올릴수 있는데...
이렇게 구들장신세만 지고 있는 지금의 처지로선
뭔가 드릴말씀 건덕지가 없으니...참말로..유구무언 이라꼬...
그동안 제 블로그에 새글 올렸나???
자주 들랑거린 새자매맘을 비롯하여...
머시기 거시기 님들 고맙고 죄송합니다^^*
어제는 시카고의 손녀딸 유나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서울에 있을때는 오히려 지금보다 자주 전화를 했었는데...
미국땅에 오니 ...시카고가 지척인데도
모든것이 마음대로 이루어 지지가 않네요.
이곳에서 민서랑 놀아주다 보니까 왜 그리 시간이 안나는지
애들한테 안부전화 한번 하는것도 쉽지가 않아요.
내가 시간이 나면 애들이 학교에 있을시간이고...
이 미국땅은 시카고랑 뉴욕이 한시간의 시간차를 보이고 있는관계로
실수할때가 정말 많아요
며칠 전에도 작은아들한테 전화한다고 ...
일찍일어나기 선수인 작은아들은 7시30분이니 벌써 일어났겠다 싶어
전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딸이 기절하며 말리는거예요
시카고 시간으로 아직도 새벽6시 30분이라구요...
아이구...무신놈의 땅 덩어리가 이케나 커서
지역에 따라 시간이 차이가 나니,,,,
애고...어쨌던 까딱 잘못했단 주책맞은 시엄마가 될뻔한 사연이었죠
어째....신호가 다섯번이나 가도 전화를 안받더라 그랬지...
아참...유나의 전화 이야기를 한다그래 놓고 ....
또 다시 삼천포...
거기가 그리도 좋은지 허구헌날 빠지는곳...^^
네...
모처럼 유나가 전화를 해놓고는 빨리 끊어야 한데요.
왜 그리 급하냐니깐 작은엄마가 유리를 델고 와서
극장구경을 시켜주기로 했어 그러는거예요.
이제 두돌이 지난 유리는 지 사촌언니를 그렇게나 좋아한다네요.
둘째 며느리도 직장 때문에 바쁘지만 어쩌다가 짬이나면
큰집 조카들 데리고 극장도 가고 놀이터도 데리고 가고
아주 착한 며느리예요.
아마 어제도 토요일이라 비는 시간이 있었는지 아이들 구경 시켜 준다고 왔다니
멀리서 그 소리만 들어도 고맙고 기특하더라구요
그래 오늘은 어제 다녀온 극장구경의 후문을 듣기위해 전화를 걸었어요.
유리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극장에서 소란이나 피우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랬더니 조금 칭얼 대기는 했지만 끝까지 구경 하고 왔다기에
요즘 아이들은 참으로 똑똑하구나 하고 생각했네요.
그 어린것이 영화가 끝날때 까지 잘 참아 냈다니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단 생각이들더라구요
아마도 늘 접하는 TV 나 DVD 등 에 익숙해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극장구경....요즘말로는 영화구경.....
이 소피아에게는 극장구경 이라는 아주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죠.
요즘 아이들은 좋은 영화가 있을때 마다 큰 구애없이 영화관을 갈수있잖아요
그리고 부모들이 좋은 영화가 있으면 아이들에거 보여주고 배우도록 배려도 해주는 시대지만
옛날 우리들이 하이틴 일때는 학교 에서 극장 출입을 못하도록 규제했었고
어렵고 힘든 시절이라 아무나...누구나 극장구경 갈만큼의 여유도 없었던 시절이었잖아요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 둘을 데리고 서울로 이사를 왔을때인데
69년도 겨울이 였어요
그때는 조그만 부엌을 성제네랑 두집이서 사용을 했었는데
성제아빠는 택시운전을 했었는데
아주 가정적이고 아이들한테 잘하는모범 아빠에 모범 남편이었죠
거기다 비하면 우리남편 완전 빵점짜리 시남편이었어요
잔소리 대장에다 자기가 왕인줄 착각하고
저는 무수리정도로 생각했었던 시절이었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때였는데 성제네가 금호극장에서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상영하니 같이 가자고 해서...
에고....그거 허락 받는데 꼭 열흘을 졸라가지고 ..
두살짜리 작은 놈은 업고 네살짜리 큰아이는 걸리고 해서
금호극장이란 데를 가는데..
지금같으면 거기 두정거장 . 아니 세 정거장 쯤 이었는데 ...
서울로 이사오고 몇달 안되는데다가 문밖 출입이 없던저는
거기가 몇십리 밖으로 생각이 되더라구요.
어쨌던 갈때는 신바람 나게 따라 갔었죠.
저녁 설거지 부리나케 해치우고 애 들쳐업고...한놈 걸리고....
겨우...신영균씨가 주인이라는 금호극장에 도착 했을때는
이미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었다네요.
늦었다고 빨리빨리....큰놈의 걸음을 재촉해서
컴컴한 극장안으로 들어가느라 검은 휘장을 제키는 순간.....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예고편으로 ....
붉은옷을 입고 수염이 길다란 장수들이
큰칼을 휘두르며 공중전을 벌이는 찰라나였어요.
(제가요...그 장면 평생 못잊어 먹어요 넘 억울해서요)
써 라운드로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터져 나오자...
그런 시네마스코프 총연색의 실감나는 활극을 생전처음 보는 4살짜리 우리 큰아들 ...
악~소리와 함께...그만 ..
그 자리에서 기함을 하며 입술이 새카맣게 변하면서
두눈을 뒤집어 쓰고 거품을 물고 쓰러져 버린거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오줌까지 싸버린 우리아들...
그런데 어려서 철이 없던 저는 놀래 기절한 아들이 걱정 되기보다
아이고...이 웬쑤야....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몇몇일을 조르고 졸라 간 극장구경인데 ...
지나가는 예고편 한장면에 아들이 까물아쳤으니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
돈만내고 구경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세상에...생전처음 밤길에 성제네를 따라 나섰는데...
아이구...성제네는 혼비백산한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4식구가 희희낙낙 구경만 하고 있으니...
오줌싸서 젖은 바지를 입은 아들을 끌고
남산만한 부른배에 둘째놈을 포대기에 업고...
물어 물어...집으로 돌아오는길이 어쩌면 그리도 멀던지...
그당시엔 한 백리나 되는것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영화구경도 못하고 되돌아간 저를 보고 우리 남편...
내 그럴줄 알았지 이 추운 밤에 어린 애들을 둘씩이나 데리고 극장구경은 무슨...
저녁 잘먹고 잠이나 잘것이지 돈버리고 꼴 좋다......이랬다네요.
아이고...지금 같으면 당장 남편불러서 애 좀 델고 가라고 했을터인데...
에고...소피아에게도 남편한테 타박맞고도 한마디 대꾸도 못하던
그런 슬픈 옛 청춘시절이 있었다니 참...
아이들이 크면서 두고 두고 제가 극장구경 이야기를 했었나봐요.
우리 유리가 영화관에서 끝까지 버팅겼다니
너무 장하고 기특하다니까 우리딸이 그럽니다.
왜...엄마 옛날 금호극장 큰오빠 생각나서 그러지???
엉...너 그거 어떻게 알어 넌 그때 엄마 뱃속에 있었는데...
하이고...내가 엄마 뱃속에 있었으니 본것보담 잘알지 안그래???
네...지나간 과거사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그런 아픈시절을 젊어서 겪었기에 ..
이렇게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이 소피아는...시도 때도 없이 오로지 모든것에 감사하단 생각 뿐입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가정 웃음과 평화가 가득한가정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뉴욕에서 소피아가 문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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