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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남편은 장애3급 국가유공자

 

지난 2008년 4월 살던 집이 재개발로

이주를 하게 되어

 이곳 금호동 3가 언덕배기에 위치한

한신휴아파트로 이사온후

가장 반가운 것은 지하주차공간이 많다는것과

장애자 전용주차공간이 있다는거다.

 

단독주택 살때는 그래도 주인이라고

 주차공간을 확실히 해놓아 큰 불편은 없었지만

지금 처럼 차량 소유가 늘어나서 한집에 2대

어떤 집은 사업상 3대까지 소유하게 되니

 단독주택 주차공간이 한정되어 있을때는

입주자들 끼리 고성이 오갈때도 있어

중재시키려면 여간 마음쓰이는게 아니였다.

 

그래도 이곳 한신 아파트로 이사온후는

주차문제로 골머리 썩을 일은 없지만

어쩌다 저녁 늦게 볼일을 보고 오면 만차가 되어

할수 없이 옆 동의 주차공간에 파킹을 하게된다.

 

이곳은 옛날 돌산이라고 불리는 동네를 재개발 한곳으로

어찌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우리 처럼 나이를 먹으면

경사가 심하고 겨울이라 눈비에 땅이라도 얼어 붙으면

여간 낭패가 아니다.

 

마침 남편이 6.25참전

전상 장애3급의 국가유공자라서 

이번에야 말로 보훈청에가서

장애자 전용주차공간에 주차가 가능한

스티커를 받아 부착을 하게되었다.

 

남편은 올해 79살의 고령인데다

아직도 경재활동을 하시는 까닭에 밤 늦게 퇴근하면

주차장 입구 가장 주차공간이 넓고

편리한 장애인전용 주차공간엔 언제나

 BMW 나 신형 벤츠메르세데스가 

보란듯이 자리잡고 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긴...장애인스티커를 붙인 우리차야 말로

경차중의 경차 스팩트라일진데

고급 신형차가 장애전용공간에 주차한들

무슨 힘으로 막을수 있겠는가?

 

눈여겨 보니 BMW는 30대 초반의 훤칠한 미남인

 바로 옆라인의 총각이었고

 밴츠니 렉서스 또는 르노 삼성등의 대형차 운전자들은

대체로 40대도 안된 젊은이들의 자동차인 것이다.

 

 

 

 

우리 처럼 나이도 많고  보잘것 없는 싸구려 차지만

그래도 앞유리창 하단에 국가유공자3급장애인 표시와 함께

장애인 전용공간 주차가능이란 글씨도 선명 하구만은

 정상인들의 눈에는 스티커가 안 보이는 모양이다.

 

몇번을 옆동의 주차장 이용 끝에

 나는 아파트 관리실을 찾아가서 선처를 부탁해 봤다.

 

보아하니 101동과 102동 통털어

 한번도 나는 장애인표시가된 자동차를 본적이 없었음으로...

연세도 많고 옆동에 주차할경우 걸어내려 오자면

경사면이 심해 엉덩방아라도 찧을 경우엔

골절상 당하기 싶상이고

고령에 보행도 불편 하시니 장애인 전용주차공간은

 당연히 스티커가 붙어있는 차량이 우선이 아닌가

하고 물어봤다

 

그러나  관리소장은

아직까지 이 아파트에서

장애인 스티커 붙인 차량을 보지 못했고

아무나 빈자리에 우선 순위로 새우는게

선례가 되어있다고

 별스럽지 않게 대답하는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생각으로는

 정부에서 장애인을 보호하는 의미에서

분명히 장애인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비장애인의 주차시 벌과금이나 그런게 있다고 들었는데

아파트는 해당사항이 없는건지 그것이 너무 궁금했다.

 

구청의 교통담당에게 문의 했을때는

아파트건 일반주차장이건 가장 편리한 장소에

장애인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일반차량보다 넓은 구획으로

장애인표시를 바닥에다 표시하는관계로

 양식있는 사람들은 함부로 주차하지 않는다고하시는데...

 

관리실에 가서 소장님에게 이야기를 하면

다 지시를 내릴거라고 했는데 ..

그럼 우리 한신 아파트는 장애인주차장사용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되서 그런지

앞으로 신경써서 관리 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조치를 취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그리고도 열흘이 경과해도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

장애전용주차공간에 언제나 대형차들이 보란듯이 진을치고

불쌍한 우리 스팩트라는

옆동의 한구석에 처박혀 있을수 밖에 없는 현실...

 

하다하다 열흘후 다시 관리실을 찾았더니

소장님은 안계시고 여직원과 이야기를 했다.

 

조치를 취한다는데 어떤조치를 취했냐고? 

 

장애자전용구간에 일반차량은 양보하라는

종이쪽지 하나 붙어있는것도 아니요.

 

엘리베이터에 주민 공지사항이라고

장애인전용구간 사용에 대한 공지사항

하다못해 메모지한장 붙은것도 아니요.

 

주차장에 3-4개씩 세워논 플라스틱 주차금지판에

장애인용 전용지역이라고 종이쪽지 한장 붙인것도 아니요.

 

 도대체 어떤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관리사무소에서 안내문을 몇장 프린트해서

일반차량이 장애인전용구간에 주차할경우

 각동의 경비 아저씨들이 주차차량 유리창 와이퍼에

안내문을 끼워넣고 있다고한다.

 

나는 오며 가며 보았지만

그곳에 주차된 차량에 안내문 끼워둔것 한번도 본적이 없었고

안내문이야 구겨서 버리고 그런거 못봤다고 하면 그만 아니냐고

뭔가 확실한 대책을 세우는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아파트주차장은 법으로 규제할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입주자들이 말 안들으면 어쩔수가 없다는거였다.

 

법으로 정하지 않았다면...왜?...

어째서 장애인전용구간 표시로 

 휠체어로고를  바닥에 그려넣었는데

그럼 로고는 모양으로 그려넣은건지?

 

아니면 장애인은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병신이나 바보 또는 모자라는 사람으로 알기에

전용구간 표시쯤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한번은 주차장 진입하고 있는데

 렉서스벤 한대를 장애인 전용구간에 세우길레

 나는 지나가는 소리로 조그맣게

우리차는 장애인차량인데..그랬더니만

설흔살쯤된 애기 엄마 도끼눈을 뜨면서

그래서 어쩌라구요???

 

이차 렌트 한건데 한시간 내로 가지러 온대서

 편한대다 세우는데 뭘 어쩌라구요???

하며 시비쪼로 나왔다.

 

나도 이번에야 말로 그냥 있을수가 없어서

차량에 붙은 스티커를 가르키며

우리차가 당연히 사용할 권리가 있다 .

 

바닥에 전용구간 표시를 못봤느냐?라고 따졌더니

차문을 부서져라 닫더니만 보란듯이...

스타트 시속 100K는 됨직한 속도로 차를 빼내는 것이

화났다고 시위를 하는게

정말 사고나지 않는게 다행일 정도였다.

 

그러니 입주자끼리 서로 맘 상하지 않는 방법이야 말로

관리소에서 선처해 주는것이 좋을것이란 생각이어서

여직원에게  남편이 고령자니까 사고라도 생기면 어쩌느냐

 이왕에 있는 장애인 전용주차공간을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고 부탁했고

하다못해 프린트라도 해가지고

벽에다 부착해서 공지하겠다고 확약한지가 오늘이 5일째다.

 

그러나 그것도 말뿐...

아파트 어느구석에도

장애인주차공간 사용에 대한 공지는 볼수가 없고

어쩌다 천재일우로 장애인 구역에 주차한 우리차는

볼일이 있어도 사용을 자제하고 그자리에 세워두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출입하는 출입문 옆이기에

앞으로 한 열흘동안 전용주차공간을 

장애인 스티커가 붙은 차량이 사용한다고

지금 광고 하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역전의 .6.25참전 용사를 뭘로 보고 그러는지 원 !!!

 

관리실에서 신경을 안써주니

나도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해 보는중이다.

 

그런데..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가싶어

괜히 양심이 찔린다는게 진솔한 고백이다. 

 

 

 드뎌...

우리 아파트 소장님께서 특효 처방을 내려 주셨다.하하하..

과태료 십만원....

이 스티커를 붙인 이후에는

한번도 장애인 전용구간에 일반 승용차가 주차하지를 않았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여러분 협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신 아파트 만세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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