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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Primadonna Yeonjune-Suh

저희 일주일 동안 휴가 떠나요 끼아라

                                                                                                        2005년 8월 14일

모두들 안녕하시죠?
뉴욕은 밤에 잠을 잘 못 이룰 정도로 더워서 낮동안에는 헤롱거리고 밤엔 짜증나고,괴롭네요.
미인은 잠이 많아야 하는데,요즘에 잠을 잘 못자서 제 미모가 위협받고 있다는...

그동안 저희 집에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여러분들의 염려와 사랑 덕분으로
조금씩 일상으로 되돌아오고 있구요,
그래도 아직은 상처가 덜 아물어서, 왠만해서는 서로가 화제에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있죠.
우리가 가슴 아프지 않겠다고 할머니를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버리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이 아픈 상처가 지나고 나면 그 다음엔 좋았던 부분만 추려서 추억하려구요.
하느님이 인간을 빚으실때 어찌나 세세한 곳 까지 신경을 쓰셨는지
"망각" 이라는 부분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 했겠어요.
그래서 나쁜 기억들은 다 잊어버리고 좋은 부분만 "추억" 할 수 있는거죠..

신랑이랑 저랑 몇 달째 벼르고 벼르던 웹싸이트가 얼추 완성 단계에 이르렀구요,
이 웹싸이트는 "Professional web" 이구요,따로 저희 생활이 담긴 웹싸이트도 추진하고 있어요.
도메인을 사서 지금 웹 디자이너가 만들고 있으니까 아마 다음주 월요일 에는
리본 테이프 자르고,기념 식수 심고,이어서 간단한 다과를 나눌까 했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여행을 가는 바람에...모두 생략하기로 했읍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미국에서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서 시청에서 판사 앞에서 약식 결혼을 했거든요.
하하하,그래도 갖출건 다 갖추어서 했읍니다.
웨딩드레스도 입었고(이전하는 가게에 가서 막 깎아서 $XX에 장만했어요-일급 비밀)
부케도 직접 만들어서 들었고,웨딩 케익도 있었구...
제일 중요한 양가 부모님이 안계셨는데..실은 시부모님은 버지니아에서 오신다고 했는데
제가 오시지 말라고 그랬죠.
우리 식구들이 시간에 맞춰서 못 오는데,시댁 식구들만 오시면 제가 좀 마음 아플것 같아서요.

어쨌거나,작년 11월 31일날 했으니까 벌써 신혼은 지난 셈이죠.(아직 아닌가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결혼식 거창하게 하기 싫으면 가까운 친척,친구들만 모시고 하자고 하시네요.
그래서 다음 주 토요일날 (8월 20일) 버지니아에서 다시 결혼 해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긴 웨딩 드레스 입을 생각하니까 한숨만 나와서요,
저는 하얀 미니 원피스 입고 신랑은 하얀 반바지 입고 하기로 했어요. ㅎㅎㅎ

벌써부터 시댁 식구들은 저희에게 Wedding shower 때 뭐 받고 싶냐고 물어보시는데
저희야 뭐 필요한거 아무것도 없고..
굳이 해주시고 싶으면 집, 차, 실내수영장, 신발 1000 켤레 들어가는 신발장, 브릭 오븐,
드라이 클리닝 되는 세탁기, 강아지와 강아지 집.....이런거 해달라고 했더니
농담한다면서 웃으시네요...........................농담 아닌데...
그래서 농담으로 퐁듀 만드는 냄비 사달라고 했더니,얼른 사주신다고...
시엄마,농담인데요..힝힝힝

그래서 저희는 월요일날 워싱턴에 들러서 이틀 정도 묵으면서 눈도장 찍어주구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가서 하루 종일 돌아다닐거예요.
백악관 관광은 적어도 한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해서,이번엔 좀 어려울 듯 하네요.
부시 만나면 제 영주권에 관해서 허심탄회하게 애기 좀 하려고 했더니만..
뭐,만나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죠.
검은 007 가방 들고서 백악관 앞에서 어정버정 하면 바로 안으로 모셔 간다고 하더라구요..
밀실에서 좀 맞긴 하겠지만,목적 달성은 되니까 일단 함 해볼까 싶기도 하구요..

워싱턴에는 신랑 외삼촌이 사세요.
삼촌 댁에 묵으면서 신세 좀 지고..삼촌이 부동산 일 하시니까,부동산 시세도 좀 여쭤보고..
그리고 삼촌이 붙잡으면 하루 더 묵고,
그럴일 없을 것 같으니까,아마 수요일 오전 중에 버지니아로 출발해서 시댁에 가려구요.

저희가면 시어머니는 아마 직장 안나가시고 저희랑 같이 시간을 보내실거예요.
그렇다고 특별한 계획이 있는건 아니구요,저희는 저희 맘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시어머니는 저희 노는거 그냥 보시는 거예요.
신랑이 워낙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아마 컴퓨터에 붙어 앉아서 노상 씨름 할거구,
저는 25일날 오디션이 있어서,아마 계속 연습 해야 할거구,
아..그래도 버지니아 촌에서 마음껏 운전 연습 좀 해보고 와야겠죠.
금호동에서랑 똑 같아요..
아침에 늦게까지 자고 (미인은 잠이 많아야 된다길래..)
신랑이랑 요가하고,
시어머니 시장 가시면 같이 �아가고,
음식 하시면 옆에 앉아서 맛 보고,
시아버지 퇴근 하시면 인사하고,
밥 먹고 시부모님 앞에서 대자로 누워서 티비 보고,
신랑이랑 싸우고..

오디션 있으니까 좀 덜 먹고,관리 잘 하고 와야하는데,걱정이네요.
토요일날 파티하고,저희는 일요일날 올라 올거예요.
오는 중에 볼티모어 들려서 신랑 기타콰르텟 리허설이 있는데...
신랑 체력 장난 아니죠?
6시간 씩 운전하고 저보고 노래하라 그러면 배째라고 드러누울텐데,
신랑은 "그까이꺼~ 대충~" 그러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네요.
그리고 다시 4시간 운전해야 뉴욕 오는데..
이참에 고속도로에서 제가 운전해서 모시겠다고 하니까
제 임무는 운전이 아니라 옆에서 잠 안오게 계속 웃겨주는 거라고 하네요.
오면서 한국말 레슨 좀 해줘야겠어요.

일주일 동안 연락이 없어도 걱정하시 마시구요
더위에 건강 더욱 챙기시구요..
저희는 다녀와서 다음주에 인사 드릴께요.

그리고 혹시 시간 있으시면 저희 웹싸이트 많이 방문해 주세요
www.andyandjuneduo.com
andy and june duo 입니다.

안녕히..

뉴욕에서
서 연준 드림

chi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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