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6일
하하하하하
저 오늘 운전 면허증 땄어요..........그러고보니 국가 고시가 아니라 주 고시인가요?
얼마나 기쁜지 면허증을 받아쥐고 막 만세를 불렀구요,킨더뮤직 라이센스 땄을때 보다
백만배 쯤 더 기뻤어요.
제가 그동안 입이 근질거리는 걸 꾹 참았는데요,실은 세번 째 합격한거예요...흑흑
처음에 운전 면허증을 따러 갔을때는 제 Social Security Card (미국의 주민 등록증 같은 거예요)
의 이름이 처녀적 이름으로 되어있다고 아예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어요.
그래서 소셜 카드 부터 다시 결혼해서 바꾼 남편 성으로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
그리고 두 번 째 면허장을 찾아갈때는 아예 집안의 서류는 홀랑 다 들고 갔죠.
첫 방에 가비얍게 합격 할거라 굳게 믿고,면허증에 들어갈 사진이 이뻐야 하니까 공들여 화장하고
볼 터치로 얼굴에 명암 넣어서 얼굴 작게 만들어 가지고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사진을 찍더군요
ㅎㅎㅎ 그럼 그렇지....씩 웃으면서 잘 찍었구요
서류 전형을 통과한 다음에 본격적인 필기 시험!
시험장에 어찌나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대는지,추워서 벌벌 떨면서 문제를 푸는데
컴퓨터에 문제가 뜨면 정답을 골라서 스크린에 손가락을 대면 입력되는 시스템이예요.
근데 너무 추워서 체온이 떨어져서인지 아무리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대도 입력이 안되는거예요.
생각같아서는 살짝 침 묻혀서 하고 싶었지만,그러면 컴퓨터 스크린의 먼지를 다 닦아먹는 것같아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시험을 봤는데,,,,,,50문항 중 40개 맞추면 되는데.....
39개 맞췄어요...아까워 죽는 줄 알았어요.
이 부분에서 저보고 바보같다고 생각하실 분 들 많으실텐데요,정말 어찌나 어려운지...
전 16세 학생들이 운전면허 딴다는 소리 한번도 안 들어봤거든요.
그리고 술도 안마시는데 맥주 12 온즈와 같은 알콜 함유량인 종류는...뭐 이런거 나오고
법률 문제 너무 많이 나오고...제가 그런거 알면 변호사나 판사했지 노래하고 있겠어요?
제가 떨어졌다고 낙심하니까 신랑이 "힌내" ("힘내!" 의 변형이예요) 하면서 응원해줬어요.
그래서 틀린 문제들을 잘 생각해두었다가 공부하고,
영어로 된 책자를 가져와서 공부를 해서 갔는데 두 번 째 또 낙방....
역시 39개 맞췄어요...아까워라~~~~
이번에는 무슨 수학시험 같았어요.
혈액 중 알콜 농도가 0.5 %일때는 사고 가능성은 2배, 1.0% 일때의 사고 확률은?
이런거 나오더라구요..
난 마구 머리를 쥐어 짜내어서 4배? 찍었더니 역시나 꽝.......6배 랍니다.
면허장에서 가져온 메뉴얼 북을 딸딸 외워서 평소에도 들고 다니면서 외웠는데
신랑이 회전싸인을 좀 늦게 주면 "적어도 100 피트 전에 줘야지!!!"
"스쿨버스가 서 있네..당장 세우고 기다려" 하면서 어찌나 잔소리를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두 번째 시험 떨어지고 나니까,갑자기 세상 살고싶지가 않고
이젠 뇌에 더 이상 입력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찌나 서글펐는지 몰라요.
이렇게 뇌가 상하기 전에 부지런히 고스톱도 치고 포커도 하면서 뇌를 사용해줬어야 했는데..
제가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잇몸이 다 붓구요,
화장실도 5분에 한번 씩 가구요...말도 마세요.
아무래도 불안해서 한국분이 운영하는 운전학원에 전화해서 문제지를 사고 싶다고 했더니
$120 이라는 거예요..나 참,그 돈이면 레슨을 한번 더 받지...
이미 한국 운전 면허증을 공증 해오라고 해서 $60 씩이나 주고 공증까지 해서 배 아파 죽겠는데
나중에 들으니 한국영사관에 가면 달랑 $2 이라네요...파렴치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이미 두번 탈락을 해서 제게는 마지막 한번의 기회 뿐이었거든요.
아예 면호 시험장에서 월요일날 오라고 날짜 까지 정해줬는데...
자꾸 읽다보니 이젠 머릿속에서 완전 뒤죽박죽 되어서 이미 아는것 까지도
헷갈릴 지경에 이르렀어요.
오늘은 새벽에 6시에 일어나서 총정리까지 하고..흑흑흑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문제 없었을텐데 말이죠.
오늘은 앤디도 없는데....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이 아침에 데려다 주셨는데
시험 잘 보라고 인삼 캔디에 쵸코 우유까지 가져다 주시는 센스!!
두 번 갔을때 시험장이 너무 추워서 고생을 해서 오늘은 일부러 긴팔 옷에
꾀죄죄하게 하고 갔는데 오늘은 완전 후덥지근 한것이...
모두들 시험보느라 열 받아서 그랬던것 같아요.
어쨌든 무릎을 달달 떨면서 시험을 보는데 40개를 맞추니까 나머지 문제는
다 풀지 않아도 자연히 합격 처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면허증을 만드는 단계까지 갔는데,또 다시 문제가 된 것이
제 구 여권에 학생 비자가 있는걸 보더니 I-20 Form 을 보여달라고 하대요.
하하하,니들이 그럴줄 알았다....
꺼내 보여줬더니 이젠 트집 잡을게 없으니까
I-20 form 에는 서 연준으로 되어있고,
소셜 카드에는 연준 디키슨 서 라고 되어있다고 딴지를 거는계요.
학교 졸업하고나서 결혼 해서 그렇다니까,그래도 말이 안된다고 하네요.
아니 말이 안되는게 누군데....참,사람 잡는 면허장 입니다.
"그럼 내가 결혼 물르고 다시 올까?" 하니까 궁시렁 궁시렁 거리더니만
1년 짜리로 주더군요.
아마 영주권 받아서 가면 그때 4년짜리를 줄 모양이예요.
마지막으로 제 면허증에 싸인을 해야하는데 전 너무 기뻐서 흥분 100단이 되어서
싸인도 엉터리 방터리로 했답니다.
그리고 사진은요...
.첫 날 와서 찍은 공주사진이 아니고 오늘 아침에 긴팔 입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붙여줬어요...범죄자같이 인상 팍 쓰고 찍었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아침에 데려다주고 끝까지 지루한 기색 없이 기다려준 주영씨와 하이 파이브!
주영씨,다시 한번 너무 고마와요...영원한 나의 마당쇠여요~~~
사진만 이쁜걸 붙였어도 크게 칼라 확대 복사해서 포트리 일대에 전단지 돌리는건데...
제가 공부한 면허시험 자료는 고이고이 보관할거예요.
그리고....고발합니다.
서울 운전 학원!!! 한국면허 공증 $60. 보여주기만 하는 운전 면허책자 $100
(파는것도 아니구요)
한국사람끼리 서로 돕지는 못할 망정, 그런식으로 동포의 피를 착취하다니...
오빠랑 새언니 미국와서 면허증 준비하게 될때를 대비해서,내가 갖고 있을께.
주마다 법이 약간씩 다르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될듯.
한국에서 올때 꼭 아직 기한이 남아있는 운전 면허증 그리고 국제 운전 면허증 갖고 와.
이번주에 신랑 생일이라서 토요일날 집에서 파티할건데,
지금 신랑 생일이 중요한게 아니고 제 운전 면허증 생일 축하파티가 더 중요해요.
제 운전 면허증을 신랑에게 바치고 싶어요...결국 선물 안하겠다는 심보죠 하하하.
이리하여 미국에서 자격증 두개 획득!!!
다음 번엔 무슨 자격증을 딸지 기대해 주세요~~
그럼 안녕히..
뉴저지 운전면허특권을 가진 푸하하하하하
시험에 이렇게 나와요..운전 특권이라고...
녜 녜 뉴저지 운전면허 소지자 서 연준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