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7일 존경하는 신부님! 그리고 사랑하는 여러교우 형제 자매님들.. 또한 항상 사랑과 염려로 저를 걱정해 주시는 여러친지 은인들께 ... 제대로 인사 올리지 못하고 황황히 떠나온것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벌써 부터 미국에 오라고 해도... 제 건강도 여의치 않는데다 집에 조그만 공사를 벌려 논것이 일처리를 제대로 하고 오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결례를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한동안 체류해도 될만큼 뒷마무리가 깔끔히 처리 되어 한걱정을 덜었나 봅니다.
한동안 이라고 해야 장장 6개월...
네... 소피아는 항상 이런 식으로 ... 일년의 절반을 미국땅에서 보내게 되는군요 뭐 제가 여기 미국땅에 호강 하러 온줄 아시면 "절대 아니올시다" 저는 어디 까지나 손녀딸의 보호자로서 ... 며느리 대신에 이곳에 귀양 온 것이나 다름이 없어요.
제가 작년 9월에 귀국하고 지금 까지 집안의 대소사가 너무 많았고 거기다 디스크 수술까지 하다보니 많이 지쳐 있었는데 어찌 어찌하여 조금 회복의 기미가 보이자 말자 저를 필요로 하는 집단들이 가만히 두지를 않네요
첫째는 제 손녀딸에 대한 유혹입니다 아무리 오라고 해야 꿈쩍 않는 저에게 우리 아들은 히든카드를 꺼내들었죠.
엄마...
(장가를 들어도 호칭은 언제나 엄마 입니다 언제 한번 어머니 소리 들어볼꼬?}
새로 이사한 집 옆에 학교가 있는데 거기 학교장을 만나서 유나가 여기서 한 6개월 가량 공부할수 있나를 알아봤는데요 언제던지 오기만 하면 받아 준다는데 어쩌실래요? 이기회에 유나 영어 공부도 시킬겸...와서 쉬다 가세요 학교는 ..금호동 집에서 전철역 가는거리 밖에 않되니 걸어 다녀도 될 정도구요 신설학교라서 학생수도 적고 선생님들이 열의가 대단해요 꼭 오셔요.....옹
이래싸니 제가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 공부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제게 이런 유혹이야 말로 도저히,절대로.물리치지 못하는 쥐약이죠^^
그래 구하기 어려운 시카고 행을 구해서 인사드릴 엄두도 못내고 당장에 이리로 날아와 버린것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눔의 해외 여행객 왜 그리 많은지...(저는 빼구요) 추석날 까지 대한항공은 역시나 였고 신설된 아시아나도 덩달이로 만석이 더라구요 요즘은 추석 명절을 모두들 시카고에서 합동으로 지내는지??? 예전엔 모두들 고국땅에 찾아와 차례도 지내고 일가 친척도 찾아보고 하더만 .. 세상이 ..아니 세태가 꺼꾸로 돌아 가는지 모두들 바깥으로 �아나와 추석을 보낸다는거 아입니까?
어쨌거나 어렵사리 티�을 구해서 ... 엄마 보고 싶어서 죽어도 못간다는 유나를 어르고.. 달래고.. 꼬시고... 해서 무사히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유나는 지가 공주마마라도 된듯이 이 할머니를 종 부리듯이 마구 마구 정신을 빼더라구요 이눔의 가시나 시카고 도착만 해봐라 니는 죽었다...카면서 .. 속으로 별렸지 별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열세 시간 만에 시카고 오헤아에 도착 하는순간... 녜 직업병이란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제대로 실감 하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큰 낭패를 만난것이죠
네... 미국 쌀람이들 디게 예리하고 무섭습디다 세상에... 한비행기에서 400여명이 �아져 나왔건만... 예전 같으면 우리나라 화장실 줄서기 식으로 아무대나 줄선 사람 뒤에 가서 서면 되었는데 .. 이번에 완전 미국식으로 새끼줄 쳐놓고 한사람씩 통과... 한마디로 말해서 한줄서기 였지 뭡니까?
그래도 디스크 환자라고 엄살떤 덕분에 비지니스 석 말고 이코노믹 제 앞자리에 앉은 관계 상 .. 엄청 빨리도 이민국에 도착 했죠 차례로 사람들 안내하는 차카게 생긴 아줌씨가 절 보고 나인으로 가라데요 땡큐 하면서 9번에 가서 기다리는데 창구에선 한국 아저씨랑 뭐라고 시간을 오래 끌더니만... 세관 뚱땡보 아줌마가 뒤돌아 서는 순간 한되빡이나 됨직한 커피를 엎어 버렸어요 순전히 자기 실수인데도 이게 ....그냥... 다음 타자인 나보고 온갖 신경질 다 내는 거예요 내참 더러버서... 나를 잠깐 기다리라 해놓고 엎질러진 뜨거운 커피 닦다가 신경질 있는대로 다 내더니만 ... 제 여권을 뚫어 지게 살피더니만 �아 두잉? 흥 그러면 내가 대답 못할줄 알고 아임 버케이션... 또 뭔가 �라 �라 반은 알아 들었지만 괜히 서당개 풍월 읊다가 큰탈 날라 싶어 아이 캔 낫 히얼드 잉글리쉬 ... 난 한마디로 모른다 배째라.........
그랬더니 이뚱땡보 코리안을 소리쳐 불르더만요 왜 왔냐? 니는 비지니스도 아니고 관광을 우째 일년에 한번씩 이리도 자주 오냐 뭐 온갖 쓰잘대기 없는 질문 쏟아 내더니 유나를 가리키면 쟤는 니 딸이냐 누구냐 손녀딸이다. 엄마 아빠는 어딧냐 ? 어쩌고 저쩌고 부라 부라 부라... 왕 수다 왕 질문.. 나는 한국말로 대답하고 통역은 영어로...한시간 만에 이게 (이" 개 "아님) 저를 델고 으쓱한 사무실 그러니까 이민국 사무실로 델고 가더라구요 거기 아무 잘못 없이 끌려온 우리 동포가 여나믄명 그외 남미 쌀람이들 여나믄명 잡아다 놓고
완전 범죄자 취급이예요 너 저 어린애 여기 학교 널랴고 델꼬왔찌???? 녜...저는 사지가 벌벌 떨리더라구요 쪽집게가 무색하죠 한국에서 굿당 차리면 일년안에 떼부자 될 사람들입니다.
쟤 학교 다닌는 애 아니냐? 통역은 사방에 널려있죠 역시나 잡혀온 한국유학생 ... (학기가 시작한지가 언젠데 지금 어슬렁 거리며 왔냐고 잡혀왔데네요). .가소롭다는 듯이 쟤는 지금 6살이랜다 알았냐? 한국은 만 일곱살에 학교 가거든?? 쟤가 할머니랑 삼촌네 집에 학교 입학 하기전에 실컷 놀다가 가려고 왔댄다 지금.. 그럼 걔들 엄마 아빠는 뭐하는데 할머니가 애를 델꼬 다니냐? 엄마 아빠가 직장 다녀서 할머니가 맨날 델고 여행 한다고 그런다 왜? 그런데 왜 꼭 일년에 한번씩 미국에 오냐 영주권자도 아니고 시민권 자도 아니면서리... 그게 그러니까 집이 부자라서 그렇다는 걸 우짜라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이고.... 아들딸이 보고 싶어서 일년에 한번씩 다녀가신덴다 니들도 자식 떨어져 있으믄 다 그럴껴 하믄서리..
그런데 그 우리 담당 아자씨 엄청 착한이 표 처럼 얼굴에 써 있었어요 나보고 미국에 얼마 동안 있고 싶으냐? 묻기에 염치좋게 아이 원트 식스몬스... 네... 그 아자씨 유나를 봐서인지 너무나 태연자약한 내 모습에 감동이 되어선지 휘파람을 피융 하고 한번 불더니만 오케이 하고 쾅* 6개월 짜리 찍어 주더라구요
사실 속으로는 혼비백산 했다는거 아닙니까? 옛날 93년에도 자주 온다고 2주만에 가라고 해서 돌아 오면서 온갖 욕 다 했었어요 2주 동안 미국 여행 하라면 완전 고문 입니다. 전 떡을 그렇게나 좋아 하지만 가래떡을 한가마니 거저 준다고 해도 절대로 사양입니다 오는데 장장 14시간 가는데 또한... 차라리 한국에서 고속버스 타고 여행하면 엉덩이 춤이라도 추지 이건 꼼짝없이 붙잡아 매서 결박이 따로 없죠 다리를 펼수가 있나 오그릴 수가 있나 비행기 탈때 마다 생전 안해본 양반다리 생각이 간절하다니까요 역시 저는 양반댁 마님이 제격인가 봐요 ㅎㅎㅎ
어쨌거나 여권을 받아 쥔 저는 이미 대한항공의 짐보따리가 올 스톱됐다고 빨간불을 점멸하고 있는 회전대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단니던 이민가방 네개를 끙끙대며 끌어내리려다던 찰라 한구텡이에 우두커니 서있던 포터를 발견... 익스큐스미 마이페케지 ..무조건 이거 저거 저거 4개 싣고 가자 오케이? 핸삼한 맥시칸 젊은이가 핸드 케리어 까지 나는 손도 하나 까딱못하게 하곤 기차처럼 긴 짐수레에다 번쩍 번쩍들어다 ...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거 쨉도 아니게 .. 잽싸게 집들을 싣더니만 유유히 세관 검색대 지나려는데... 이번엔 또... 검색대를 통과하래네요 까짓거 가자 go go go... 검색대도 무사통과 비상구를 빠져나가니 공항로비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둘째 새아기와 안사돈어른을 만나볼수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한국 사람 하나도 없어 공항에서 되돌아 간줄 알았다 그러지 뭡니까 나쁜 뚱땡이 때문에 ... 하기사 진짜로 그 여자 독심술 대단하지요 우째 내가 손녀딸 델고와서 학교 보내는거 그렇게 꼭 찝어 내는지 원 ... 이민국에서 그런 여자 골라서 표창 해야 하는건데 그렇다고 이실직고 했다간 당장에 추방 될테니 이럴때 일수록 말을 아끼는게 상책이라지 않습니까?
하이고 ... 저 소피아는 이 미국 땅에 올때 마다 이렇듯이 남 안하는 버라이어티 쇼우를 심심 찮게 한다니까요
어쨌던 겉으로는 태연자약 했지만 속으론 시껍 먹었죠 그래서 그런지 한 이틀 동안 신경 안정제 신세 좀 졌습니다 내 이눔의 나라 다시는 오는가 봐라 ... 그리고 여권 속에 끼워둔 지문과 눈동자 사진 보니까 참 비위 상하더군요 내 참... 니들이 그따우로 우릴 취급하니까 내 우리 손녀딸 여기서 학교 공짜로 실컷 댕기다 갈란다 하구요
그래 오늘 이웃에 있는 학교에 다녀 왔습니다 어찌나 선생님 들이 친절한지 이건 완전히 딴세상에 온거죠
유나가 한국에서 준비한 예방 접종표 보더니만 부족한걸 더 접종 시키래서 한국 가정의 한테 가서 무려 4대를 맞았어요 대견 하게도 유나는 눈물 한방울 안흘리고 이를 꼭 물고 참아 주더라구요 그리하야... 낼 부터 유나는 엘진의 초등학교 1학년에 드뎌 테이프를 끊게 되었습니다. 오면서 고생한거는 우리 유나가 학교 생활 잘 하면 다 보상 받는 다는 생각으로 신바람이난 유나는 자전거 타기에 정신이 팔렸답니다 한적한 주택가라 차도 없고 아이들 뛰어 놀기에 제격이예요
네...제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저 빼놓고 어디 여행을 간다던가 어디 맛있는것 먹으로들 간다던가 그런 일은 좀 삼가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저는 미국에 체류 하는 동안 재미난 에피소드 올려 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특히나 두분 신부님께는 떠나온다고 인사를 드렸지만 ... 안윤석 본부장님.. 저 소피아 인사 못드리고 와서 백배 사죄 드립니다 잘 지내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그리고 내 동창생들 인정 산자락 정말 고마워 주옥 같은 편지로 나에게 늘 감동을 선사하는 니 들이 곁에 있어 너무 행복 하단다
그리고 성당에 모모 마르시아 모모수산나 모모 춘경이 루시아 늘 고마워 요한 형제님 안토니오씨 성가대 단장모임 출석 잘 하시길 부탁 드립니다 저도 회비 안떼어 먹고 다 낼꺼니가요 제명 시키지 말아 주세요
아참 우리 조풍상 지휘자님 ...여기서도 제가 소프라노 라는거 있지 않고 맹 연습할테니까 염려 놓으시구요 건강 하십시요
아참 정 효순 루시아도 안부 빼먹으면 서운해 하겠죠? 네...여러분 늦으나마 이렇게 안부 를 전하오니 만나 뵈올때 까지 건강 하시고 가내가 두루 평안 하시고 생각 하신 모든일이 하느님의 가호아래 이루어 지시기를 기원하며 짧으나마??끝을 맺을까 합니다 안녕히들 계십시요
시카고 clover hill. 에서 장소피아가 문안 인사 드립니다.
|
|
"우리 인터넷, Daum" http://www.daum.net 『평생쓰는 무료 한메일넷』 | ||
'그룹명 > Primadonna Yeonjune-Su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뷰 날짜가 잡혔어요 (0) | 2008.10.08 |
---|---|
즐거운 추석지내세요 (0) | 2008.10.08 |
오늘이 끼아라 생일이래요 (0) | 2008.10.08 |
저희 일주일 동안 휴가 떠나요 끼아라 (0) | 2008.10.08 |
엄마 엄마친구가 편지 보내주셨어!!!! (0) | 2008.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