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7. 사랑하는 여러분들 ...밤새 안녕 하셨어요? 오늘은 토요일이예요 유나는 일찌감치 안사돈 어른이 출근 하시는 길에 시카고 순교자성당 한글학교에 갔구요. 저는 어제와 같이 못다쓴 사연 여러분 에게 보내드립니다, 기특하죠?^^
여러분!!! 혹시 야바위. 또는 야바위꾼 이라는 이야기 들어 보셨죠? 요즘 같은 세상에도 야바위꾼이 있다니 참 믿어 지지가 않네요.
사실 몇십년전.. 우리들이 지금 보단 훨씬 젊었을때..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이다 메스컴이다 제대로 접할수 없던 그 시절 어리숙한 소시민들 야바위 협잡꾼들 한테 많이 속아 넘어 갔잖아요?
69년도.... 저희가 서울에 처음으로 이주해서 금호동 산골짜기 복개천 위에 삭월세를 얻어서 개업을 했더랬어요. 사실..강산한의원이라고 이름지어 간판을 붙이고 나니 일주일 먹을 식량값도 안남은 그런 아주 아주 어려운 시절이 있었죠. 네... 지금은 미꾸라지 용되었다고 남들이 ...수근 수근 한답니다.
그 해 겨울...처음 나왔던 누빈 월남치마 하나로 아마... 봄.여름.가을.겨울.할것없이 애용한 월남치마는 지금 생각해 보니 십년은 입은것 같네요. 발목 까지 오던 치마가 돌돌 말려서 무릎기장 까지 올라 가도록 입은 기억이 있으니까요. 참 ...그땐 산 꼭대기 무허가 판자집이 왜그리도 부럽던지요 죽기 살기로 저축하고 돈 모아서 서울생활 3년만에 기와집 한채 장만 했다는거 아닙니까? 제가 생각 해도 참 너무나 장하더라구요
시골떼기 제가.... 우리 남편이 늘 말하듯이 영주에서 밭이나 메고 있던 내가...
사실 저는 그시절 읍내에 살아서 밭메고 논메고 해본적도 없어요. 그리고 쑥이며 냉이도 캐본적이 없는대도 우리 요한씨 ... 맨날 맨날 말할때 마다 영주 촌구석에서 밭메는걸 데려 왔다고????참 나! 그렇다 치고 ^^
어쨌건 대지 47평에 건평 21평 짜리 덩그런 기와집을 사서 이사했을때 너무 좋아서 며칠이나 잠을 못잤더랬어요.
그렇게 집을 사고.. 이웃집 쌍둥이 아빠가 월남 파병 가셔서 보낸 말하자면 px물건 신일 냉장고 마루에 다 턱 하니 들여다 놓고 참.. 동네 아줌마들... 시원한 보리차 얻어 먹으려 맨날 와서 살았죠 네.... 지금 생각 해 보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깁니다.
하루는 보증금도 엄청 내야 살수 있는 전화기 까지 달아 주는 바람에 ... 월남에서 쌍둥이 아빠 전화오면 언덕위 세번째 사는 쌍둥이네로 밤낮 없이 달려가 전화도 바꿔 주고... 쌍둥이 엄만 고맙다고 선지국 끓여놓고 논아먹고... 참 그 시절이 그립네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호출을 했어요 그 귀한 전화루요 어떤 이태리 사람이 양복 기지를 다섯벌 가져왔는데 빨리 와 보라구요 사실 그 시절 이태리 사람 만나기도 어려운데 웬 양복기지? 저는 한의원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었죠 . 그랬더니 그 외국사람 양복감을 척 펼저놓고 신나 인지 휘발유 인지를 확 뿌리더니만 글쎄 양복감 에다 불을 확 붙이는것 아니겠어요? 우리 두 사람은 기절초풍 했죠 아...그런데 그 양복기지가 타기는 커녕 말짱한거 아니겠어요? 이렇게 불을 붙여도 안타는 양복기지 다섯감에 후려 때려서 얼마...이렇게 서툰 한국말로 말하자면 세일즈에 들어 간거죠 네....우리는 놀랬습니다 불에도 안타는 이런 훌륭한 양복 감으로 ..?@#%&!!!!* 우리는 부부 아니랠까봐 동시에 .머리속으로 불사조를 생각 했었나봐요. 그당시 엄청 비싼 값으로 그 양복 기지를 덜컥 사고 말았습니다 그려^^* 나중에 집에 가지고 와서 동네 사람들 한테 자랑 하려고 다섯감을 펼쳐 보이는 찰라 에고...세상에나.. 속으로 들어간 부분에 스위스 치즈마냥 구멍이 뽕.뽕.뽕. 한마디로 바가지 쓴거죠 네....
그런데 며칠전 그 비스므리한 일이 또 다시 벌어 지다가 말았답니다. 우리 남편 요한씨 애처가고 경처가고 공처가 이기까지 한데 저한테 너무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항상~~~실수를 하는거예요
며칠전 전화가 왔어요 부부가 이렇게 손녀딸의 교육을 문제로 오래 떨어져 있자니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울때도 있잔아요 그래 반갑게 전화를 받았더니만.. 희색이 만면한게 눈앞에 보이는듯 하더란 말입니다. 무슨 좋은일 있냐고 물었더니만..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 저한테 굉장한 선물을 하나 하고 싶은데 그래도 제가좋아 하는지 어떤지 물어 보고 싶다고 반지가 좋으냐 목걸이가 좋으냐? 하는거예요 아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릴? 내가 이 나이에 이제 필요한게 뭐 있겠냐고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했더니만 아주 끌탕을 하며 애원 애원 하는거예요 제발 내가 당신한테 선물 하고 싶은데 받아 달라구요....내참! 그게 뭔데 그러냐고 다이아몬드냐 뭐냐 ? 하고 물었더니만 글쎄 그게 자수정 이래네요 가로 3cm 세로 4cm 반지 하기엔 너무 크고 목걸이 하면 딱 좋다고 하면서리 그게 1000만원도 더 하는건데 아는 사람이 보석깎는 기술자라고 하면서 300만원만 내라고 하니 이런 공짜가 어디있느냐 하는거예요 그사람이 누구냐고 하니까 지금 우리 4층에 같이 사는 김사장님이 아는사람건데 고가의 물건이니 너무 아까워서 사모님한테 꼭 맞을것 같다고 들고 오셨다네요 그래 나는 목걸이 원래 안하는 사람이고 이제 그런 장신구 필요 없다고 해도 내가 당신 사랑해서 사주고 싶은데 제발 받아 달라고...... 참...세상에 무신 이런일이 다 있더라구요. 아 정승 판서도 제 싫으면 안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발 사고 치지 말고 그런물건 사지 말라고 천만원짜리 삼백에 판다는것 이해도 안되고 그만한 다이아몬드면 모를까 무슨 자수정이냐고 ? ( 그만한 다이아몬드? 제가 영국공주입니까?)ㅎㅎㅎ 네...막 성질 부렸죠 하도 애원 하길래.. 정 그러면 우리 며느리 보고 그물건 보석상에 가서 한번 알아보라고 하고 연락 하라 그랬죠 우선 반 허락 난줄 알고 신명이난 우리 요한씨 당장에 준원이 애미한테 자수정 들려서 알아보라고 했었나봐요 결과는 감.감.무.소.식.
네....애들한테 물어본 결과 네...어머니 그냥 돌려 드렸어요.
나중에 딸을 통해 들은 이야기 그 자수정이란게 우리 며느리가 보석상에 가서 알아본결과 약 50000원 짜리 였다나요? 저한테 이실직고 했다간 부부싸움 난다고 비밀에 붙여둔거죠 네..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살고있고 또 그런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그런물건 못사서 생으로 병이나는 우리 요한씨 같은 사람도 있다니 ... 또 그런 엉터리 물건을 팔고도 한집에서 어찌 얼굴보고 살라고 그런짓을 하는건지...
네...진짜로 세상은 한탕 주의가 만연 하다는 말을 실감 하게 되네요 누가 속이고 누가 속는지 모르지만 욕심이 화를 부르는것 같에요
우리 요한씨 만원 들여서 이만원 번다면 별로 입니다. (반응...시큰둥) 하지만 만원 들여서 백만원 번다면 ... (눈이 번쩍 뜨입니다) 아니 만원 들여서 천만원 번다면... 네.....물불을 안가립니다. 이게 세상에 웬떡이냐 하면서리... 은행으로 빚내러 쫒아갑니다 에휴~~~
저는 만원 들여서 5만원 번다며 아 ...재수 좋으면 가능하겠다. 만원 들여서 백만원 번다고 하면 귀막고 오던길 돌아 가 버립니다. 거짓말 사기꾼 아니고는 일확천금 한다는게 가능키나 하겠어요?
우리에게 어쩌다 한번씩 돌아오는 행운은 이런 모양으로 오는게 아니죠 그러니 우리 모두에게 분수껏 살라는말이 명약인것 같습니다. 어때요? 공부가 많이 되었나요? 우리 모두에게 제 남편 요한씨가 보내는 교훈이 었습니다.^^*
여러분 ...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편안하세요 그리고 부~~~자 되세요.
시카고 에서 소피아가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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