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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야.반.도.주.할판입니당^^;

내용 

                                                              2003년10월 .

 

 

Mr Beer 회원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그리고 관리자 지훈님도  여전하시구요
?
오랫만에  준원이 할머니 멀리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완전 딴나라? 미국땅 시카고에서  메일을 쓰고 있습니다

귀국준비를 하는 도중에 급보를 받았기에

 이곳에다 메일을 보내야 하는수 밖엔  딴 도리가 없어서요

제가 9월초에 오면서 이번 연말을 위해 맥주를 수십병

비축해 놓고왔지 않았겠어요?
이제 귀국날이 며칠 남지 않은 관계상 그동안의 말못할 고민을 이제서야  할수 헐수 없이

며느리가 이실직고 해왔는데  그 사실인즉슨...

세상에나
!
술이라면 밀밭근처도 못가는 우리 큰 아들눔이 글쎄

 제가 보물단지같이 아끼며 꿍쳐둔 맥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깡그리 , 통체로 다~~~~~~~~ 먹고 마시고 해 버렸다고 ....
이일을 우짜면 좋을까예?  하는거아니것어요
?

에고 원씨야  이기 무신 이런일이 다 있노
?
아니 그거 연말에 손님도 치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할라꼬  

숙성시킨다고 손도 안댄건데  무신 이런 뚱딴지 같은 소릴 하는거냐고????
아무리 그래봐도 이미 목구멍으로 다 넘어가서 결단 난걸 어쩝니까
?

아니 술도 못먹으면서  무슨일 있었나?  하고 물었더니

세상에나  나 없는 석달 동안에

어머니 솜씨 점검좀 해본다고 조금씩 홀짝 홀짝 맛보던것이  

고만 미스터 비어 골수 팬이 되버렸다카네요  나원 참!
자그만치 60병이나 맹그러두고 왔건만  우째 이런일이
?

처음에  미스터 비어에서 재료구입해서 맥주 담는다고 하니까

" 술도 못먹는 주제에 뭔 맥주? " 하던 우리 남편도

 첫솜씨 카우보이 라거에 그만 뿅 하고 가버리더니만  

지금은 오히려 큰놈이 맥주 다~~퍼마시고  한병도 안남았는데

 맥주담글 재료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기라
무신 여자가 이렇게 유렴성도 없는고? 카면서

비싼 국제전화 통에다 대고

호령and 잔소리를 퍼부어 대는거 아니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가기 전에 주문을 해야 작업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렇게 메일을 보내니 요즘 계절에 알맞고

 맛 또한 뛰어난 걸로 좀 알려 주십사 해서요.

저는 석달동안 시카고 에서 뭐했냐구요
?
ㅎㅎㅎ

여기서요
...
하도 심심해서리... 또 술을

술을 또  담궈버렸어요
.
미스터 비어가 미국꺼래는데  제가 말이 안되니까

재료 구입을 못하는 관계상..
한국마켓에 가니까 누룩 있더라구요


옳다됐다 심심하던차에 하던짓이나 해보자 하구선
...
내가 뭐 술담근다고 누룩도 사고 했더니 우리 둘째가

약간 비아냥 거리는 눈치였어요..  그러면 내가 못할줄 알고?

오늘은 쌀막걸리 내일은 찹쌀 동동주
...
그것도 항아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한말들이 플라스틱 간장통에다
..
헤고
~~~
그런데도 내 참 이유를 모르겠는데요..

그눔이 술이 그렇게나 맛있게 잘되는거예요

그게 또 다된거 없에는 것도 여간 곤욕이 아니더라구요
?
첨에는 여기 저기 전화해서  홈메이드로 막걸리 담궜는데

무지 맛있다고 아무리 가져 가래도 이게 뭔 독약이나 탄건지 알구선

시큰둥하니 반응들이  별로더라구요?
그렇다고 가만있을 준원이 할매가 아니잖아요
?

새벽에 출근해서 5시가 넘어야 퇴근하는 아들을 배달부로

친척and 동네 방네  

시동생 계모임자리에 꺼정 [ 그러니까 음식점이 되겠네요 ]

마구 마구 퍼 돌리기 작전을 썼더니만...

덕분에 지금은  유명인사 되어 버렸어요

여기 저기 친척 친지 뿐만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분들이

 전화통에다 대고  비법 안가르켜 주면 한국 못나가지롱  하면서

 협박반 애원반 하도 하도 졸라대서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 강제적으로다 끌려 다니며 술담그는 강의 하느라고 

 곤욕을 치루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러게 가만 계시면 이등은 간다고 했잖아요? " 

아들놈이 볼멘 소리를 하더라구요?

하지만 미국같이 쌀값 싼곳에서

내가 좀 심심해서  술좀담가서 퍼 돌렸기로서니 

 너한테 재산상 큰 피해입힌거  없잔냐고

 엄마가 취미생활좀 한다고 감히  잔소리를 해대도 되냐고 

 도리어 한방놔버렸죠 뭐  잘했죠?
하긴 생각해 보니까 아들이 아직 미혼이니까 그렇지  

취미도 취미 나름이지 돈들여서 술이나 맹그러서 퍼돌리면

누가 좋다고 하겠어요?
돈안드는 자원봉사 같은게 좋긴한데
...

이제 갈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마지막 솜씨로

동동주  서말을 트리풀로 담궈놨는데 ...
하도 술익는 냄새가 진동하기에 살그머니 밀봉한 뚜껑을 열어보니

히야~~~~~~~세상에나

어쩌면 좋아
?
노르스름한 맑은 물에 밥알이 동동뜬게 

참 색깔도 곱고 향기도 다~~~좋은데

제일 아쉬운건 제가  술을 못먹는 다는사실...

진짜 그윽하고 오묘한 술향기를 그리고 투명한 상아빛의 술빛갈을 보면

왜 이태백이 그토록 술에 취?해 살았나 이해가 가더라구요

이 모든것은 미스터 비어를 알게된 후에

 덤으로 따라온 실력이란걸 말씀 드리고 싶어서예요
카우보이라거에서 자신을 얻자

 술이라면 무조건 도전해보는 습성이 생겨 가지구 서리...
거기다가 자신감에 가속도가 붙으니  그만 일등 선수가 되버렸지뭡니까
?

아 진짜 맥주 담그고 싶어라

잘 숙성된 맥주한모금에

가슴에서 창자까지  따끔 따끔 하면서  짤짤짤....아파와도

연신 해해해 하고 웃음이 나던  미스터비어!  

미스터비어 선배여러분들
!
멋진술 혼자서만 음미하지 마시고 저도 좀 갈켜 주세요
..

여기 사람들에겐 비밀인데요

12 21일 가거든요
?
여기서는 내년 3월에나 가는걸로 우선 해 놓고 있어요

어제 밤새 보따리도 몰래 싸서 지하실에다 숨겨 놓구요
...
여기서 잘못 빠져 나가다간 동네방네 제 팬들이
머리에다 빨강띠 둘르고서  

우리집앞에 무더기로 들어눕는 사고가  생길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에

돈도 떼먹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야반도주가  제격일것 같아서요

그동안 결성된 제 극성 팬다수와 파파라치 까지 합세 한다면

진짜로 골치 아파지겠죠?
괜히 시국도 어지러운판에  공항까지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간

두번 다시 미국땅에 오지 말라면 그것도 참 큰일이잔아요
36살 노총각 우리 둘째 장가간다면 와야 하는데
...

어쨌던 이번에 집에가면  우리 준원이 왕자님과 꼭 껴안고 자야지
...
그런 소릴할라치면 나를 따라온  5살짜리 손녀딸이

" 할머니는 내가 그렇게나 실러?"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꼬집어 댑니다

"그러면 왜 유나는 맨날 할머니 실러해?"
"나는 프린세스 시스털 뷰리풀 굳걸이니까 그렇지" 하고 악을 써 댑니다

이런 귀염둥이들이 벌써 내게 둘씩이나 생기다니
...
마음은 아직도 소녀 같은데 이제 내년이면 벌써
?
나도 늙기가* 실러*  지는건지 마음이 괜시리 서글퍼집니다


며칠이 지나면 또 한살의 나이를 먹게 되건만

저는미스터비어에서 붙여준 신세대 할머니란 별명이

내년에도 계속이어 불리길 희망합니다
그러자면 노망난 할머니란 소릴 듣지 않아야 겠죠
?
또 그렇다면  수다를 멈추고 빨리 컴을 꺼야 하는데
...

마지막으로


회원님들의 가정 가정에 소망하는 모든일들이 새해에는 모두 이루어지시어

풍성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sopia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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