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아이 러브 유 죠이
I LOVE YOU JOY !
그 동안 잘 지냈니?
할머니가 없으니까 얼마나 심심한지 궁금하네
그리고 맛있는것 못먹어서 살도 쬐끔 빠졌겠지? ^^*
할머니는 뉴욕에서 잘 ~~~~ 지내고 있단다.
어제는 버스 타고, 전철을 세번이나 갈아 타고 거기다가 택시 까지 한번 타고 연주회에 갔다왔어
올때는 전철타고 마지막엔 꼭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눔의 버스가 밤이라서 그런지 12시 20분에 오는 바람에 전철역에서 30분이 넘게 기다렸잔아
에고 걸으면 15분이면 되는데 걷는데가 없으니 고생했다
특히나 내 발이 오랫만에 구두를 신어서 놀랬나봐 오늘 하루종일 화끈거려 죽는줄 알았네
그래도 여기는 삼촌집 보담은 나아서 옆집이 버거킹이고 다미닉 같은것도 무지큰데 다섯집 건너서 이웃에 있고 큰길따라 가면 꼭 한국처럼 이웃이며 가게들이 있어서 오늘은 유나랑 동네구경 갔다왔어
어제는 맨하탄에 어떤 성당에서 앤디 아저씨 연주회가 있어서 갔는데 유나가 얼마나 얌전히 있었는지 몰라
한시간 연주중에 잠이 들었다가 앤디가 연주할때 깨어나서 눈을 뜨더니 쉬하고 싶다고 할머니 귀에다 대고 얘기해서 화장실을 갔다 왔지만 미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두들 유나가 가정교육을 잘받아서 얌전했다고 마구 마구 칭찬들을 하고 야단났었다 ^^
근데 그말 할려고 사람들이 일부러 와서 칭찬들을 해줬어
유나 땜에 할머니가 기분이 넘 좋아서 기가 으쓱 살았지 뭐야^^*
어때 우리 준원이도 이제 성당가면 한시간 동안 들락 날락 하지안겠지?
먼저번에 봉헌금 낼때 준원이가 또 밖에 나가는 바람에 봉헌금도 못냈잔아 안그래?
이제 까딱 잘못 하다간 유나한테 진단 말이야 조심해야지 그치?
나는 우리 준원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점잖하고 으젓하고 잘나고 예의바르게 자라 줬으면 좋겠다
나는 개구장이라도 우리 준원이가 없으니까 얼마나 심심하고 보고 싶은지.......
준원이가 눈물 흘릴때 할머니는 눈물 콧물 제채기 꺼정 했지롱
준원아
이제 할머니 한테 뭐 사오라고 부탁하려면 메일만 보내면 되는거야
할머니가 다 기억했다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사가지고 갈께 약속 [도장 *]
에구 우리 준원이를 이민 가방속에다 싸가지고 오는건데 그만 ..
그눔의 학교는 왜 생겨 가지고선 우리 준원이 여행도 못오고..
내년에는 썸머스쿨 시카고로 보내줄께 알았지?
할머니가 갈동안 한의원에서 혼자 계시는 할아버지 맨날 친구 해주고..
매일 뽀뽀도 하루 두번씩 해드리고 알았지?
그것만 약속 꼭지켜줘야해?
공부 잘하고 건강하게 있으면 선물 많이 사가지고 갈꺼야 알았지?
그럼 할머니 갈때까지 자전거도 열심히 타고 건강하게 잘지내거라
안녕 사랑해 알랴뷰 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