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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주의 꿈결같은 유년시절

히딩 아니고 히딩크라니깐???

                                                                                                         

                                                                                                           2003 11

 

유나랑 뉴욕에 와서 좁아터진 스튜디오 생활은

진짜 참기 어려울 만큼의 스트레스였다.

우리가 그럴진데  혼자서 집을 쓰던 연준이는 오죽 했을까?

숨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모든 것을 적라나 하게

눈앞에 펼쳐놓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

 

낮에는 여기 저기 동네 구경도 다니고

더러는 연준이를 따라 맨하탄에 있는 학교엘 가던가

아니면 여기 저기 맛있는것 사 먹는다고 돌아 다닐때는 모르겠는데

밤이 되면 잠자리가 어찌나 불편한지

 

유나랑 같이 침대를 사용하라는 딸의 권고를 끝내 사양하고

 방바닥이 더 편하다고 우기며 저녁이 되면

거실 한귀퉁에 털이 숭숭한 카페트 위에다 누비이불 한 자락을 깔고 15년전

 딸의 유학길에 들려보낸  그 이름도 고색창연한 신앙촌 이불을 유나랑 둘이서 덮고 잤다.

 

그런데그 놈의 이불이란 것이 하도 오래 묵어놔서 그런지

 포근하고 따뜻한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의 덕을 보려고 하는 것이 문제였다.

더구나  연준이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맨 꼭대기  15층에 자리하고 있어

외풍이 심한데다가 전면은 온통 유리창이고  이상 야릇 하게도 그 흔한 커튼 대신

은빛 나는 알미늄 버티칼이 달려있어  낮이면 유리창으로 투과되는 햇빛이 버티칼에

열을 가해서인지 조금 따뜻하기는 한데 만약 환기를 위해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라치면

알미늄 끼리 서로 부디쳐 엄청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건 그래도 참아줄만 한데

제일 못 참겠는건밤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 이놈의 버티칼이

덩달이로 냉각작용까지 동반하는 바람에 아무리 이불을 뒤집어 써도

이빨이 자동으로 학질 걸린 사람 마냥 부딧쳐 대는거다

 

세상에

어쩌면 남의 나라는 이리도 똑같이 사람 덕을 보려고 할꼬?

연준이가 밀라노 에서 유학할 때 생각이 제절로 났다

밀라노의 원 베드룸 아파트 역시 밤만 되면 어찌나 추웠던가?

엄마 우리  이제 자자

말하자 말자 우리 두 모녀는 옷을 있는 대로 주섬 주섬 두서너 개씩 껴 입어야만 했고

내 일생에 전무후무 하게도 양말까지 신고 잘 정도였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세상에 ..고향에다 넓은집 두고 이게 무슨 고생인고?

만리타국 에서 생 고생을 하는 딸도 안쓰럽지만 꼬맹이 손녀딸이 만약 감기라도 걸리면

무슨 수로 감당을 해야 할지 생각만해도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오자 나는 자꾸만 딸을 들볶았다.

,저기 있잖아내가 시카고에서 신문을 보니까

아파트를 렌트 해서 살고 있는 세입자 들에게도 적정 온도가 있어서

추위나 더위에 노출 되지 않도록 법으로 보호해 준다고 했거든..

내 기억으론 겨울철엔 적정온도가 76도로 되어 있었고

집주인이나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선  세입자들이 사는데 불편없도록

적정온도를 유지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긴 뭐야?

니네 아파트는 진짜 사람 덕 보려고 드니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

 

유나 왈 그러게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는 무슨 그러게 말이야?

고모랑 할머니가 이야기 하는데 쬐끄만게 무슨 말을 그러게 말이야 .?

나 원 참 이렇게 집안이 추워서야 차리리 노숙하는게 났지..

 

그러게 말이야

 

나 참

"빨리 사무실에다  한번 알아보거라 "하고 몇번이나 부탁 했건만

 뭐 시카고랑 뉴욕은 적용하는 법이 다를거래나 어쨌데나?

알아볼 생각은 커녕 한술 더 뜨는 것이었다.

 

엄마! 진짜 나 지난 2월달에 이 집에 이사 와서 얼마나 추웠는지 몰라

 여긴 원래  뉴저지라 그런가 봐..

거기다 여름엔 얼마나 더운지 나는 선풍기도 없었지 ..

진짜 너무 너무 더워서 미쳐 죽는줄 알았다니까?  하는게 아닌가?

 

아니  뭐야?

하늘아래 미국보다 전기요금 더 싼 곳이 어디 있다고

그 흔한 에어컨이 아니라 뭐 선풍기도 하나 없이? 

세상에 이게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지?

 

아니 뭐 뭐 뭐?

"그럼 이 아파트 히딩도 에어컨도 안 나오는 순 싸구려란 말이지

세상에 한달에 렌트비를 천사백불씩 받아 먹으면서 말도 안돼..

 

아니..그리고 이집  주인 진짜 바보 아니냐? .

어쩌자고 이런 이상한걸 쳐 달아 매 놓고선

여름엔 이거 버티칼 열 받아서 완전 한증막 되기 십상이고

겨울엔 지금 봐봐 이건 바깥기온 내려가니까

버티칼 마져 얼어서 유리창 근처만 가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게

아니 이 따위 번쩍 거리는 걸 무슨 멋이라고 달아 논건지 나 참 이해가 안되네?

거기다가 벽이란 벽은 모두 거울로 쳐 발라 놓지를 않았나?

원 거울 못보고 죽은 귀신이 쒼 건가 뭔가

그리고 미국 집 이란게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 여름엔 에어컨 켜서 시원하고

겨울엔 히딩 따뜻하게 주는 게 기본이 아닌가베?"

 

유나 왈 그러게 말이야

 

에고 버티칼 은 그렇다 치고..관리실에 가서 온도나 좀 올려 달라고 해라

아니 뭐 이런눔의  집이 다 있냐? 세상에……

울 엄마랑 조카딸 얼어 죽을 판이라고

만약에 추워서 얼어 죽으면 니네 가 책임 질 꺼냐고 협박 좀 한번 해봐"

에 구엄만 여기가 뭐 협박으로 먹혀 들어가는 나란가?

아니..그럼 수 (고소) 한다고 그래
우리식구 독감 걸려 죽으면 다 니네가 책임 질 꺼냐고 따지라니까?

 

맘이 약해서 인지 우리 딸은 남에게 싫은 소리 아쉬운 소리 하기를

죽기보다 더 겁을 내는 것이었다.

온도를 적정 하게 올려 달라고 하는것은 세입자의 권리이지 아쉬운 소리가 아니라고

아무리 아무리 말을 해도 내가 되 먹지 않은 억지를 쓴다고 생각 하는지

우리 딸은 마이동풍 쇠기에 경 읽기로 꿈쩍 을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떨며 지내길 며칠

 

어느 날 연준이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딱 ! 하고 치더니

에구 바보 나 원 참!  난 왜 이렇게 정신이 없지?하는 것이었다.

난 또 뭐가 잘못되었나 걱정스레 쳐다보니까

에구~엄마! 나도 이젠 늙었나 봐..왜 이렇게 정신이 깜빡깜빡 하는지 몰라

 벌써 치매도 아니고 청매가 왔나?

하면서 창문 밑에 붙박이장에 달린 쪽문을 스르르 열더니 라디에이터 여는걸

깜빡 했다고 하면서 히히히 웃는 게 아닌가?

에구~너도 참! 사무실에 가서 협박 했다가 하마터면 우리 세 식구

 단체로 공갈죄 뒤집어 쓰고 끌려 갈 뻔 했잖아?

 

그러게 말이야

 

유나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얼른 되받아 친다.

 

우리는 유나의 그러게 말이야 소리에 너무너무 우스워서

 둘이서 깔깔 웃으며 나동그라 졌다.

할머니~,고모,~ 근데 지금 웃는거야 우는거야?

엉 웃는거지

그런데 왜 눈물이 났어?

엉 그건 너무 웃기면 눈물도 나는 거야

하고 내가 대답하자

연준이는 유나보다 한발 앞서 그러게 말이야를 외쳤다.

 

그러게 말이야 는 내 말 이라구

헤 헤 헤 그러게 말이야는  유나 말이고 말고…”

 

우리는 셋이서 한 덩어리가 되어 온 집안을 울며 웃으며 굴러 다녔다

설마 하니오늘 저녁에야 말로 뜨거운 변을 보겠지? 기대 하면서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세상에나더운 바람 나오길 학수고대 기다렸건만

더운 바람이라곤 콧김만큼도 없고..

오히려찬바람이 마구 마구 뿜어져 나오는게 아닌감?

 

이거 봐라 이건 완전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잔어?

? 이걸 가지고 니가 고쳤다고?...빨리 도로 잠구던지 어떻게 해봐

"내가 있지 아무리 영어 못해도 내일 아침에 경비한테 가서 말할꺼야

니들이 히딩 안줘서 우리 베비 얼어 죽으면 다 니들 책임지라고 난리 칠 꺼야””했더니만

 

알았어 엄마 낼 가서 말 해볼게 제발 엄마 참아줘

말해보기는? 뭐 내가 가서 사정하랬어? 당당히 요구 하래니까?

알았어 엄마 제발낼 아침엔 꼭 말할께 응?

다음날 학교에 가면서 관리실에 말해놓고 간다면서..

말은 해놓지만 여기가 한국 하고 달라서 금방 사람이 와서 고치지는 않을꺼야

어쨌던 알았어 꼭 이야기 하거라

 

딸이 등교한후 12시쯤 되었나?

녹크 하는소리가 들리기에 보안경으로 내다 보니 유니폼 비스므리 하게 생긴 옷을 걸친

시커먼스 두사람이 문앞에 버티고 있는게 아닌가?

옳거니보일러 수리공인 것 같으네?

속으로 희희낙낙

 

그래도 조심해야지나는 체인을 걸어 놓은 체 문을 빼꼼이 열고

후 아유? 아유 히딩?

하마터면 히딩크 할 뻔했는데 .

옆에섰던 유나가 총알같이 쏘아댄다

할머니 ..히딩 아니고 히딩크야

...몰라?  따라 해봐 히..

또 시작이다.또 시작...

요게 ....미국에 와서부터 할머니가 영와(어)말을 잘 못한다고 조금씩 깔보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부터인지 나를 가르키러 들지를 않나 나원참 …”

 

에고 모르면 가만히 있어 히딩크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네

말썽 부리지 말고 저리가 있어 하고 소리를 꽥 질러버렸다.

참 나 원

쬐끄만게  누굴 닮아서 아는것도 많아

아무리 내가 무식 하기로 서니 히딩 하고 히딩크를 구별 못할까

속으로 중얼 중얼 궁시렁 거리면서 유나를 한쪽으로 내몰며 째려봤다

 그래도 다행히 시커먼스들은 내 말을 알아듣고

자기들이 히딩맨이 맞노라고히죽이 웃는다

 

엄마야 눈치 한번 빠르네  뭐 영어 별거 아니구만 그래 히히히..

 

히딩맨? 오케이 플리즈 컴온

문을 열어주고 들어 오라고 반갑게 맞이 하는순간 ..

두사람은 신발을 신은체로 성큼 앞으로 일보 전진

 

히익---저 시커먼 장화..

나는 질겁을 하며

엄마야 저거 뭐야 신발신고  들어 오잖아

오 노노노노노

두손을 마구 마구 휘저으며

아이 라이크 크린 .

아이 원트 어어어 뭐라고 해야 하나오프 유어 슈즈빨리 벗어  난몰라..

를 외쳐댔다.

 

!!!!!!!!!!!!!!!!!!!!!!!!!!!!!!!!!!!!

 

시커먼스 두 사람  엄청 눈치 빠르데…….

아임 쏘리 오케이  ...를 외치며

되돌아 나가 문밖에다 얌전히 신발을 벗어 놓는게 아닌감?

에구 일단은 성공이다~~~.하고 옆에서 눈치를 보자니.

여기 저기 라디에이터를 살펴보고.. 만져보고..두드려 보고

드뎌 한마디  NO GOOD 하는거다.

What?   no good?

? ? ?  그러는 거냐고오?

쏼라 쏼라 쏼라!!!!

오케이 오케이 아이켄 낫 히어링 오케이?  아이 돈 노

아이 캔 낫 스피크 잉글리쉬 라구

나는 얼른 종이와 펜을 들이밀며

플리즈  롸이팅 유어 멧세지 깁미 오케이

시커먼스 알았다 오바. 오케이

 

오마 오마  말이 통 하잖어?

 

착한이표 처럼 생긴 미스터 시커먼스가 정성들여 편지를 쓴다

히히히 나는 해 내고야 말았단 말이지?

연준이 너 엄마를 우습게 봤지?

뭐 시카고랑 뉴저지는 다르다고??

사람 사는곳이 다른데가 워딧냐?

흥 왜이래  이 엄마가 좀 똑똑하냐?

나도 이런 정도면 미국에서 살수 있다 고라 고라 고라 알아 들었능가?

나는 시커먼스 아자씨가 써 주고간 글을

사전을 펴고 한시간 끙끙대며 해석을 해본 결과아래를 보시라~~~~~!!!

 

<라디에이터가 문제가 있다기에 둘러 봤더니

나의 생각으로는 부식이 너무 심하니 대폭적인 수리 및 청소가 필요하다

그러니 약간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주인에게 연락하여

당장 고쳐 달라고 하여라 이런 문제에 있어선 세입자가 요구할 권리가 있다……>

뭐 대강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에구왕 똑똑 )

 

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내 이야기를 듣고 써주고 간 편지를 읽어 보더니

 깔깔 웃어대면서 만세 삼창까지 불러 재켰다.

 

우리 엄마 최고야 우리엄마 넘버원을 외쳤고

우리 유나는

 그러게 말이야를 연발하며 고모 따라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그 이튿날 아침 연준이가 등교한후

아주 얌전하게 생긴 유태인 집주인이 어제의 시커먼스 아저씨를 대동하고 와서

문을 두드리기에  하이 웰컴 하고 문을 열어주자

멋모르고 신발 신은체로  들어 서려는 주인을 가로막고 

시커먼스 아저씨 나보다 먼저 기겁집주인의 신발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제발 신발좀 벋으라고 애원을 하네?

 

집주인왈 익스큐스미 익스큐스미

둘이서 라디에이터 박스를 열어 놓고 뭐라고 한참을  쏼라 거리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연신 나를 곁눈질로 훔쳐 보질 않나

눈만 마주치면 익스큐스미만 찾는 것이었다

 

말이라곤 그것 하나 밖에 못하는 사람마냥 익스큐스미로  노래를 한참 부르는데

다시 한번 곰곰 생각 해 보니까 일년동안 냉난방이 안되는 집에서 어떻게 살았나 싶어

진짜로 미안해서 그런지도 몰랐다.

그러더니 점검이 끝나자 집주인은 두말 않고 앞장서서 나가고

나는 못알아 듣긴 하지만

뭐라고 한마디 설명은 해 줘야 할게 아닌가베?

아니 지금 나를 영어 못한다고 무시하는건가?

아니면 아시안 이라고 무시하는건가?

머리속의 컴퓨터는 초음속의 속도로 회전을 하고 있었고

내심으론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아니 뭐 내가 아무리 영어를 못알아 듣는다기로 이렇게 무시하기냐?

흥 설명하면 나도 반은 알아 듣는다

눈치 라면 나도 한눈치 한다  알어? 오케이?...

그럼 여기다 적어 주시지 ..하고 페이퍼를 들이 미니까

주인아저씨 두팔을 마구 내저으며 투마로우 히딩 어쩌구 하는걸로 봐선

적을 필요 없이 내일 히딩 나오게 해준다고..눈치껏 알아 들은 말이다

 

그리하야

엄마의 눈부신 활약 덕분으로..

그이튿날 한나절 공사끝에 

드디어

라디에이터는  어쩔수 없이 뜨거운 김을 내뿜기 시작했다.

 

이번엔 너무 더워서 차렵 이불을 펴놓고 네 활개랄 펴고 누워

나는 개선 장군처럼 으시대며 말했다

 

에구!!!이 바보야..

"너 지난 2월에 이 집으로 이사 와서 찬바람 나오는거 그거 너 히딩인줄 알았지?

? 그런 대답이 나와? 입뒀다 뭐하는거야 말도 못해?

 

할머니?

할머닌 왜 자꾸 영와말<영어> 못해?

히딩이 아니고 히딩크 라니까  나 좀봐 히....

에구 못살아 ..얘좀봐라 목에 핏대 새운거..

쬐그만게 목에 핏대까지 세워 가면서 또 날 교육시키네 나 원참…”

시끄러 내가 히딩이 맞다 그랬지?..

아냐 ...라니까

아이고 쬐끄만 아가씨야  암것도 모르면 엎드려 자래니까?

아직도 안자고 옆에서 자꾸 까불래?

할머니 내말이 맞어 히... 봐 맞잖아

그래 그래 오냐 네 말이 맞다. 히딩크도 부르자 히딩 고쳐달라고…”

거봐 이제 내말 맞지?

괜히 할머닌 영와말 암것도 모르면서 자꾸만 자꾸만 히딩이래 그치? 고모?

왜 아니겠니 유나야 진짜 우리 유나 왕 똑똑이다 그치?

 

하여튼 이 못말리는 화상들 하고는 상대가 안된다.

에구 너도 참 큰일이다

나좀 봐라 영어 한마디 못해도 고장난거 수리 시키는 것 좀 보고 배워

외국 생활 몇 십년씩 했다는게 에구 속 터져…”

히히히  나는 엄마가 아니걸랑"

그러게 말이야

 

유나야 우리 엄마..아니 니네 할머니 진짜 해결사다 그치? .

.엄마 집에 가지 말고 그냥 나하고 여기서 살자 응?

우선 당장 우리 학교 가서 해결할게 수두룩 한데

내일 나랑 같이 가서 해결해줘 응?

 

뭐야?
아이구 정말 내가 일년만 유학 했다면  진짜 이렇게 안산다.

 정말..내가 뭐를 해도 하지 이러고 살까?

맞아 맞아..   엄마  그러지 말고 여기서 랭귀지 일년만 해봐

뉴저지 사람들 똑똑한 우리 엄마를 대통령 출마 하라고 데모 할지도 몰라 히히히

그러게 말이야 고모 헤헤헤

 

유나야..

우리 유나가 어른들 이야기할 때 맨날 그러게 말이야 하잖아?

그런데 네가 뭘 좀 알고나 그러는지 모르겠는걸..

어때 ?할머니 말이 맞어 틀려?

그러게 말이야 할머니..

“…………………………………………………………………………………………”

 

무슨 말에나 그러게 말이야로 마무리하는 이쁜 우리 유나

뉴욕에 와서 새로 배운 낱말

오늘도 그러게 말이야로 하루를 연다.

그러게 말이야  호 호 호

 그러게 말이야헤 헤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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